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상처
2006/03/10   [밑줄] 상처 받았다 [2]
[밑줄] 상처 받았다
이글루스가 SK로 넘어가게 되는 것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여기저기서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너무 오버하는게 아니냐... 현실을 잘 모르는거 아니냐... 왜 SK를, 싸이를 그렇게 싫어하냐... 아직 아무것도 벌어진 일이 없는데 성급하게 예상부터 하는거다.. 돈버는 기업이 그런거 이제 알았냐... 등등 의 포스트가 많이 올라와서 더 마음이 불편해 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들 온네트가 자선단체나 공공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했다고 해서 유감이 유별나게 심한것도 아닙니다(netsgo 사례때문에 우려는 좀 더 됩니다. 하지만 다른 포털이나 대기업이 인수했다고 해서 특별히 반응이 달라졌을 것 같지 않아요). 또 플러스 이용자도 아닌터라 이글루스쪽에 뭐 해준 것은 없고 받는 것은 많아 오히려 미안해서 그런지 '믿는 도끼에 발등찍혔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글루스가 "우리는 절대 이글루스 서비스를 다른 회사에 넘기지 않겠어요!"라고 약속했던 것도 아니고 "SK는 싫어요!"를 외치다 갑자기 표변한것도 아니라서 그런지 배신이나 그런 감정은 아니고 그저 마음에 상처를 입은, 그냥 좀 섭섭하다고나 할까 하는 그런 감정이 이글루스의 공지 다신 분들이 생각하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입장일 것 같습니다.


아래 밑줄 그은 부분은 흔히 '배려'라고 번역되지만 다소 복잡한 일본의 야사시사(やさしさ)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것을 분석하고 있는 책에서 찾은 것인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한 회사의 서비스가 다른 회사로 넘어간 것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 옮겨봤습니다. 상처 치유에서 상처 예방으로 그 방향이 바뀌고 있긴 하지만 상처를 입었을 때 허둥지둥 하게되는 것은 피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ㅜㅜ




...초등학생에게 칼로 연필 깎는 일을 못하게 했습니다. 손을 다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로 반대의견이 나옵니다. 칼 사용법을 가르치는 편이 결국엔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조금씩 나이가 다른 젊은이들에게 초등학교 시절을 물어보면 이 20년도 안되는 사이에 학교의 방침이 양극 사이에서 혼란스러울 만큼 바뀌었다는 걸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의견은 정반대의 것처럼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칼 사용파도 그렇지 않은 쪽도 모두 다 연필 깎는 정도의 일도 아이 맘대로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다치는 것이 싫었던 것입니다.


상처 나는 걸 두려워 하는 것, 그것이 물건이나 몸에 그치지 않고 마음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상처 받았다', '상처 받아'라는 말에 일부러 '마음이'라고 붙일 필요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에 민감해졌던 것입니다.


이런 풍조 속에서 배려도 또한 변화해 갑니다. 그것도 치료로서의 배려에서 예방으로서의 "배려"로 바뀌는 것입니다. 서로 마음의 상처를 핧아 주는 배려 보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배려"가 원활한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데 좋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배려 : 젊은 그들만의 코드]중에서, 오히라 겐 지음, 김인주 옮김, 소화, 2003




p.s.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계정을 통해 태터툴즈도 깔아보고 많은 분들이 알려주신 좋은 블로그 사이트에 delius라는 이름이 쓰이고 있는지 알아보고는 있지만 당분간은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 상처에 밴드하나 붙이고 ^^ - 준비하고 있다가 정말 아니다 싶은 순간이 오면 이사갈랍니다.
by delius | 2006/03/10 13:45 | underline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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