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인터뷰
2007/01/28   감독, 열정을 말하다 | 지승호 [12]
2006/08/02   [밑줄] OO을/를 오랫동안 했다 [7]
2006/07/25   [밑줄] 당신에게 OO은/는 어떤 의미인가? [4]
2006/07/20   배우들의 말말말 [8]
2005/02/09   [밑줄] 손석희 인터뷰 [8]
감독, 열정을 말하다 | 지승호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을 보고 예전에 읽었던 - 지금 찾아보니 절판 되었다네요. - [한국의 영화 감독 13인](이효인, 열린책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처럼 인터뷰로만 구성된 책은 아니었지만 감독론과 영화분석, 인터뷰가 잘 어울러졌던 것으로 기억납니다.(곁가지 이야기지만 1994년 나온 책으로는 편집디자인도 이뻤어요 *_*) 개인적으로 지승호의 인터뷰집은 꼬박꼬박은 아니더라도 눈에띄면 찾아 읽는 편인데, 관심이 가는 영화감독과의 만남이고 감독들에 대한 이런 류의 책이 오랜만이라서 더 구미가 당겨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만난 영화감독은 김지운, 류승완, 변영주, 봉준호, 윤제균, 장준환, 조명남 7명으로 이효인의 책과는 달리 젊은 감독을 중심으로만 꾸려졌는데, 이전 지승호의 책에 비해서는 인터뷰이의 역량/호응도에 따라서 인터뷰의 편차가 좀 있습니다. 김지운 감독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 탓에 인터뷰를 읽으면서 새로운 점을 많이 알게 되었고, 류승완 감독의 경우에는 호감이 있어서 그런지 인터뷰도 재미있더군요. 변영주 감독이나 장준환 감독의 인터뷰는 내용이나 방향, 답변면에서 다소 실망스러웠고, 윤제균, 조명남 감독의 경우도 역시 인터뷰가 확실히 형식적이라는 느낌을 주었지만 감독들의 답변이 성실해서 맘에 들었습니다.(그래서 아래 기억에 남는 구절에 옮겨봤습니다.) 가장 분량이 많았던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는 [괴물] 개봉 전에 이뤄진 것으로 [살인의 추억]과 [플란다스의 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뤄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영화감독에 대한 인터뷰이긴 하지만 스크린쿼터, 한미FTA를 둘러싼 질문이 모든 감독의 인터뷰에 빠짐없이 들어가 있으므로 영화전문서적이 아니라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마주치다 눈뜨다](그린비)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못미친다는 생각이지만 저같이 완소봉(완전소중봉준호 ^^;;;)을 외치는 분과 한국영화감독들이 무슨 생각으로 영화를 찍고 영화를 대하고,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알고 싶은 분에게는 강하게 추천합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


봉준호 감독 인터뷰 중


지승호 : 박찬욱 감독이 ([살인의 추억]을) 찍었다면 마지막에 진범이 나오게 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봉준호 : [날 보러 와요] 초고를 보여드렸을 때 모니터를 해주셨는데, "나 같으면 마지막에 박두만이 논에 가서 보는 것이 아니라 틱 모르는 남자가 나오는데, 그 남자가 범인다, 제목은 '너는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가 어떠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 이번 영화 중요해요. 그러지 좀 마세요"그랬죠.(웃음) [복수는 나의 것] 라스트에 대해서는 저한데 시나리오를 읽어보라고 해서, {스포일러} 마지막에 배두나의 조직원이 나와서 송강호를 찔러 죽이잖아요. 그게 어떠냐고 해서 "죽여요. 복수의 절정이에요"라고 했더니 "진짜 좋은 거지. 알았어" 그러시더니 개봉하고 나중에 그 영화가 흥행이 잘 안 되고 나서 투자사에 있는 분이 "박 감독님이 봉준호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하던데"라고 하시더라구요, 박 감독님이 "봉준호 자기 영화라면 안 그랬을 거야. 남의 영화니까 막 말하고. 자기는 흥행되는 영화 찍잖아"라고 하셨죠.(웃음)



