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김윤석
2008/02/17   추격자 | 나홍진 [8]
2006/09/03   천하장사 마돈나 | 이해영·이해준 [12]
추격자 | 나홍진
주말에 영화를 3편 봤는데 그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포스터의 "놈을 잡은 건 경찰도 검찰도 아니었다"라는 문구를 보고 막연히 김윤석은 경찰이 아니라는 생각만 했을 뿐 다른 정보는 거의 모르고 봤습니다. 거기에 예고편을 볼 때 하정우가 도망치다 미끄러지는 장면이 너무 사실적이라 강하게 인상이 남아서 오호 꼭 봐야지~ 하는 정도였구요.(어떤 기사를 보니 그거 정말 미끄러진거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영화상영시간은 123분. 요즘 영화로는 긴 편인데 - 개봉작과 비교해서 [점퍼]는 88분~ - 숨막힐 정도로 몰아치면서도 중간 중간 숨을 틔여주는 장면들이 있어서 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에 가면서 김윤석이 좀 오랫동안 화면에 잡힌다는 느낌을 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군더더기 같은 장면도 없었구요. 반전은 아니지만 스포일러가 될 만한 이야기도 있어서 영화 줄거리는 생략하고 배우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면, 다들 인정하시는 대로 주연~조연까지 다들 연기가 훌륭합니다. 김윤석은 원래 연기 잘하는 사람이잖아요~ 하고 보더라도 징글징글, 날것, 열연(말 그대로 열연)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며 정말 연기 잘하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이고, 하정우 역시 김윤석의 포스에 밀리지 않고 한 몫을 충실히 해냅니다. 거기에 서영희를 비롯해 아역부터 단역까지 다들 연기를 잘 하고 있어서 감독이 "인복이 상당한 것" 같아요.


한동안 재미있는 영화가 없어... 하시면서 갈증을 느끼셨던 분에게 적극 권하며, 마지막으로 감독과 배우들의 재미있는 인터뷰([필름2.0] 제375호, "추격자 나홍진과 친구들" 중에서)의 한 부분을 옮겨봅니다. 어떤식으로 이야기 했을지 상상이 되네요. "그래? 그럼 그걸 다시 증명해봐." ㅋㅋ





p.s. 추격자랑 추적자가 헷갈려서 찾아봤더니 추격(追擊)은 "뒤쫓아 가며 공격함"이고 추적(追跡)은 "도망하는 사람의 뒤를 밟아서 쫓음"이니 당연 영화내용을 봐서 "추격"이 맞겠네요.


p.s. 추가 : 히치하이커님의 "즐거운 영화, 불쾌한 인터뷰"라는 글을 보고 익스트림 무비에 실린 나홍진 감독 인터뷰를 찾아 읽어봤는데 [필름2.0] 인터뷰를 비교해보니 심하게 당혹스럽네요. 쩝
by delius | 2008/02/17 19:20 | movie | 트랙백 | 핑백(2) | 덧글(8)
천하장사 마돈나 | 이해영·이해준
[천하장사 마돈나]는 천하장사나 씨름이 비중있게 다뤄지긴 하지만 스포츠 영화는 아니며,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은 나오지만 소수자만을 위한 영화도 아니며, 웃기는 장면도 많지만 코미디 영화도 아니고, 뭉클한 장면이 요소 요소에 있지만 눈물뽑는 영화도 아닙니다. 보고나면 즐겁고, 훈훈하고, 개운한 기분을 주는 영화가 늘 그렇듯이 이 영화는 장르에 구겨 넣으면 "코미디"로 분류가 되겠지만 그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주는 구석이 분명히 있는 수작입니다.


이야기 구조도 탄탄하고 - 전 마지막에 어쩌려고 저러나... 하고 마음을 졸였답니다. 하지만 멋지게 처리~ -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서 2시간 남짓한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더군요. 류덕환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좋고, 영화에 중심을 잡아준다는 게 저런거구나 하는 백윤식의 연기나 폭력 남편 김윤석(아 너무 폭력적이라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ㅠㅠ), 씨름부 4명의 연기도 좋았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이언이나 우리의 초난강, 쿠사나기 츠요시의 연기가 이상하지 않을까 했는데 어색하지 않더라구요. 역시 배우는 감독하기 나름인듯 ^^)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주인공 오동구[류덕환]의 엄마로 나오는 이상아가 이야기 하는 장면입니다. 밥먹는 동구에게 말을 건내는 이상아의 표정은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몇장면 안나오고도 조연상을 거머쥐는 배우들이 많던데 이상아가 상이라도 하나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 하나 더. 동구의 친구로 나오는 박영서(종만역)도 눈여겨볼 배우입니다. 이 배우때문에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


[괴물] 이후 볼 영화가 없다고 작게 불평하시던 분은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시길~ 하반기에 재미있는 영화가 안나오는한 올해 본 가장 재미있는 영화로 꼽아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동구 만세 ^^)/




p.s. [씨네21]을 찾아 보니 이상아를 캐스팅하려고 연락했을때 첫마디가 "뭐야, 난 제목만 보고 내가 마돈나 역할인 줄 알았잖아. 빈정 완전 상했어."였다는군요. ^^ 같은 기사에 있는 백윤식의 말씀 "내가 인생을 좀 살았잖나, 딱 보면 보이거든. 가만히 여기 촬영하는 걸 보니까, 준비도 성실히 한 거 같고, 뭐 괜찮게들 하고 있는 거 같네. 감이 좀 와. 잘들 해봐." 씨름감독 캐릭터와 정확히 일치하더군요. ^^


p.s. 명동 CQN에서 봤는데 앞자리에 앉은 여자 2분 때문에 더 즐겁게 봤습니다. 중간에 자막없이 나오는 초난강의 일본어 대사도 번역해 주시고(한 분이 "야 니가 저걸 어떻게 알아듣냐?"고 그러시더군요 ㅋㅋ), 중간 중간에 적절하게 날려주신 재미있는 멘트 - 동구의 뒤짚기를 보시며 "뒤짚기가 아니라 날려보내기아냐?"라고 하신 부분 ^^ - 는 판소리의 추임새 같았습니다. 영화가 재미있어서 그런지 관객도 좋더군요. ^^
by delius | 2006/09/03 09:00 | movie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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