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웹2.0마케팅북
2007/05/15   [밑줄] 온라인 커뮤니티가 바꾸는 사회 [3]
[밑줄] 온라인 커뮤니티가 바꾸는 사회
내가 일을 떠나 개인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본격적으로 관여하여 그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었던 것은 1999년에 애완견이 뇌하수체종양으로 쿠싱 증후군이라는 난치병에 걸렸을 때부터이다. 비록 개이기는 하지만 9년 동안 거의 가족과 다름없이 생활했기 때문에 마음이 무척 착잡했다.
  그 당시는 국내의 웹 콘텐츠가 지금처럼 충실하지 않아 개의 쿠싱 증후군을 치료하는 방법 같은 특수한 커뮤니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미국의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이 병에 걸린 애완견 주인들의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했다. 거기에는 놀랍게도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날마다 치료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놓고 전문적인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하루에 몇 십 통이나 배달되는 메일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온라인 사전으로 의학 용어를 조사하여 병을 진단하는 방법과 표준적인 치료법을 파악해 가며 기초적인 지식을 익힐 수밖에 없었다.
  미국, 영국 같은 영어권뿐만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아르헨티나까지 세계적인 규모의 회원들이 날마다 각 지역의 치료법과 특수한 혈액 검사의 수치를 읽는 법에 관하야 전문 용어를 섞어 활발하게 토론하는 내용을 읽는 사이에 이 병에 관한 나의 지식이 비약적으로 늘어갔다.
  거기에서 얻는 정보와 개업의가 제시해 준 치료법을 조회하니 개업의의 치료법은 시대에 뒤떨어져 위험하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이후 일본의 웹 사이트를 중심으로 검색하다가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내분비계열 전문 수의사가 취미로 개설해 놓은 웹 사이트를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이 병에 관해사는 권위자일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에 직접 메일을 보내 진찰을 부탁하니 흔쾌히 승낙했디.
 그로부터 메일링 리스트는 오랜 세월에 걸쳐 강력한 지원자 역할을 다해 주었다. 몇 년 뒤 미국과 일본에서 표준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이 영국에서는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다른 치료법이 도입되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나는 주저하면서 대학병원 수의사에게 이 사실에 대하여 상담하니 그 수의사는 서둘러 정보를 수집하고 영국에서 실시되는 치료법을 채택해 주었다.
  일본의 국립대학 병원 의사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이처럼 겸손하게 의견을 받아들여 준 선생님의 놀라운 유연성에는 지금도 고개가 숙여진다. 그리고 세계적인 규모로 지식을 공유하는 사회가 생겨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또 메일링 리스트는 불안해 하는 애완견 주인을 위해서 정신적으로 힘을 보태는 등 다양한 국면에서 경험을 함께 나누는 장도 되었다. 나 역시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일본에 유학한 적이 있다는 미국인 회원에게서 개인 메일을 받고 지금까지 개인적인 교류를 계속하고 있다.
  물론 치료법에 관하여 생각이 다른 사람, 그것도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매일 몇 십 통의 메일을 주고받으며 교제하기 때문에 종종 과도한 논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모임으로써 생기는 부정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진수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인터넷이 전 세계적으로 고루 퍼진 지금 "세계가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하고 말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어수룩한 낙관론자라고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하지만 나는 이 경험으로 낙관적인 견해를 결코 버리지 못할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사람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에 사람이 행하는 선과 악이 모두 존재한다. 그러므로 결과 과대평가나 과소평가하지 말고 인간 사회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어떤 특수한 주제라도 일반인과 전문가가 지식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진 현대 사회의 구조 변화는 순전히 온라인 커뮤니티 덕문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개인이 자신의 생활권 안에서 사람과 만나고 문헌을 모으는 일만으로는 우리 지식과 경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국내에도 이런 커뮤니티 사이트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어 소아 천식을 앓는 아이의 병과 육아에 관란 아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개설한 사람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발전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를 강력하게 지원한다.(맞벌이 부부 자녀의 천식에 즉효! 생활 기술 http://happyfu-fu.com/sensoku)
 블로그의 유행이 일과성으로 끝날 것이라 예언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일단 개인이 정보를 내보 낼 수 있는 미디어의 존재를 안 이상 그 미디어가 블로그라는 형식을 띄지 않더라도 결코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Web 2.0 Marketing Book]중 칼럼 "온라인 커뮤니티가 바꾸는 사회", 다나카 아유미, 김혜숙 옮김, 길벗, 2007




