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전에 모네전에 가서 올 11월에 고흐전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아 이런 기획전이 한다면 평일에 휴가내고 입장료는 지금보다 좀 더 ㅡ.ㅡ 내고 볼 용의가 있어... 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개인 취향으로 다섯개를 꼽아 봤습니다. :-)
1. 슬픔이 주는 기쁨* - 에드워드 호퍼전 제가 가지고 있는 화집은 미술관 도록을 빼면 꼽아봐야 3-4권 정도 인데 그 중 좋아하는 것 중 하나만 꼽으라면 에드워드 호퍼의 화집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자동 판매식 식당 Automat]이나 [나이트호크 NightHawks] 같은 작품을 비롯해서 여러 미술관에 산재해 있는 호퍼 작품을 한군데 모아놓고 전시회를 연다면 찻집에 앉아 혼자서 커피마시던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지 않을까요? (* 알랭 드 보통의 "슬픔이 주는 기쁨"에서 따왔음)
2. 아르누보의 거장 - 알폰스 무하전제가 알폰스 무하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사라 베르나르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가 함께 자료사진을 들어있던 포스터를 본 그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후에 베르나르의 사진을 봤지만 제 기억에 베르나르는 무하의 포스터 모습으로 기억되었지요. 체크에
무하 박물관이 이 있다는데 이 박물관 때문에 체크를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습니다.(이 박물관 사이트는 체크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그리고 일본어로 제공됩니다. 일본에는 무하팬이 많은가 봐요~) 우리나라에 무하에 관심있는 분들 많으실텐데 한 번 추진해 주시면 어떨까요?
3. 감춰진 비밀 - 얀 베르메르전[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영화를 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직접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_* 남아있는 작품이 한 40점 정도 된다는데 맘먹고 전세계에 있는 베르메르 작품을 한 곳에 모아서 전시하면 외국관광객도 몰려들지 않을까요? 너무 작품 수가 적으니 반 메헤렌의 위조작품이나 베르메르 작품이"었"던 작품들도 함께 모아주시면 좋겠습니다. ^^
4. 물랭 루주에서 - 툴루즈 로트레크전전에 교토에 갔을 때 베오그라드국립미술관 순회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거기서 처음 툴루즈 로트레크 작품을 봤습니다. 오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좋잖아 *_* 하면서 한참동안 지켜보고 있었는데, 옆에 한 할아버지가 그 그림이 담긴 엽서와 실제 그림을 꼼꼼하게 살펴보시던 것이 기억납니다.(아 엽서 살까 말까 하다가 비싸서 안샀는데 조금 후회중 ㅠㅠ) 포스터나 삽화도 좋지만 유화를 중심으로 전시회를 열어주세요~
5. 유디트와 다나에 - 구스타프 클림트전예전에 클래식 테이프를 하나 둘 사모으던 시절, 아바도의 베토벤 전집 시리즈가 이상한 그림을 표지로 해서 나왔는데(바로 위의 저 그림 ^^) 묘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알고 보니 그게 클림트 작품이더라구요. *_* 너무 멋있어.. 하면서 찾아봤더니 제목도 [베토벤 프리체 Beethoven Frieze]. 알고 보니 여기 저기 걸려있는 [키스]부터 시작해서 보이는데 클림트 그림이더군요. 벽화를 떼오실 수는 없겠지만(퍽) 책에서만 보던 황금빛 넘치는 클림트 그림을 모아서, [유디트]를 꼭 포함해주삼,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6. 살아 움직이는 낙서 - 키스 해링전대학교때 친구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꽤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해링의 포스터를 보고 "나도 이정도는 그리겠다!". 물론 제 대답은 "니가 그리면 누가 사겠냐?"였습니다. ^^ 해링의 그림을 보면 저는 들썩들썩 그림 속의 동작을 따라하고 싶어지는데요 바스키아나 워홀 전시회는 물론 팝아트 전시회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것을 보면 머지 않아 키스 해링전을 보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p.s. 5개만 쓰려했는데 쓰다보니 6개가 되었네요. :-)
클림트,
호퍼,
무하,
베르메르,
툴루즈로트레크,
해링,
구스타프클림트,
에드워드호퍼,
알폰스무아,
얀베르메르,
로트렉,
로트레크,
키스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