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찌감치 예약해 두었던 황거 관람을 하는 날~ 10시부터 관람이 시작된다고 해서 좀 서둘러 길을 나섰습니다.
황거 관람어제의 좋았던 날씨는 다시 끝. 눈인지 비인지 모를 것이 하늘에서 내리는 스산한 날씨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도쿄역에 좀 일찍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아침을 먹고 황거로 향해야지~ 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시간이 빠듯하더라구요. 그래서 급히 자판기에서 요기가 될만한 옥수수스프 캔을 하나 뽑아 먹고 집합장소로 향했습니다. 아래는 도쿄역에서 나와서 찍은 풍경과 옥수수스프캔~ : )
가보니 외국인 한쌍이 있더라구요. 그 옆에 계신분에게 프린트해간 종이를 보여주니 명단에서 확인한 후 한글로된 팜플렛을 건네고는 여기에 잠시 있다가 따라 들어가라는 제스쳐를 취하셨습니다. 아래는 그 팜플렛과 일본인 관광객들 입니다. "비디오를 흘린다"는 표현이 재미있죠 ^^
외국인을 위한 영어 안내설명기를 전달받고 잠깐 황거에 대한 안내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설명서에 있던 대로 비디오를 틀어주더군요. 영어자막이 있지만 알아듣기 어려운지라 --; 잠깐 딴짓을 하며 돌아다녔습니다. ^^ 아래는 설명하는 장소입니다. 사람이 꽤 많죠?
이 때부터 눈이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더니 우산을 써야할 정도로 눈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덜덜덜... 투어는 90분 정도였는데 날씨가 춥기도 하고, 제대로 설명을 못듣는 점도 있었고, 또 제가 외국인인지라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일본인의 대부분은 나이드신 분들이었고, 일부 연인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 아래는 그때 두서없이 찍은 사진입니다. 마지막에 있는 것이 외국인을 위한 안내기였어요.
도쿄국립근대미술관처음 왔던 곳에 와서 해산하는 것으로 황거 투어는 끝났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황거 근처에 있다는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이었습니다. 구경도 할 겸 천천히 황거 주위를 빙 돌아서 걸어가는 길을 택했는데, 어찌나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던지. *_* 도쿄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이 많은 게 훈련장소로 이곳이 사용되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천천히 걸어서 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아래는 미술관 전경입니다.
제가 갔을 때 하고 있던 전시회는 Self/Other 라는 주제의 전시회였는데 상당히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처음으로 이곳 미술관 소장품인 프랜시스 베이컨 작품을 보았는데, 책으로만 보다가 실제 작품을 접할 때 느끼게 되는 가장 큰 차이는 그 크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회를 꼼꼼히 다 보고 났더니 1시가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먹은 것이라고는 캔스프 하나 밖에 없어서 뭐라도 먹지 않으면 쓰러지겠다 싶어서 미술관에 있던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좀 가격은 있었지만 창가에 앉아 눈내리는 풍경을 보며 서빙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
과학기술관바로 옆에 과학기술관(우리나라로 치면 혜화동에 있는 국립서울과학관)에 들렀습니다. 미술관 패스가 있어서 공짜라서 들렀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 실제로 바코드도 만들어 보는 코너도 있더라구요 O.O - 예상보다는 시간을 더 보냈어요. 아이들이 어찌나 재미있게 뛰어놀던지 저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과학관보다 특히 뛰어나거나 그런 점은 못느꼈어요.
도쿄국립근대미술관공예관특이하게도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의 공예관은 좀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과학기술관과 대칭되는 위치였지요. 찾아보니 이곳이 원래는 근위사단 사령부 건물이었다던데 그래서 그런 느낌의 동상도 있더라구요. 이곳에서 열리던 전시회는 규모는 작았지만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아서 역시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포스터에도 있던 거의 실물크기의 인형 작품들은 보고 있으려니 묘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부도칸그냥 지나갔을 뿐이라 따로 쓰기에는 좀 그렇지만 어쨌든 공예관을 나와서 입구로 향하다 보니 부도칸[武道館]이 나왔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콘서트가 많이 열리는 곳으로 들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관람시간이 따로 있는지 Closed 라고 되어 있더군요.
산토리미술관부도칸에서 나오니 바로 앞에 전철역이 있더군요. 여기서 록본기로 향했습니다.(여행 끝나고 헤아려 보니 록본기에 3번이나 갔더군요. 무계획한 일정 탓 ㅠㅠ) 록본기 도쿄미드타운에 있는 산토리미술관에서는 툴루즈 로트레크전이 하고 있어서 꼭 들러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아래는 미드타운에서 찍은 사진 몇 장입니다.
툴루즈 로트레크전은 기대 이상이었는데, 이 전시회를 보려고 미리 읽어두었던 시공디스커버리 시리즈의 도움이 컸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작품을 실제로 보는 기쁨은 무척 컸는데, 전시회가 꽤 규모가 있고, 알찬 전시구성에 다양한 볼거리로 짜여져 있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떠드는 아이들이 없다는 점 - 어찌나 다들 조용히 관람을 하던지 ㅠㅠ - 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적이었어요. 포스터 작품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몇 점 안되는 회화작품을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아래는 전시회 포스터~
전시회를 다보고 나니 배가 고파서 미드타운 지하에 있는 식당가에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제가 갔던 곳은 Chowder's라는 스프전문점이었는데 밥이랑 버섯스프를 세트로 시켜서 먹었어요. 맛나게 먹었습니다. ^^
록본기를 마지막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주변에 있던 오오쿠보에 가서 - 여기는 정말 한국과 관련된 상점이나 음식점들이 눈에 많이 띄더라구요 - 신라면이랑 김치, 주먹밥, 처음보는 아사히 맥주를 사가지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 김치는 그냥 그랬지만 신라면 맛있었어요. 홍홍
이렇게 하루도 지나갔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드디어 닛코입니다. ^^)/
지출내역- 옥수수스프캔 120円
- 점심 햄버거스테이크 1,200円
- 공예관 특별전 입장료 250円
- 산토리미술관 입장료 1,200円 (미술관 패스로 100엔 할인~)
- 툴루즈 로트레크 엽서 500円
- 저녁 스프세트 890円
- 맥주랑 신라면, 주먹밥 870円
- 수이카 카드 충전 1,000円
p.s. 도쿄국립근대미술관(420円)이랑 과학기술관(600円) 입장은 미술관패스로 해결~ 다음은 본문에 나왔던 미술관 사이트입니다. 도쿄국립근대미술관(
http://www.momat.go.jp/), 산토리미술관(
http://www.suntory.co.jp/sma/)
p.s. 황거 예약은 이곳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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