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하타 씨는 철저한 리얼리즘을 추구하기 때문에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 나오는 빵조차도 전부 실제 빵을 다 조사해서 만들었다. 다카하타 씨와 미야자키 씨는 이런 점이 다르다. 미야자키 씨는 '~인 듯하게' 보이는 걸 잘 한다. [원령 공주]에 나오는 타타라바의 경우에도 그럴 듯하게 그렸지만 사실은 거짓말도 꽤 들어 있다.(웃음) 하지만 미야자키씨의 말에 의하면 "다카하타 씨는 그게 취미인 사람이니까 별로 대단한 게 아니에요. 내가 비행기를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지요."라지만 말이다.
어찌 되었던 단 한 장면을 위해서 그 정도까지 조사를 하고 그것을 상당히 즐기고 있는 것 같다. 함께 작업하는 쪽은 종종 힘이 들지만 함께 하다 보면 재미있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 [스튜디오 지브리의 현장스토리]중에서, 스즈키 도시오, 문혜란 옮김, 넥서스BOOKS, 2009
지브리의 대표이사 프로듀서인 스즈키 도시오가 지브리,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 재미있는 부분이 넘쳐나지만 어릴 적 보았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 이야기가 밑줄 그어 봤어요. 아직도 [하이디]에 나왔던 큼직한 빵이랑 하이디가 하얀 빵 숨겨둔 모습, 짚으로 만든 침대 등등은 기억이 나네요. 찾아 보니 아래와 같은 장면이.. [
출처]
이것 이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넘쳐 나는데 예를 들어
- 사하라에 부는 바람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지브리, 시로코 둘 있었는데 한 직원이 전화를 받았을 때 전화받았을때 "네, 지브리입니다." 이러면 힘이 들어가는데 "네, 시로코입니다." 이러면 힘이 빠진다고 했음. 시로코 = 반응이 안 좋음... 지브리로 결정~
- [게드 전기]도 610만 명이 관람함 (의외였음 ^^)
- [월간 아니메쥬] 창간호 특집은 [우주전함 야마토]였는데, 그건 발행인 아들이 야마토 팬이었기 때문. 사실 창간 이유도 머리좋은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아들 같은 아이들을 위한 고급스런 애니메이션 잡지를 만드는 것이었음. 홍홍
- 미야자키가 생각한 [원령 공주]의 제목은 [아시타카 셋키]였음. 스즈키 도시오가 바꿈 :-)
- [토토로]와 [반딧불의 묘]는 동시상영으로 개봉했음
- 토토로 인형은 영화 개봉한지 2년 후에 나옴. 그것도 영화 상영이후에는 반향이 없었고, 이후 TV에서 방영되고 나서야 인기를 끌게 됨지브리 만화를 재미있게 보신분이라면 뒷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즐겁게 읽으실 만한 책입니다.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가 보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유익했어요. 적극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