윤제균 감독 인터뷰 중


지승호 : 연출관이라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윤제균 : 일단은 진정성이구요. 그건 놓치고 가고 싶지 않구요. 두 번째는 아직까지 영화는 꿈의 공장이라고 생각을 해요. 어릴 때 극장 안에서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었을 때 오는 희열감. 이런 감정을 아직도 잃어버리고 싶지가 않구요. 그런 진정성을 가진 판타지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영화는 판타지라고 생각을 하니까요. 연출을 하더라도 진정성을 가지되, 나름대로 영화라는 것이 관객들한테 주는 판타지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관객들에게 주고 싶은 거고. 세 번 째로 지루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것은 영원히 가져가야 될 부분이구요.



[서지정보]


제목 : 감독, 열정을 말하다
지은이 : 지승호
출판사 : 수다
발간일 : 2006년 07월
분량 : 440쪽
값 : 16,000원




p.s. 윤제균 감독 인터뷰 보고 맘에 들어서 [1번가의 기적]은 챙겨보기로 했습니다. ^.^


p.s. 2-3명의 영화감독이 영화판만큼은 학력이나 연줄 이런 것이 아닌 실력으로만 좌우되는 곳이라는 말을 확신에 차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정말 사실인가요? 우리나라에 그런 판이 있다니~ *_*


p.s. 한 감독은 인터뷰 중에서 영화관에서 영화 안 본 사람들이 자신의 영화에 대해 논하는 것 자체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는데 문맥상 불법다운로드 받아서 보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비디오나 DVD로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해서도 영화관에서 보는 것 보다 열등한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 같아서 조금 기분 상했습니다. 쩝
by delius | 2007/01/28 20:52 | book | 트랙백(1) | 덧글(12)
[밑줄] OO을/를 오랫동안 했다
야구를 오랫동안 했다


예전에는 야구가 인생의 전부였다. 잘 할 수 있는 게 야구밖에 없었다. 그래서 잘 하고 싶었다. 정말 50살, 60살 돼서도 야구만 하고 살 것 같았다. 그러나 부상이 닥치고 재활이 길어졌다. 사람이 그런 것 같다. 한창 좋을 때 모습을 유지할 수 있으면 끝까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행운아다. 지금 내게 야구는 즐거움이다 이 즐거움을 오랫동안 가져가고 싶다.



이대진 인터뷰 중에서, [스포츠2.0], 2006.08.07 제10호


일을 오랫동안 했다


예전에는 일이 인생의 전부였다. 잘 할 수 있는 게 일밖에 없었다. 그래서 잘 하고 싶었다. 정말 50살, 60살 돼서도 일만 하고 살 것 같았다. 그러나 실적이 안나오고 멍하게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사람이 그런 것 같다. 한창 좋을 때 모습을 유지할 수 있으면 끝까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행운아다. 지금 내게 일은 즐거움이다 이 즐거움을 오랫동안 가져가고 싶다.



말도 안됨 ㅡ.ㅡ


야구선수들은 다들 어떻게 이렇게 하나같이 야구를 좋아하는 걸까! 그나저나 그런 야구를 하고 있는 이대진도 부럽삼 (     ' ' )
by delius | 2006/08/02 21:24 | talk | 트랙백(1) | 덧글(7)
[밑줄] 당신에게 OO은/는 어떤 의미인가?
당신에게 야구는 어떤 의미인가?


나는 비시즌이 싫다. 차라리 일년 내내 경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정말 야구만 했으면 바랄 것이 없다. 나는 운동장의 푸른 잔디를 밟으면 너무나 행복하고 편안한 기분을 느낀다. 야구는 내게 그런 존재다.



이병규 인터뷰 중에서, [스포츠2.0], 2006.7.31 제9호




당신에게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어떤 의미인가?


나는 휴가가 싫다. 차라리 일년 내내 회사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정말 이 일만 했으면 바랄 것이 없다. 나는 노트북의 액정만 보면 너무나 행복하고 편안한 기분을 느낀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내게 그런 존재다.



