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서]
가톨릭교 신자들에게 성모 마리아는 자주 암송하게 되는 성모송은 물론 성당마다 있기 마련인 자비로운 모습의 성모상으로 무척이나 익숙하다. 교회 신자가 아니더라도 '성모 마리아'라고 하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나 종교 주제 영화에서 비탄에 잠긴 모습, 또는 병원이름^^, 여러 서양 유명인의 이름으로도 친숙한 편이다. 하지만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아니라 인간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프랑스 저널리스트인 자크 뒤켄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 무척 많은 데, 마리아를 주제로 한 작품이 넘처나건만 [성서]에 나오는 마리아에 대한 부분은 거의 없다는 점,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에 대한 이야기, 마리아에 대한 호칭을 테오토코스(theotokos : 하느님을 낳은 자,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할 것인지, 크리스토토코스(christotokos : 그리스도롤 낳은 사람, 그리스도의 어머니)인지에 대한 논의를 했던 니케아 공의회 이야기, 마리아가 푸른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자주 묘사되는 이유, 동정개념과 무염시태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잘 설명되어 있다.
저자는 "
나는 다만 2천 년 동안 교회가 그녀에게 덧씌웠던 이미지를 모두 걷어 내고, 맹목적인 숭배자나 미신 유포자들의 온갖 미사여구 속에 매몰된 그녀를 밖으로 나오게 함으로써 여느 여성들과 크게 다를 바 없었을 나자렛의 마리아 모습을 되찾으려 했을 뿐이다."라고 책을 쓴 이유를 말하고 있는데, 이러한 의도에 충실한 저서로 마리아에 관심있는 분들은 읽고 실망하지 않을 것 같다.
[서지정보]
제목 : 마리아 : 신이 선택한 인간의 딸
원제 : Marie (2004)
지은이 : 자크 뒤켄 Jacques Duquesne
옮긴이 : 고선일
출판사 : 빗살무늬
발간일 : 2005년 02월
분량 : 276쪽
값 : 11,000원
p.s. 원서 표지. 국내번역본도 이런 느낌이면 어땠을까?
p.s. 본문 내용에 못지 않게 풍부한 내용의 주석이 맨 뒤에 몰아있어서 본문을 보면서 주석을 찾는게 조금 힘들었다. 본문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주석은 본문과 함께, 출처 표시는 맨 뒤로.. 이런 식으로 하면 더 좋았을것 같다.
p.s. 저자의 다른 작품
[예수]도 번역되어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