너무 길다 싶지만 어디를 잘라서 옮기기가 뭐해서 전문을 밑줄로 그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처음 인터넷을 하면서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한 기억이 떠올랐거든요. 처음 PC통신의 TCP/IP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서 뉴스그룹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alt.OO로 시작하는 뉴스그룹 리스트를 다운 받고 그 많은 글들에 놀라워 했었습니다. 내가 관심있어 하는 주제에 똑같은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전 세계에 이렇게 있다는 것이 무척 신기했구요. 인터넷 접속이 훨씬 편리해진 지금은 불편하고 어렵던 예전과 달리 전세계를 연결해주는 인터넷이라는 의미보다 그냥 습관처럼 국내에 한정된 상태로 인터넷을 쓰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듭니다. ^^




p.s. Web2.0 붐을 타고 제목이 정해진 것 같지만, 실제 책 내용은 일반적인 웹을 이용한 마케팅에 대한 실무참고서입니다. 웹이란 무엇이고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실제 마케팅에 써먹을까?하는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책으로 웹2.0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되는 것은 아니니 참고하세요.
by delius | 2007/05/15 00:20 | underline | 트랙백 | 덧글(3)
<< 이전 다음 >>



카테고리
전체
book
biography
obituary
music
entertainment
movie
internet
tour
underline
mistyped
photo
talk
publishing
press
exhibition
bonus
최근 등록된 덧글
안녕하세요 .. 시간이 ..
by at 08/05
지식이 짧아서 잘 모르..
by 골룸 at 05/08
Rorex가 아닌 Rolex로..
by ㅇㅇ at 06/30
파리여행을 끝으로 올라..
by purejoy at 11/26
- 이요님: 네 신기한 소..
by delius at 08/31
두번째 중세박물관의 그..
by 이요 at 08/30
- 카이토님 : 감사합니다..
by delius at 07/29
오~ 감사합니다 딱 이렇..
by 카이토 at 07/25
- 잘나가는 꼬마사자님:..
by delius at 07/19
저거 콩시에르 쥬리였군..
by 잘나가는 꼬마사자 at 07/18
메모장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최근 등록된 트랙백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by 잠보니스틱스
이전블로그
2013년 09월
2013년 08월
2013년 07월
2013년 06월
2013년 05월
2013년 01월
2012년 12월
2012년 11월
2012년 10월
2012년 09월
2012년 08월
2012년 07월
2012년 06월
2012년 05월
2012년 04월
2012년 03월
2012년 02월
2012년 01월
2011년 12월
2011년 11월
2011년 10월
2011년 09월
2011년 08월
2011년 07월
2011년 06월
2011년 05월
2011년 04월
2011년 03월
2011년 02월
2011년 01월
2010년 12월
2010년 11월
2010년 10월
2010년 09월
2010년 08월
2010년 07월
2010년 06월
2010년 05월
2010년 04월
2010년 03월
2010년 02월
2010년 01월
2009년 12월
2009년 11월
2009년 10월
2009년 09월
2009년 08월
2009년 07월
2009년 06월
2009년 05월
2009년 04월
2009년 03월
2009년 02월
2009년 01월
2008년 12월
2008년 11월
2008년 10월
2008년 09월
2008년 08월
2008년 07월
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2월
2007년 11월
2007년 10월
2007년 09월
2007년 08월
2007년 07월
2007년 06월
2007년 05월
2007년 04월
2007년 03월
2007년 02월
2007년 01월
2006년 12월
2006년 11월
2006년 10월
2006년 09월
2006년 08월
2006년 07월
2006년 06월
2006년 05월
2006년 04월
2006년 03월
2006년 02월
2006년 01월
2005년 12월
2005년 11월
2005년 10월
2005년 09월
2005년 08월
2005년 07월
2005년 06월
2005년 05월
2005년 04월
2005년 03월
2005년 02월
2005년 01월
2004년 12월
2004년 11월
2004년 10월
2004년 09월
2004년 08월
2004년 07월
이글루링크
erehwon.LAB
修身齊家萬事成
여성주의 코칭 연구소 Fem..
평범한 블로그
GROOVY FREAK
[SCENE-N-MIND]
log
SabBatH
까모의 룰루랄라~
잠보니스틱스
鐵木居士의 月印千江
河伊兒의 고물상
대답이 있다.그냥 시체는..
Extey Style
그냥그냥
들풀.넷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HIBERNATE IN LIBRARY
단순하고 소박하게
잉여 인간을 벗어나다 (..
추리소설 1000권 읽기! ha..
Closed
.
Love calling Earth : ..
Null Model
은하수를 여행하는 스트..
웅이네 방
일본에 먹으러가자.
秘するが花
Trivia
WALLFLOWER
Crooked House (..
