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 변혁
□ [주홍글씨] (2004)
□ 감독 : 변혁
□ ★★★


영화 내용과 반전이라고 할만한 부분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미리 알기 원하지 않는 분은 나중에 읽기를 바랍니다. ^^*






한쪽의 사람들은 짜증이 났다는 이야기를, 또 한쪽은 재미있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처럼 평이 갈리는 영화를 최근에는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큰 갈등없이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예상대로 영화는 양극의 평이 나올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재미있었다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트렁크 장면부터 화가 나기 시작했던 사람들의 말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뭐 "이 영화는 OO에 관한 영화다"라는 식으로 정의내릴 만큼 실력이 안되는 탓에 그냥 짧은 단상만을 늘어놓도록 하겠습니다.




- 영화를 보다보면 악기를 연주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 영화에도 꽤 많은 연주 장면이 나옵니다. 변혁 감독이 다소 오버하는 지휘자로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하구요 ^^ (개인적으로 가장 정확하고도 멋있었던 배우의 연주자 연기는 [피아니스트](감독 : 미카엘 하네케)의 남자 주인공 브누와 마지멜의 피아노 연주였던 것 같습니다.) 스포츠신문의 한 꼭지를 차지했던 엄지원의 첼로 연주는 괜찮았습니다. 기사를 찾아 보니 "두 달 여 동안 첼로레슨과 하루 4시간 이상씩의 연습을" 했다네요. 물론 이은주의 보컬과 피아노 연주(참고로 이은주는 피아노 공부를 오랫동안 해왔다고 하네요)도 훌륭합니다.


- 연주에 이어서, 음악 선곡은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과 아리아(찾아보니 테발디가 부르는 '파체 파체 미오 디오'(Pace Pace Mio Dio : 주여 평화를 주소서)라네요 - 로 시작한 영화는 엄지원의 연주장면이 나오는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 제1번도 나왔다가 이은주가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도 잠깐 나오고 또 여러 곡이 나오긴 하는데 뭐 딱히 왜 저 노래가 저기에? 할만 한 것이 없습니다. 쇼스타코비치와 이 영화가 무슨 상관? 그냥 장면에 어울리기는 하는데 그것도 나중에 기사([무비위크] 148호 "이재진 음악감독의 [주홍글씨] 음악 제작일지)를 찾아보고 나서 으흠.. 그래? 그런뜻이 있었어? 했습니다.


- 문제의 트렁크신은 참 이상하다 뭐 그랬습니다. 한석규는 왜 자살을 안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 이은주가 원래 자살하려고 벌인 일이었나?(그래서 사진도 찍자고 한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 어떤 사람들은 충격적이라고 하는데 저는 보는 내내 일반인이 아닌 형사가 실종되면 (011 쓰던데) 위치 추적이라도 해서 찾아야 하는거 아냐? 뭐 그런 딴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 )


- 배우들의 연기는 다들 좋았습니다. 한석규씨의 연기는 감탄이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성실했던 것으로 보이고, 성현아씨나 엄지원씨 역시 영화의 캐릭터에 충실했다는 생각입니다. 다들 동의하는 바이지만 이 영화 크레딧에는 한석규씨보다는 이은주씨가 먼저 올라가야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가 안정되고 돋보이더군요. 지금까지 이은주씨가 나오는 영화나 작품을 첨부터 끝까지 자세히 본적이 없는 탓에 연기잘한다는 생각을 안했었는데 이 작품으로 음.. 잘하는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외에 조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 첫장면에 나오는 비쥬얼은 참 멋졌습니다. 주홍글씨라는 제목과 함께 나오는 배경 무늬. 홈페이지에 가보니 배경에 그 무늬가 나오는데 다시 봐도 아름답네요. 이은주의 집이나 사진관, 이은주와 엄지원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듀나의 사이트에서 보니 그 장면은 " [밤이 기울면]을 어색하게 표절한 베드신"이라고 혹평을 해놓았네요 ^.^;;;;;), 그리고 그래픽의 힘을 빌린 장면 전환 등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내용과 관계없이 이은주의 집은 야 참 멋지네.. 한 번 살아봤음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 영화 줄거리는 김영하의 단편에서 거의 가져온 것이라고 하는데 아직 읽지 못해서 뭐라 할 말이 없네요. 하지만 많은 평들이 지적하듯이 사진관 이야기랑 형사 이야기가 따로 노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뭐 꼭 하나로 합해질 필요는 없지만 영화 포스터 보면 꼭 3명의 여자와 1명의 남자... 이런 분위기 풍기잖아요? 실제 보면 성현아는 그냥 따로 떨어진 이야기인데 말이죠. 중간 중간에 웃음짓게 만드는 장면도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보기는 했는데 117분이라는 런닝타임은 좀 길었습니다. 조금 줄여도 될 뻔 했다는 생각입니다.




