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가쿠타미츠요
2013/01/06   [밑줄] 성공 [2]
2008/05/01   [밑줄] 먼지는 춤을 추듯 날아올라
2007/07/03   [밑줄] 피망 멸망설 [7]
2006/10/25   [밑줄] 믿는다거나 의심한다거나 착하다거나 악하다거나
2006/10/02   [밑줄] 인간이란 결국 상대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 싶어한단 거지
2006/06/12   [밑줄] 인생 베스트 텐
[밑줄] 성공
... 하지만 마키히토는 알고 있다. 기마코가 말하는 성공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지만 뭔가를 하고 싶다고 바라고 그것을 실현할 때는 이상할 정도로 타인이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식속에서 타인이라는 개념이 몽땅 싹 빠져버리면 남는 것은 이제 자신밖에 없다. 자신이 무엇을하고 싶은가밖에 없다. 누가 바보인지, 누가 실력이 부족한지, 누가 연줄로 득을 보았는지, 누가 이해해주지 않는지. 누가 자신보다 위이고 누가 아래인지 정말로 머릿속에서 깡그리 사라져버린다. 그것은 구석구석까지 햇볕이 드는 광대한 들판에 서 있는 듯한, 상쾌하지만 허전한, 오줌을 지릴 것만 같은 기분이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동안에는 그 들판에 결코 가닿을 수 없고 들판을 볼 수 없다면 원하는 것을 영원히 손에 넣을 수 없다. 올해 서른 세 살이 된 마키히토가 단 한 가지 깨달은 진실이었다. 연애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애인과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았을까? 어떻게 하면 말로 관계를 고정할 수 있을까? 기마코와 자신의 관계는 무엇일까? 등등 무엇 하나 알지 못하는 마키히토가 단 한 가지 아는 진실이었다. ...


"박쥐"중에서, [굿바이 마이 러브], 가쿠타 미츠요, 안소현 옮김, 소담출판사, 2012




[대안의 그녀]의 작가 가쿠타 미츠요의 연작 단편소설집. 장편도 대단하지만 단편에서도 빛을 발하는 작가인듯. 위의 밑줄은 한때 이름을 날리는 밴드 리더였던 마키히토가 성공에 대해 말하는 부분으로 애인인 연극배우 기마코가 성공을 말하며 자신보다 어린 후배를 헐뜯는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에 잠긴 부분입니다. 이 단편집은 한 단편의 상대가 이어지는 단편으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첫 단편이 A와 B의 이야기라면 두번째는 B와 C, 세번쨰는 C와 D... 이렇게 전개되는데 이런 구성 때문에 금방 다음 편을 읽게 되더군요. 단편이지만 전체적으로 7편 단편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고, 세부적인 심리묘사는 감탄할 정도입니다. 가쿠타 미츠요 팬들이라면 매번 하는 말처럼 당연히 좋아하실 만하고, 탄탄한 연작단편 찾고 계신 분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p.s. 찾아보니 [yom yom]에 2007년~2008년 연재했던 작품을 모은 것이네요. 잡지로 처음 접한 독자들은 아 지난 호에 나왔던 사람이 이 사람이군 하는 기분으로 읽었을텐데, 옛애인을 떠올리는 기분이랑 비슷했을 것 같아요. ^^


p.s. 번역본과 원서표지. 원제는 첫번째 단편 제목인 [구마짱]으로 곰 그림이 그려진 티를 입고 있었던 애인의 애칭입니다.
by delius | 2013/01/06 16:46 | underline | 트랙백 | 덧글(2)
[밑줄] 먼지는 춤을 추듯 날아올라
... 더러운 부분이 심할 때는 닦는 것만으로는 깨끗해지지 않기 때문에 블로어라고 하는 거대한 드라이어를 사용한다. 그것으로 일단 먼지를 떨어내고 그러고 나서 청소를 시작한다.
  쌓이고 쌓인 먼지를 단숨에 떨어내는 것은 당연 대단한 일은 일이다. 먼지는 춤을 추듯 날아올라 주변 일대를 덮어 먼지의 종류에 따라 시야는 새하얗게, 혹은 새까맣게 된다. 그 순간 아득히 멀리까지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무것도 없는 평원에 짙은 안개가 일어 그 속에 혼자, 우뚝 서 있는 기분을 맛본다. 혹은 대기권을 빠져 폴짝 하고 광대한 우주공간에 내던져진 듯한 기분. 당연 우리는 날아오르는 믿을 수 없는 양의 먼지를 전신으로 목욕하게 되고 마스크와 모자로 방어를 해도 콧구멍도 두피도 구석구석까지 먼지투성이가 되어버리지만 그래도 나는 그 순간이 좋았다. ...