말도 안됨 ㅡ.ㅡ


그나저나 그런 야구를 하고 있는 이병규 부럽삼 (     ' ' )
by delius | 2006/07/25 20:30 | underline | 트랙백(1) | 덧글(4)
배우들의 말말말
역시 예전에 다른 게시판에 올렸던 내용. 출처는 2003년 [프리미어] 1월호 특집 "배우들의 말말말"입니다~ 지금 다시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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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헌책방서 산 [프리미어] 1월호 특집 중 "배우들의 말말말" 이라는 기사의 일부를 옮겨보았습니다. 기사 첫머리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 솔직히 말하자면, 키보드를 치는 기자의 손은 후환이 두려워 벌벌 떨리고 있다."


ㅋㅋ 개인적으로 재미있고 깨는 이야기만 옮겼습니다. ^^ 우선 이종원씨는 실수한 듯 하고, 설경구씨의 발언은 어떤 환경에서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좀 씁쓸하며, 장동건씨는 참 재미있는 말을 한 것 같으며, 송승헌씨의 행동은 별일이군.. 하는 생각입니다.마지막으로 권상우씨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많이 못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밀애] 주인공 인터뷰


기자 :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님 있어요?


이종원 : [오아시스] 만드신 강우석 감독님요.


기자 : (조심스럽게) [오아시스]는 이창동 감독님이신데요.


이종원 : 어 그래요? 언제 바뀌었죠?




■ 설경구 인터뷰


기자 : 이창동 감독님 TV 토론회 나온 거 보셨어요? 말씀 잘 못하시대요. 참 문소리 씨는 시민단체 행사 때문에 바쁘다 그러시더군요.


설경구 : 왜들 그런대? 멀쩡한 건 나밖에 없는 거 같아요. 내가 소리 걔한테 그런 거 하지 말라 그랬는데... 전화 한 번 해줘야 겠네.




■ [해안선] 주인공 인터뷰


기자 : 최근에 또 음반 낸다는 소문이 있던데, 설마 사실은 아니죠?


장동건 : 그건 아니에요. 그런데, 또 내면 안된단 소린가요?




■ 버스 안


취재기자가 송승헌 인터뷰를 위해 이동 중이다. 이 때 전화벨이 울린다.


홍보사 직원 : 기자님, 죄송해요. 송승헌 씨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요. 오늘 인터뷰 안 될 것 같아요.


취재기자 : 약속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이제와서 무슨 말씀이세요?


홍보사 직원 : 표지 아니면 인터뷰 안 한대요.


취재기자 : 뭐라구요.


당시 헌팅하느라 야외를 헤매고 있던 사진기자가 연락을 받고 분개한다.


사진기자 : 표지는 아무나 하나? 다음에 만나면 눈썹을 밀어버릴테다!




■ [일단 뛰어] 주인공 인터뷰


기자 : 본인의 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연기공부는 따로 안 하나요?


권상우 : 저는 느낌을 중시해요. 연기는 정답이 없는 거잖아요. 최지우씨 보세요. 저는 그분 연기 좋다고 생각해요. 배역 분위기를 잘 살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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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ius | 2006/07/20 11:07 | movie | 트랙백 | 덧글(8)
[밑줄] 손석희 인터뷰
……


지승호 | 토론 못하시는 분들 얘기하시기는 그럴 거고, 토론 잘 하시는 분들은 어떤 분을 꼽으시겠습니까?


손석희 | 누구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누구라고 얘기했더니 지난 번에 이름이 오르내려가지고……. 그런데 이렇게 예기할 수 는 있어요. 논리가 매우 정교하고, 타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득이 안되는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논리는 좀 떨어지는 것 같은데 무척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누가 이기는가 하면 그건 자명한 거예요. 논리도 있고, 설득력도 있는 사람도 있어요. 그 사람이 제일 좋은 거겠죠. 논리도 안 되고, 설득도 안 되는 사람이 있어요. (웃음) 굳이 나누자면 네 가지의 유형이 있어요. 그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은 논리적이기도 하고, 설득력도 있는 거겠죠. 다음 사람은 논리는 떨어지지만, 설득력이 있는 것이겠죠. 때로는 설득력이 없어도 논리가 출중한 사람에게 배우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대로 토론에서 유용성이 있다는 거죠. 다만 논리도 없고, 설득력도 없는 사람은 큰 문제가 있겠죠.


