태그 : 히가시노게이고
2010/03/01   [밑줄] 범죄의 트릭은 마술과는 달라 [2]
2009/04/11   용의자 X의 헌신 | 니시타니 히로시 [12]
2009/04/11   [밑줄] 너무 고생해서, 처음으로 '후기'라는 것을 써 보기로 했다 [2]
2008/12/22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9]
2008/12/07   도키오 | 히가시노 게이고 [2]
2008/06/07   [밑줄] 그러나 복수하지 않으면 더 괴로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10]
[밑줄] 범죄의 트릭은 마술과는 달라
"우쓰미 양, 무슨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물리는 마술이 아니야."
"하지만 교수님은 지금까지 마술 같은 트릭을 몇 번이나 해결하셨잖아요?"
"범죄의 트릭은 마술과는 달라. 그 차이를 아나?"
고개 젓는 가오루를 보고서 유가와는 다시 말을 이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양쪽 모두 근거는 있어. 다만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지. 마술은 연기가 끝나는 동시에 관객이 근거를 파헤칠 기회도 없어져. 그런데 범죄의 트릭은 그 현장을 수사진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조사할 수 있어. 무슨 장치가 있다면 반드시 흔적이 남지. 흔적을 완벽하게 없애는 것이 범죄트릭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야."



[성녀의 구제] 중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옮김, 재인, 2009




소설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읽기 시작해서 유가와 교수가 나오는 것도 읽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구사나기 형사 = 키타무라 카즈키, 우쓰미 형사 = 시바사키 코우, 유가와 교수 = 후쿠야마 마사하루... 모두 드라마와 영화의 배역들을 떠올리며 소설을 읽다보니 더 재미있더군요.(소설 중간에 우쓰미 형사가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노래를 듣는 내용도 있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답게 책을 손에 들고 끝까지 읽어 나가게 만드는 힘은 여전합니다. 갈릴레오 시리즈와 비교하면 우쓰미 형사의 활약이 좀 더 돋보이는 편이고 트릭이 드러나기 까지의 과정도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다만 [용의자 X의 헌신]을 넘어설만큼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도 많이 보이는데, 원인으로는 뭐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긴 하겠지만 피해자가 좀 특별한 사람이라는 점과 범인과의 긴장이 구사나기 형사의 애정으로 많이 희석된 것을 들 수 있겠네요.(구사나기의 애정이 꽃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범죄가 완전범죄로 마무리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그 전까지는 몰랐지만 이후 작품들을 읽다보니 [용의자 X의 헌신]이 참 탄탄한 작품이었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갈릴레오 시리즈 팬들이라면 당연히 재미있어하실 만한 작품으로 영상화 되었으면 좋겠네요~




p.s. 번역본과 원서표지~
by delius | 2010/03/01 10:19 | underline | 트랙백 | 덧글(2)
용의자 X의 헌신 | 니시타니 히로시
원작이 있는 영화가 가진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운명에 - 그것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오키상 수상작이 원작이라는 ^^ -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주연이었던 드라마 [갈릴레오]와 같은 유카와 교수 시리즈이기 때문에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은 여러가지 시선으로 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저는 원작도 읽고 [갈릴레오]도 봤지만, 이래도 좋아~ 저래도 좋아~ 하는 태평한 마음으로 원작도 재미있고, 드라마도 재미있고, 영화도 재미있었어요~ 하는 식으로 이 작품을 봤지만 책만 읽으신 분이나, [갈릴레오]만 보신 분이라면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실 것 같습니다. 사소하게는 책에는 3월로 되어 있는 살인이 있었던 날짜를 2월로 바꾼 이유는 뭘까부터 시작해서 원작이랑 많이 달라진 여러 부분도 그렇고, 드라마의 연장선상이라는 면에서 보면 (오프닝은 무척 만족스럽지만 ^^) 우츠미 형사, 선배인 우게 형사, 부검의의 비중이 거의 카메오 수준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가 책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은 것은 2006년 11월. 세세한 이야기는 가물가물하지만 제목의 방점이 "용의자" 가 아니라 "헌신"에 찍힌다는 것은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유카와 교수 보다는 이시가미 선생님 쪽에 관심을 갖고 영화를 봤습니다. 처음 개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위 분과 책으로 읽었던 이시가미와 배우 츠츠미 신이치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이상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었습니다.(이시가미 역할 하기에 츠츠미 신이치는 잘생기고 체중도 덜나가고, 머리숱도 많고, 지금까지의 역할도 멋진 캐릭터라서... "아니 츠츠미 신이치 같은 배우가 마음속으로 사모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이상하잖아!!"하면서요. ^^)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는 소설을 읽으면서는 제대로 상상하지 못했던 점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천재 이시가미보다는 출근길이나 걷는 모습, 뒷모습에서 보이는 쓸쓸함, 망설임이 계속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러한 세세한 연기가 책에 비해서는 좀 간략하게 처리된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대신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엿들으니 그 장면에서 우신 분들도 있더라구요.


