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불화대전 - 국립중앙박물관
한다는 이야기만 듣고 가야지.. 하고 있다가 몇몇 작품은 다음 주면 소장처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러다 못가는 것 아닌가 하고 지난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깜짝. 스님들과 외국인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더군요. 입장료는 3,000원. 오디오 가이드도 2,000원 주고 빌렸어요. 오디오 가이드 빌려주시는 분 무척 친절해서 처음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시회는 크게 5개의 섹션으로 나눠졌는데 우선 첫번째는 고려불화의 제작기법이나 문양에 대한 설명, 바로 이어서 다양한 고려불화를 보여주는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팜플렛을 보면 "고려불화에는 비로자나불, 미륵불, 석가모니불, 약사불, 아미타불 등 다양한 부처가 등장한다"고 되어 있는데 정말 고려불화의 여러 면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본 정법사(正法寺) 소장의 [아미타불도]였는데 군계일학처럼 눈에 띄었습니다. 아래는 팜플렛에 실린 모습입니다.
이어지는 2번째는 "중생의 구제자, 보살". 고려불화하면 흔히 떠올리는 수월관음도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수월관음도 하나만 보면 몰랐겠지만 다양한 형태의 여러 수월관음도를 보다 보니 더 좋게 여겨지는 작품이 있더라구요. 포스터와 팜플렛의 표지에도 쓰인 일본 나라의 담산신사(談山神社) 소장 [수월관음도]가 특히나 뛰어났습니다. 해설에도 그런 표현이 있지만 정말 수백년 전에 그렸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선명한 작품이었습니다. 우아하기로는 물방울관음 쪽이지만 전 이 작품이 더 좋았어요. 아래 박물관 입구에 있는 플래카드의 [수월관음도]가 그 수월관음도입니다.
이 외에 이 섹션에서는 지장보살이나 시왕도도 있었는데 최근에 주호민의 [신과 함께]를 본 터라 시왕들은 더 친숙하더군요. ^_^


3번째는 나한을 주제로 한 그림으로 [오백나한도] 중의 10점 정도 전시되었습니다. 어떤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어떤 작품은 도쿄박물관 소장, 어떤 것은 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작품이었습니다. 4번째 섹션은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동시대 불화를, 마지막 5번째는 "전통의 계승"이라는 이름으로 조선 초기의 불화가 전시되었습니다만 4, 5번째 섹션은 앞의 섹션들에 비해서 비중이 작은 편이었습니다.


고려불화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외에도 수월관음도와 함께 정병을 전시한다던가, 지장보살도들 옆에 실물 석장을 함께 보여준다던가, 불화에 나온 것과 똑같이 생긴 향로를 전시하는 등 전시의 구성도 매우 충실했습니다. 3,000원으로 이런 전시를 볼 수 있다는 게 죄송스러울 정도였어요. 전시는 11월 21일까지. 자세한 사항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 고려불화대전 - 국립중앙박물관




p.s. 아래는 전시장 입구~
by delius | 2010/10/25 23:04 | exhibition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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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이카 at 2010/10/26 09:27
저도 보고 왔습니다. 수월관음도 너무 좋아하는데 입구부터 걸려 있어서 두근거렸어요. 섬세하고 우아하고 큰(!) 그림이 많아서 좋았는데, 다 남의 나라에 있다니 조금 씁쓸하더라고요. 중박의 기획전은 외국 박물관 교류전도 좋은데, 이런 류의 기획전도 참 좋은 듯합니다. 날씨가 쌀쌀한데 좋은 하루되세요:-)
Commented by delius at 2010/10/26 13:50
- 라이카님 : 그쵸? 두근두근~ 수월관음도만 모아놓은 곳은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 ) / 준비하신 분이 인터뷰에서 한, 중, 일의 반가사유상을 모아보는 전시를 하고 싶다고 하시던데 꼭 성사되면 좋겠어요. / 네네~ 감기조심하셔요~
Commented by 야옹 at 2010/10/27 02:31
저도 26일날 칼바람을 뚫고 다녀왔습니다.
전세계에 흩어져서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고려불화의 아름다움을 한 곳에서 만끽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전시 작품을 보호하기 위함이겠지만 작품에 비치는 조도가 너무 낮아 눈이 아프더군요. 복제본을 옆에 두고 조명빵빵하게 비춰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중에 전시회도록을 구입했지만 실물크기로 보는 것과는 다르지요. 그래도 중앙박물관 본관처럼 플래쉬 펑펑 터트리는 무개념 인간들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밸리에서 오늘 다녀온 곳이 나와서 들렀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delius at 2010/10/27 07:49
- 야옹님 : 저도 도록을 구입했는데 말씀하신대로 실물크기로 보는 것과 많이 다르더라구요. 합장을 하고 구경하시는 분이 쉽게 눈에 띄었는데 그런 분위기라서 더 조용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Commented at 2011/09/07 19: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hamjii at 2013/03/03 21:06
중앙일보 '한국의 미' 시리즈에 있는 고려불화가 아주 탁월하게 쓰인 책이더군요. 어떻게 이렇게 모조리 싹슬이 당해서 일본의 절들에 있는가... 싶다가도, 만일 안그랬으면 조선시대를 거치며 어쩌면 단 한 점도 살아남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어서 좀 착잡해지더군여.
Commented by delius at 2013/03/04 13:49
- hamjii님: 찾아보니 남아있는 비율로 보면 우리나라 15 : 일본 70 : 그 외 15 정도인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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