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일본근대사
2007/01/03   [밑줄] 일본근대사의 특징 세가지 [4]
2007/01/01   돈가스의 탄생 | 오카다 데스 [23]
[밑줄] 일본근대사의 특징 세가지
Q _ 평소부터 선생님은 일본근대사의 특징으로써 세 가지를 들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양숭배사상, 천황제이데올로기, 아시아 멸시. 이 세 가지가 얽혀서 일본 근대의 특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 점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A _ ... 그렇기 때문에 일본 근대의 세 가지 큰 줄기는 서양열강의 일본침략, 그것에 대항하기 위한 천황제국가의 성립, 그리고 그것을 물질적으로 지탱하기 위한 아시아 침략. 이 세 가지가 됩니다. 이것을 이데올로기적으로 보면, 첫째로 “서양은 훌륭하다. 쫓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서양숭배의 사상. 둘째로 천황은 신이라 하고 그런 존재가 말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목숨을 걸고 떠받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상으로서의 천황제이데올로기. 그리고 셋째로 아시아 침략이라는 것은 아시아멸시관의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조선은 전혀 다른 생활을 해왔고 민중끼리 서로 알고 있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가서 자원이나 물품을 빼앗아 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상황에서 만약 저항하면 죽여도 좋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아멸시관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아시아멸시관은 가장 필요한 사람에 대해 가장 강한 멸시관을 갖는 것입니다. 중국인보다 조선인에게 더욱 강한 멸시관을 갖게 됩니다.


Q _ 그러한 멸시관이 뿌리를 내려가는 배경에는 진구황후[神功皇后]의 전설이라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조선침략이라는 것이 기억으로서 재생되고 있지 않았습니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막말과 유신의 과정에서만이 아니라, 진구황후의 이야기라든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출병도 그렇고, 원元의 침입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역사상 일본이 대외적인 위기에 처할 때는 늘 조선이 나쁜 존재로서 나오게 됩니다. 일본의 내셔널리즘이란 무엇인가를 살펴보면 모두 조선과의 관계에서 정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세 가지를 말했습니다만, 사상적으로 도쿠가와 막부 말기부터 메이지 유신에 이르는 과정에서 이 세 가지를 정확히 알고 밝혀내서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 그리고 근대일본제국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정확하게 말한 사람이 일본에서는 위대한 사상가나 정치가가 되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이 세 가지를 정확히 밝혀 낸 사람은 일본 돈을 보면 모두 나와 있습니다.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라든가, 그 전에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와 같이 일본에서 위대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이들은 조선에서는 모두 침략자입니다. 그만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윤건차 교수 인터뷰 중에서, [21세기 천황제와 일본], 박진우 편저, 논형, 2006 [링크를 걸기는 했지만 윤건차 교수의 인터뷰는 홈페이지 개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링크는 다음과 같고 위 인터뷰 전문이 올라와 있습니다 : http://www.k2.dion.ne.jp/~koreanya/]




MBC의 광복절 특집프로그램(해당 다큐멘터리에 대한 포스트가 있어 트랙백을 걸었습니다) 준비과정에서 일본 내 여러 학자들과의 인터뷰 자료를 묶은 책으로 얼핏보면 어려운 학술서처럼 보이지만 제1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터뷰이기 때문에 내용은 어렵지 않고 각주와 해설이 풍부해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에서 나타나듯 천황제 자체에 대한 내용을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내셔널리즘과 군국주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 일본 근대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종합적인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는데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챙겨볼 만 하다.


참고로 책의 출간일이 7월이고 인터뷰 시점이 2004~5년이라서 여성의 황위 계승에 대한 황실전범(皇室典範) 개정과 관련된 논의가 매 인터뷰마다 질문으로 올라있지만 지난 9월 후미히토[文仁] 왕자의 아들 탄생으로 인해 이 문제는 쏙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p.s. 이 책은 최근 책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문단마다 들여쓰기를 하지 않았는데, 처음 볼 때는 뭐 그리 불편하겠어... 했는데 읽고나니 들여쓰기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되었다. ^^


p.s. 일본 천황은 성(姓)이 없다는 것을 이 책 보고 알았다. 일반 사람들과 당연 구별되기 때문에 성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천황은 신[神]) 논리였던것 같은데 서울대학교의 교내신문이 그냥 [대학신문]인 것이나, 영국축구협회가 그냥 Football Association인 것과 같은 이야기인 것 같다.
by delius | 2007/01/03 19:23 | underline | 트랙백(1) | 덧글(4)
돈가스의 탄생 | 오카다 데스
[책을 읽고 나서]