마지막에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시바사키 코우가 부르는 주제가 [最愛]가 나오는데 '가사 = 이시가미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듣고 일찍 나가시는 분이 많아서 안타까웠어요.(주제가 끝나면 나온 후에 [갈릴레오] 주제 음악도 나와요~)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니 멀리서 지켜봐주세요 愛さなくていいから遠くで見守ってて ...ㅠㅠ" 유튜브에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부르는 [最愛]가 올라와서 걸어둡니다.
.





p.s. 만약에 책도 안 읽고, 드라마도 안보고 이 영화를 봤다면 어땠을가 하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럼 좀 더 영화를 온전히 영화로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p.s. 원작자에 너무 가려졌지만 감독 니시타시 히로시는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미녀와 야수], [갈릴레오]와 [하얀거탑]을 연출했습니다. 찾아보니 다음 작품이 오다 유지가 주연이고 사라 브라이트만도 잠깐 출연하는 [아말피 여신의 보수]라는 작품이네요. 기대 기대~
by delius | 2009/04/11 21:51 | movi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밑줄] 너무 고생해서, 처음으로 '후기'라는 것을 써 보기로 했다
...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싫어한 것은 교사만이 아니었다. 나는 주위 어른들 대부분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들 자신은 색과 욕망과 돈밖에 흥미가 없는 주제에, 상대가 어린애라고 하면 어른스러운 훈계 한마디라고 하고 싶어지는지, 진부한 설교를 득이양양해서 늘어놓는다. 이쪽이 진절머리를 낸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그러다가 끝에 가서는 반드시 "젊었을 때 공부해라." 이런 말이 나온다. "당신은 도대체 얼마나 했는데!"라고 따져 묻고 싶어진다.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그저 나이만 먹은 바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녀석들에게 얕보일 수는 없다고, 고슴도치처럼 온몸에 바짝 가시를 세우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내가 미움받을 차례가 됐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고슴도치의 바늘 끝도 제법 무디어졌다. 그것이 좋은지 어떤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다만 마음 한구석이 쓸쓸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소설을 썼다. 본격 학원 추리물은 데뷔작인 [방과 후] 이후 두 번째 작품이다. 솔직히 말해서, 무척 고생했다. 너무 고생해서, 처음으로 '후기'라는 것을 써 보기로 했다.



'저자 후기' 중에서, [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신경립 옮김, 창해, 2008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대부분 읽었지만 저자 후기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 옮겨적어봤습니다. 후기 내용도 재미있구요. 이 작품이 2번째 작품이니 이후 나온 작품은 대부분 고생 안하고 쓴 것이 되나요? ^^ 1985년 첫 작품 [방과 후]와 비슷하게 고등학교가 배경인데 위에 옮긴 것처럼 교사를 보는 시각도 그렇고 운동부인것도 그렇고 주인공 니시하라와 작가가 많이 겹칩니다. 이제는 식상할 정도지만 늘 쓰는 표현처럼,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답게 술술 잘 읽힙니다만, 주인공이 고등학생인 것도 있고, 초기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고등학생들이 친구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푼다는 초반부 설정이 히구치 유스케의 [나와 우리의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데, 비교를 하자면 [나와 우리의 여름]의 완승입니다.) 요즘 나오는 근작들만 보신 분이라면 풋풋하네 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좀 싱겁군 하면서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방과 후]가 더 재미있었는데 아마 다른 분들도 그렇게 평가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




p.s. 저는 원서의 1번째 표지가 제일 맘에 드네요.
by delius | 2009/04/11 20:24 | underline | 트랙백 | 덧글(2)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읽고 나서]