[도쿄 게스트하우스], 가쿠타 미츠요, 맹보용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




늘 그렇듯이 책의 전체 흐름과 큰 관련이 없는 밑줄입니다.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여자친구에게 말도 없이 떠나버린 여행에서 돌아온 주인공이 버림받고 나서 낡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며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밑줄 그은 부분은 그 주인공의 아르바이트 모습이에요. [대안의 그녀]를 보신 분은 혹시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책의 초반부에서 주인공이 아파트 청소를 하면서 싱크대의 얼룩을 없애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이 기억에 제일 남았거든요. ^^;;; 그래서 여행과 일상에 대한 느낌을 묘사한 반짝반짝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전체에서 맘에 드는 한 부분을 꼽으라면 청소를 하면서 해탈의 기분을 맛보는 주인공의 모습에 더 애착이 가네요. 가쿠타 미츠요 팬들과, 긴 여행을 떠나볼까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추천입니다~




p.s. 번역본 표지와 원서표지~ 번역본 표지가 내용과 잘 어울리지만, 멋지기로는 마지막 표지~
by delius | 2008/05/01 13:28 | underline | 트랙백 | 덧글(0)
[밑줄] 피망 멸망설
... 남편인 야스오카 다케시는 뚱뚱하다. 처음 만났을 때, 연말연시 선물로 자주 받는 햄 같다고 생각했다. 이 남자는 틀림없이 바람을 피우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이어졌다. 바람둥이의 조건이라할 만한 자상함과 어떤 종류의 냉혹함이 결여된 듯했고, 애당초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어 보였다. 이제와 돌이켜보니 단순한 사고방식에 기가 막일 따름이다.
  초등학생 시절 세웠던 피망 멸망설과 같은 이치다. 즉, 피망은 씨를 제거하는 것이 귀찮을 뿐만 아니라 쓰고 맛이 없다. 그런 것이 좋아서 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 수요가 줄어든 피망은 머지않아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다. 이것이 피망 멸망설인데, 그와 마찬가지로 햄 같은 이따위 남자에게 외도가 가능할리 없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더 드라마] 중 "아이의 거리"중에서, 가쿠다 미쓰요, 안윤선 옮김, 예담, 2007




여성이 주인공인 8편의 단편으로 묶여 있는데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희망을 살짝 암시하는 결말도 있는 반면, 어떤 단편은 거의 아 어쩌란 말인가... 하는 심정을 들게 만들면서 이야기를 맺는 경우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냥 해피엔딩은 별로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이런 류의 연작소설들이 대부분 읽고나면 "그래 열심히 살아야지!" / "역시 씩씩하게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내야해!"하는 마음을 들게하지만, 가쿠다 미쓰요는 원래 인생이라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아요... 하고 조용조용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한 편 한 편 작은 빛을 내지만 개인적으로는 괴팍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이야기를 그린 "이별의 거리"가 맘에 들었습니다. 가쿠다 미쓰요 팬이라면 당연 좋아할 만한 책으로 적극 권하고 싶네요. 여성분들은 이 소설을 어떻게 읽으셨을지도 궁금하기도 합니다. ^^




p.s. 원서표지. 국내판 표지는 아주 다르지만 나쁘지는 않습니다. 단 단편소설집이라기 보다는 생활서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네요.
by delius | 2007/07/03 21:50 | underline | 트랙백 | 덧글(7)
[밑줄] 믿는다거나 의심한다거나 착하다거나 악하다거나
... 가족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나는 항상 생각한다. 마치 전철에 함께 탄 사람들 같은 관계. 내 쪽에는 선택할 권리가 없는 우연으로 함게 살게 되어, 숨 막히는 공기 속에서 짜증을 내고, 진절머리를 내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그래도 일정한 기간 동안 그곳에 있어야만 하는 관계. 따라서 믿는다거나 의심한다거나 착하다거나 악하다거나, 그런 개인적인 성품은 전혀 관계가 없다. ...