부제는 "튀김옷을 입은 일본근대사". 국내판 표지가 워낙 눈에 띄고, 돈가스에 대해 궁금도 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잘 알지 못했던 여러 사실을 알 수 있어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19세기 말 메이지 천황이 육류장려운동 - 일본인의 체격을 크게 하기 위해서 - 을 펼치기 전까지는 일본인들이 육식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과 단팥빵 또한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개량한 음식이라는 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으며, 왜 일본의 카레라이스가 유명하고 맛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깊게 뿌리내린 문화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생각했는데, 7세기 부터 19세기까지 육식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던 일본인에게 갑작스럽게 던져진 육식장려는 어찌나 당혹스러웠을지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몇가지 반응만 봐도 쉽게 짐작이 가능하다.


제목은 [돈가스의 탄생]이지만 1장~3장은 육식의 시작, 4장은 단팥빵, 정작 돈가스에 대한 이야기는 5장부터 나오며, 6장은 전체적으로 양식과 일본음식문화에 대한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근대 일본 음식문화사에 대한 책으로 읽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돈가스, 단팥빵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보다 더 적절한 책은 없을 듯 싶다.


[기억에 남는 구절]


... '돈가스'의 이름에는 여러 설이 있다. 커틀릿에 사용하는 고기는 본래는 쇠고기, 닭고기였다. 그것이 돼지고기로 바뀌면서 '포크가쓰레쓰', '돼지고기가쓰레쓰'라고 불렸다. 이 무렵 '돈가쓰레쓰'라는 이름이 요리책과 메뉴판에 곧잘 등장하는데, 아마도 '포크커틀릿 → 포크가쓰레쓰 → 돼지고기가쓰레쓰 → 돈가스레쓰 → 돈가쓰(돈가스)'로 변한 듯 하다.
  여기서 포크가쓰레쓰와 돈가스의 차이를 다시 정리하자면 '포크가쓰레쓰'는 얇은 고기에 옷을 입혀 기름에 지져낸다. 그리고 소스를 듬뿍 쳐서 나이프와 포크로 잘라 먹는다.
  반면 '돈가스'는 두툼한 돼지고기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밀가루, 계란 푼 것, 빵가루를 입혀서 뎀뿌라처럼 튀겨낸다. 양배추채를 곁들이고, 칼로 썰어 젓가락으로 먹기 좋게끔 접시에 담는다. 취향에 맞게 우스터소스나 돈가스소스를 듬뿍 끼얹는다. 돈가스는 된장국이나 쌀밥과도 잘 어울린다. 너무 부드러워서 햄이나 소시지 원료로만 쓰이던 돼지 안심살이 돈가스 재료로서 일약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



[서지정보]


제목 : 돈가스의 탄생
원제 : とんかつの誕生―明治洋食事始め (2000)
지은이 : 오카다 데스[岡田哲]
옮긴이 : 정순분
출판사 : 뿌리와이파리
발간일 : 2006년 07월
분량 : 292쪽
값 : 13,000원




p.s. 원서표지. 국내판 표지(이혜경디자인) 멋지다~

p.s. 이 책에 따르면 돈가스에 양배추채를 주는 것은 그냥 싸고 양많이 보이는 재료를 찾다가 그렇게 된거란다. 한 요리사가 일손을 덜기위해 빨리 일을 처리하기 위해 양배추를 익히지 않고 썰어서 내놓기 시작해서 유래되었단다. 원래 더운 음식에는 야채를 익히는 것이 보통이라는데, 양배추채를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아서 계속 사용이 되었다고함. 알고보면 싱거운 이유~  (아 이오공감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이 부분에 대한 덧글을 달아주시길래 다시 책을 찾아서 수정했습니다. 흑 설렁설렁 옮겨서 죄송합니다. 참고로 다시 읽어봤지만 양배추와 돼지고기의 궁합에 대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by delius | 2007/01/01 17:49 | book | 트랙백(5) | 핑백(1)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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