[악의]의 시작은 "사건 - 노노구치 오사무의 수기"입니다. 소설가 히다카 구니히코의 친구인 노노구치 오사무는 히다카가 살해당한 날에 있었던 일을 수기로 정리합니다. 당연히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 떠오르면서 "노노구치 오사무가 범인 아냐?"하는 생각이 얼핏들었는데 너무나 쉽게 그가 범인이었던 것이 밝혀집니다. 350쪽 남짓한 소설이지만 100페이지도 지나기 전에 독자에게 살인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주는 것을 보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누가 범인인가"나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가"는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자~ 그럼 이제 독자에게 남겨진 의문은 하나. 이후 진행되는 이야기는 오로지 "왜?"입니다. 노노구치 오사무는 친구인 히다카를 왜 죽인 것까요? 소설의 나머지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 과정으로 이어지는데 형사인 가가의 이야기와 노노구치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등장합니다. 가가 형사의 탐문수사로 구성되어 과거의 노노구치와 히다카를 회상하는 인물들의 독백으로만 이뤄진 장도 있고, 마지막 장은 가가 형사의 독백으로만 길게 구성되어 있는데 전혀 지루함없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것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능력이겠지요.


반전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있어서 자세한 후반부 이야기는 생략합니다만(저는 읽으면서 떠오르는 소설이 하나 있었어요), 후반부에 가가 형사의 독백에 나오는 그가 빠진 함정에 저도 똑같이 빠졌다는 이야기는 꼭 해야겠습니다. 저는 소설을 읽으면서 흠... 뭔가 캐릭터가 이상해... 했지만 그게 뭔지 잘 몰랐었거든요. 알고 보니 저도 함정에... :-) [도키오]를 보고 조금 실망했는데,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에는 살인이 있어야 재미있다는 (주관적인) 생각을 조금 더 깊게한 소설로 적극 추천합니다. 2001년 드라마화도 되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지정보]


제목 : 악의
원제 : 悪意(2000)
지은이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옮긴이 : 양윤옥
출판사 : 현대문학
발간일 : 2008년 07월
분량 : 355쪽
값 : 11,000원




p.s. 번역본과 원서표지. 2번째 원서표지 독특하네요.
by delius | 2008/12/22 22:57 | book | 트랙백 | 덧글(9)
도키오 |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읽고 나서]


책 표지에도 23살의 아버지, 17살의 아들이라는 말이 있고, 뒷표지에도 "오래전 그날, 아사쿠사 놀이공원에서 미래의 아들을 만났다."는 말이 있으니 과거로 온 아들이 아버지와 만난다는 소설의 큰 설정이 스포일러라고 말하긴 어렵겠지요. ^^ 소설의 시작은 뇌신경이 점점 사멸해가는 그레고리우스 증후군 발병확률이 있는 아이를 낳은 미야모토와 레이코 부부가 아들의 임종을 맞는 부분입니다. 그 부분이 잠깐, 바로 이어지는 것은 미야모토가 레이코에게 자신이 결혼 전에 지금 죽어가고 있는 아들, 도키오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부분입니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으면서 이야기 짜임새도 촘촘한 편이고, 어느듯 읽다보면 끝. 하지만 최근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 [방황하는 칼날]이어서 그랬는지 확실히 뭔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책임하지만) 미래에서 온 아들을 만난다는 설정에서 뭔가 더 기대한 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ㅜㅜ 아마 일본사람들이라면 20년 전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다른 감상이 있을텐데 그런게 없기 때문인 것도 같고, 옮긴이의 말에 나오지만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은 작가가 만들어낸 병이라는 것을 보고 불치병 설정으로 일었던 감상이 좀 약해진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늘 히가시노 게이고 책에 대해 말할 때면 하게되는 술술 잘 읽히는 소설로 책날개에 보면 "히가시노 게이고 본인이 인정한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하니 팬들이라면 챙겨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서지정보]