대충 이 정도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꼭 보라고 추천하기는 그렇지만, 그렇다고 절대 보지마라고 할 정도도 아니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논란이 있는 영화는 보는게 좋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 - )



p.s. 이은주가 기르던 고양이는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굳이 머리를 굴리자면 이은주가 생일날 켜놓고 외출한 생일케이크를 조금씩 먹고 버텼다?(마지막에 한석규가 집에 방문했을 때 보니 케이크가 조금 줄어 든 것도 같고 ^^) 그정도 일것 같은데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p.s. 무비스트에 올라온 리플 중 제일 재미있었던 겁니다. ^^


"좀 잔인해서 주온글씨라고 읽을뻔했다.." - j9j9 04.10.26 오후 12:34
by delius | 2004/11/07 20:48 | movie | 트랙백(2)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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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at 2004/11/09 15:54

제목 : 주홍글씨 - 봉건적 주제 의식, 헐거운 내리터브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고르는 능력이 있다는 판단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감독이나 스토리에 구애받지 않고 그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는 무조건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990년대 한국 영화의 침체기에 혼자 한국 영화계를 이끌다시피했던 한석규의 출연작 중에는 재미 뿐만 아니라 작품성으로 평가받을만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초록물고기’나 ‘넘버3’같은 작품들 말입니다. 하지만 ‘텔미 썸딩’이나 ‘이중 간첩’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특히 한참 동안의 공백기를 두고 출연한 ‘이중 간첩’은 과거의 한석규의 명......more

Tracked from la glace de .. at 2004/11/10 17:39

제목 : 주홍글씨
사실 한참 홍보를 할 즈음에는 보고싶은 마음이 1%도 없었는데-_=; 개봉하기 직전 있었던 VIP시사회의 열기를 내 눈앞에서 보고난 후 '시간이 괜찮으면 한번 볼까?' 라고 생각했다. '부산 국제 영화제의 폐막작이기도 했고...'라는 점이 나를 더 부추겼다.[웃음] 소위 말하는 "예술영화"의 범주에는 못미치지만 보는이로 하여금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저준다는 면에서 [난 약간 난해하게 받아들였다.;] 대부분의 코미디나 감수성을 자극하는 멜로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장르가 다르니 동등......more

Commented by fraise at 2004/11/10 17:39
저도 이은주의 집이 참으로 멋지구나 생각했답니다.복층으로되어있는게-_- 런닝머신도있고 야외욕조도있고.-ㅁ-/
[그런집에서 살아보고싶었어요.ㅠ_ㅠ;]

아.그리고 케이크는 아마.ㅎ_ㅎ 녹아버린게 아닐까요?
쉬폰케이크같은경우는 시간이지나면 흐물흐물 녹아내리거든요
시간의경과를 말해주는 소품이라고 저는 생각했답니다 :)

그리고.-_- 트렁크신에서-_- 저도 delius님과 같은 생각을했어요; 핸드폰의 위치추적서비스를 받으면 될터인데.ㅇ_ㅇ/ 라는..
하지만.-_- 엄지원양은 워낙 남편의 외도에 비관하고있었고..
[그날도 이은주랑 같이있겠거니..했겠지요.ㅡ_-]
다른경찰들도-_-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근데 나중에 어떻게 찾아낸 것일까요?;]

p.s. 트랙백 걸고 갑니다.^ㅡ^
Commented by fraise at 2004/11/10 17:40
앗.-_- 실수로 트랙백이 2개 걸렸어요.ㅠ_ㅠ; 흙;
Commented by delius at 2004/11/10 18:10
케이크가 녹아버린다는 생각은 못했네요 ^^ 그리고 나중에 어떻게 찾아낸 것인지는 저도 궁금~ / 트랙백 하나는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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