……


지승호 | 방송을 하시면서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를 느끼셨던 적은 없으신가요?


손석희 | 그 부분을……. 아주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그것을 신경쓸 만큼 한가하지 못했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바깥에서 '아, 이 사람은 그것 때문에 고민했을 것이다'라고 얘기하더라구. 아주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그럴 만한 겨를이 없었어요. 그럴 만한 겨를이 있었다면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겠죠.


……


지승호 | 최근에 돌아가신 정은임 아나운서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정은임 아나운서에 관해 특별히 기억나는 것들이 있으세요?


손석희 | 정은임씨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굉장히 많아요. 근데 안하죠. 저까지 나서서 얘기하기는 좀 그렇고, 저한테는 많은 기억을 남겨준 친구에요. 그걸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면 좀 그렇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죽음으로써 사람을 참 슬프게 하는 친구죠. 노조도 같이 했어고요. 전 지금은 직급이 올라가는 바람에 조합원 아니지만, 미국에 있을 때도 그 친구는 시카고에 있었고, 저는 미네소타에 있어서(한 대여섯 시간 거린데)우리 집에도 왔었고, 나도 그 집에 갔었고, 노조에 있을 때는 노래패도 같이 했구요. 그 친구와 관련해서 지금도 몇 가지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어요. 문익환 목사 장례식에 같이 갔던 날, 서너 명이 같이 갔는데, 그때 눈이 많이 왔어요. 눈길 위로 그 친구가 또박또박 걸어갔던 기억이 나고... 체구가 조그마했거든요. 미국에서 정은임씨 부부가 우리집에 놀러 왔을 때 애들 쓰는 2층 침대를 각자 하나씩 차지하고 자라고 줬는데, 침대에서 같이 자던 기억도 나고, 그때가 신혼 때였거든요. 신혼부부한테 따로 떨어져 자라고 한 게 말이 안 되는 거였죠(웃음). [FM 영화음악]을 그 친구가 95년도에 그만뒀었잖아요. 제가 보직부장할 때가 2002년도였는데, [FM 영화음악]을 그 친구가 다시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라디오 쪽하고도 얘기를 끝내고, 그 친구가 다시 하는 것으로 결정을 봤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굉장히 자존심이 강해요. 그런데 자기가 FM 영화음악에 다시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손석희 아나운서가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정은임이 손석희 덕을 보고 들어가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모양이에요. 당장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결국은 안 들어갔는데, 그때 저 나음대로 서운해 했죠. 그 친구가 그 이후로 제가 자신한테 굉장히 화가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2004년 1월호 [말]지 인터뷰를 보니까 그 얘기를 했더라구요. 손석희 아나운서하고 그 일 이후로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했는데, 전 그건 아니었거든요. 서운하긴 했지만, 그 부분을 풀어주지 못한 게 지금도 굉장히 미안해요. 그 친구하고는 기억할 거리들이 참 많은데, 그냥 다 풀어놓기 보다는 조용히 간직하고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군요.



[마주치다 눈뜨다 : 인터뷰 한국사회 탐구]중에서, 지승호 편, 그린비, 2004




손석희씨는 1956년생. 우리나이로 올해 50이다. 15년만 있으면 우리도 멋진 원로를 한 명 갖게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p.s. 인터넷에 연재되던, 혹은 신문에 연재되던 글들이 책으로 묶여나왔을 때, 분명 이미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으로 읽을 때 더 집중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 이렇게라도 책의 유용성을 실감하게 될 때마다 안심을 하게 된다 ^^)
by delius | 2005/02/09 23:09 | underline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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