제목 : 도키오
원제 : トキオ (2002)
지은이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옮긴이 : 오근영
출판사 : 창해
발간일 : 2008년 10월
분량 : 480쪽
값 : 12,000원




p.s. 추가로 드라마(2004)도 나왔습니다~ 아라시 팬들이라면 다 아실듯~ :-)


p.s. 번역본과 원서표지
by delius | 2008/12/07 22:45 | book | 트랙백 | 덧글(2)
[밑줄] 그러나 복수하지 않으면 더 괴로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 범인을 죽여도, 사체를 토막 내도 딸을 빼앗긴 원한의 만 분의 일도 풀리지 않는다. 슬픔도 줄어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살려두고 반성하게 만들면 원한과 슬픔이 줄어들까? 아니다. 이런 인간쓰레기들이 반성할 리가 없다. 만약 반성한다고 해도 에마는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이 다시 옛날로 돌아갈 리도 만무하다. 더구나 이렇게 극악무도한 녀석이 앞으로도 계속 살아 있다고 생각하면 도저히 견딜 수 없다. 그것이 비록 교도소라 할지라도.
  그는 정신적인 고통 속에서 계속 식칼을 휘둘렀다. 범인에게 복수하나고 해도 원한이 풀리지는 않는다. 해결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 내일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복수하지 않으면 더 괴로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죽을 때까지 지옥 같은 삶이 계속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불합리하게 빼앗긴 사람은 어디에서도 빛을 발견할 수 없다. ...



[방황하는 칼날] 중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이선희 옮김, 바움, 2008




죄의식을 찾아볼 수 없는 미성년자에게 딸을 잃은 아버지가 자기 손으로 범인을 찾아 처단하는 줄거리만 보면 소설/영화 [타임 투 킬]이나 예전 노란색 장정이 인상적이었던 고려원의 미스테리 시리즈 중 하나 [복수법정]과 유사한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소재나 피해자의 가족에 대한 부분이 빠져있는 사법제도와 법의 맹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 모순에 대해 독자가 공감하게 만드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이들과 구별되는 지점은 사건을 둘러싼 외적인 요소 보다는 주인공인 아버지 나가미네와 그를 추적하는 형사들인 오리베, 마노, 하쓰마쓰가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일 겁니다. 거기에 주변인물들 이 모두 생생한 목소리를 내주면서 한 편의 시사프로그램 속 재연을 보는 느낌마져 들게 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이런 큰 줄기의 사건을 다루는 소설에서는 곁가지식으로 식상하게 처리 될 수 있는 가해자의 어머니들이나 주간지 기자에 대한 묘사에 감탄했으며, 기대하지 않았던 작은 반전을 숨겨둔 것에도 놀랐습니다. 500쪽 넘는 소설이지만, 첫장면부터 곧바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예상치 못하게 바로 초반부터 사건이 전개되고, 중반에 잠깐 숨을 고를 틈을 주고나서는 쭉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흔히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마다 말하는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게 하는 힘이 가장 잘 드러난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야기의 흐름은 거침이 없고 마지막 결말에 대해 여러갈래로 상상을 하게 만들면서 읽는 사람을 붙잡아 놓습니다. 범죄와 처벌, 피해자와 가해자, 사적복수에 대한 입장 등 개인적으로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기준을 마구 흔들어 놓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장면은 정말 너무 안타깝더군요. 책을 읽으신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집니다.




p.s. 옮겨적고 보니 책 내용과 너무 동떨어져 보여 따로 밑줄친 부분


다카아키는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체스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처음에는 모든 말을 다 가지고 있지. 그대로 있으면 평온하게 지낼 수 있지만 게임인 이상 그런 건 허용되지 않아. 어떻게든 움직여서, 자기의 진지에서 나가지 않으면 안 되지. 그리고 많이 움직일수록 상대 말을 쓰러뜨릴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자기 말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어. 그런 면이 사람의 인생과 똑같지 않니? 또 상대의 말을 빼앗았다고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도 없지."



p.s. 번역본과 원서표지. 비슷한 느낌
by delius | 2008/06/07 00:04 | underlin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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