[공중정원], 가쿠타 미츠요, 임희선 옮김, 작품, 2005




[인생 베스트 텐], [대안의 그녀], [내일은 멀리 갈거야]에 이어 4번째로 읽게된 가쿠타 미츠요의 소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작품. 대부분의 작가에게 다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모든 세대의 심리/행동 묘사는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특히 할머니 시각에서 묘사된 부분은 감탄 스럽더군요.(남여 학생, 남여 중년 부부, 할머니, 젊은 여성의 시각으로 각기 쓰여진 책을 읽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쿠타 미츠요 팬이라면 좋아하실 만한 작품이지만, 가족 붕괴니 콩가루 집안이니 하는 시각으로 접근하신다면 별 재미를 못보실 것 같습니다. ^^



p.s. 원서 표지

p.s.어떤 일본인 블로그를 보니 처음의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밝은 소설인가보다~ 했다가 "그러나, 쓰는 사람은 가쿠타 미츠요. 나오키상 작가다. 단순한 밝은 홈 드라마에서는 끝나지 않는다."는 부분이 있는데 동감. 처음에는 저도 밝은 분위기의 재치만점 소설인줄 알았다니까요. ^^;
by delius | 2006/10/25 17:07 | underline | 트랙백 | 덧글(0)
[밑줄] 인간이란 결국 상대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 싶어한단 거지
"나는 너랑 달라서 엔도 씨밖에 모른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래도 최근 들어 알게 된 게 있어. 남자한테 왜 지금 부인과 결혼했냐고 물어보면, 사실 많은 남자가, 그 사람 약해서라고 대답하는 거야. 약하니까 함께 있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래서 이번에는 같은 여자한테도 하겠지? 그러면 여자들은, 그 남자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대답해. 하지만 말야, 이 세상에 약한 여자란 본시 존재하지않고, 마찬가지로 믿을 수 있는 남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니? 여자를 약하다고 말하는 남자는 자기 자신이 약한 거고, 남자를 믿을 수 있다고 말하는 여자는 자기 자신이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 성격인 거야. 인간이란 결국 상대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 싶어한단 거지."


[내일은 멀리 갈거야] 중에서, 가쿠타 미츠요, 신유희 옮김, 해냄, 2006




가쿠타 미츠요의 [인생 베스트 텐]이나 이 책을 읽으면서 [대안의 그녀]가 잠깐 행운으로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서평에서는 이 책을 젊은층의 트랜디한 이야기로만 본 것 같은데, 위의 밑줄 그은 대목을 보면 단지 주인공의 젊은 시절이 주요 이야기의 흐름이 된다고 해서 다 영상소설이나 쿨한 연애담은 아닌 것 같다. 원제는 [내일은 아주 멀리 가자 あしたはうんと遠くへいこう](2005)




p.s. 예전에는 가쿠타 미츠요라고 하다가 요즘에는 다들 가쿠타 미쓰요라고 하는 듯~


p.s. 원서 표지
by delius | 2006/10/02 09:36 | underline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밑줄] 인생 베스트 텐
'인생 베스트 텐' 중에서, [인생 베스트 텐], 가쿠다 미츠요, 최선임 옮김, 지식여행, 2005
'관광여행' 중에서, [인생 베스트 텐], 가쿠다 미츠요, 최선임 옮김, 지식여행, 2005




[대안의 그녀]로 나오키상을 받은 가쿠다 미츠요의 단편집. 일요일 비오는 날 혼자 커피 한 잔에 스콘을 먹으면서 야금야금 읽었는데 참 이런 책을 읽을 만한 설정에는 딱이었다고 생각했다. 좋다고 할 사람, 별루라고 할 사람 나눠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다. 6편 단편 모두 기억에 남는데 하나 같이 쓸쓸한 것 같으면서도 재미있고, 어두운 것 같으면서도 밝은 느낌을 주는 묘한 작품이었다. : - )




p.s. 원서 표지의 느낌도 좋다 ^^
by delius | 2006/06/12 22:23 | underline | 트랙백 | 핑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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