the world is naked.
디지털을 말한다 by oojoo
한일 아이돌 뒷담화 온..
♠후리지아 향기처럼♠
v e r . b e t a
The Phantasist
卷き戾しの街
뭐 별 거 안 하는 블로그..
사는 이야기~
Pepe
Schubertiade
자유분방 / 殺身成戱
어스름한 달빛에 취해
§ 응!! §
차이컬쳐
이제는 없는 공주를 위하여
나르키
주로, 텍스트의 공간
isao의 IT,게임번역소
산하의 썸데이서울
사색의풍경
다이나믹 부산
witched little tiny hut
Dj ccuri의 림보니카니아
blogger jely
Sion, In The 3rd Dim..
누구의 것도 아닌 집
漁夫의 'Questo e quell..
Neverland
외노자
http://studioxga.net..
무명
Surviving in Australia
중급 애호가의 이런저런..
Lifelog
kumakuma memory ..
starla's trash can 혹..
Fithelestre in an Egloo
Life is hard when you..
골룸의 골방
다시 숲
てるてるx小女
.
無爲徒食
maniacs
AURA's Showcase
Photo archive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ad hoc record
평범한 김차장의 좌충우..
a quarantine station
Cafe Greco
Nomadic-land
D's Notizbuch
리치 커피 올드 패션의 ..
All about IT Trends
이곳은 雨柳堂입니다.
484
외계인 교차점
★ Memo Log !
LoLieL the Black On..
naoya.egloos.com
푸르미 세상
블로그스팟
담 배 가 없 다
drifter
메르카토르
그리고 나의 남은 이야기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Bistro Fishbowl
하이드
white table
아뿔싸! 지구에서 살다...
딸기밭은 영원히!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ㅁ-
묵색 혹성
한글이 꿈틀
モモのカンヅメ
쭈르르'스 이글루
손안의책 편집부입니다
[칼럼니스트]
날개를 펴는 곳
변천 Komix
이전
品절
허클베리 핀의 모험
woody's film review
bono
알라딘의 Coool~하게..
꼬냉이 야옹 야옹 *^o^*
33.GONY
두근두근 라이프
dayBYday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
Seek Your Daimonion
Kindred Spirits - 빨..
진실이 말소된 페이지
Dust's house
conan's lazy blogging
레스톨 블로그
더러운 물 속에서
아돌군의 잡설들.
로망의 연금술사
행복한 짐승
: 숨어있기 좋은 방 :
Black or White
High enough!
리비에라를 쏴라
주 모씨의 이바구별곡
쿤데라 할아버지도 못이룬..
ms.b.adler's-I.T.U..
동남아시아 11개국 Chan..
모리제의 일본생활
역설의 제 12 우주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Nanna's memory
레인블루 :: 책과 영화 ..
이공간 [異契褸雅粹透..
월간 키노 KINO 인덱스 ..
1+1=2
For the great stone f..
쓸데없는 것들의 박물지_
╔☺ ♫♪ 유치짬뽕 샤..
英雄本色
후랭클리 스피킹
잉여력27년
양을 쫓는 모험
Jeimian in Okinawa ..
23시 59분의 잉여로운 잡담실
그냥 사람이 사는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
김부장의 가구 만들기
낭만주의자의 취향
寂兮寥兮
DICKHOUSE
finnegans cake
b군, m양을 만나다
.
뿔언니의 쓰잘때기 없는..
허주사우르스
zizek
hanuol blog
新 YoRoZU放談
ひるの幻、よるの夢
애자일 이야기
Homo Peregrino in the..
poeme electronique
커피광 낙서광
Backstage
QUELPART
Like a Complete Unk..
ex
펠레아스의 이글루
좋은 것만 좋아
How I Learned To Sto..
새로운 것은 언제나 신나게..
the Sputnik Sweethe..
무재칠시(無財七施)
예술영화전문블로그 씨..
Fantastic world
괜스레저렇게
thru and thru
Lost and Found
나의산행기
밤의 열두 시간
O.O
-
참 쓸쓸한 당신의 독
투블럭Ai
mocca
다섯번째 방
정치는 현실입니까?
안녕하세요
hongahn.me
youlhwadang 'librar..
...............
PLAYGROUND
Hey Julie
joooh
Post Gun-in era
숨은 방
베를리너에서 서울리따로.
앤잇굿? Since 2007
steal life
수줍은 느낌의 미소
.
I'm Not Joking
~Floating Paradise~
dunkbear의 블로그 3.0
FLOW
시사만화 '골판지'
The Last Order
Secret Chamber
SEOUL-in
words can hurt you
♨ 영혼은 죽지않아- 하..
crisp
인생이란 필드의 문화기술지
arctic letters from lon..
wanna be a free man.
클래식 음악 노트
Jiy
잘나가는 꼬마사자의 사파리
이글루 파인더

포토로그

D E L I U S
태그
쁘띠트리아농 팡테온 퐁텐블루성 베르사유 퐁텐블로성 키스해링전 일랴세갈로비치 파리건축박물관 퐁텐블루 파리여행 파리 캐브랑리박물관 베르사유궁전 퀴리박물관 키스해링 클뤼니중세박물관 프랑스여행 오르세미술관 퐁텐블로 뱅센 로댕미술관 오르세 퀴리뮤지엄 베르사이유궁전 그랑트리아농 얀덱스 일리야세갈로비치 기메박물관 세갈로비치 들라크루아미술관
전체보기
rss

skin by Ho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