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양배추
양배추 스프 다이어트의 진실 1. 시작하면서.


양배추의 발상지는 우리나라다, 하고 손을 드는 나라는 많지만 지금으로서는 코카서스 지방의 코르히다 분지라는 설이 유력하다. 코르히다 분지는 양배추와 유사한 식물의 품종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놀라울 만큼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 모든 시대. 모든 민족에게 양배추만큼 주목받은 채소도 드물리라.
  특히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믿을 수 없을 정로도 열광적으로 양배추를 애호했다. 우선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로, 철학자요 박물학자이자 세계 최초의 식물학자 테오프라스트스는 명저 [식물에 관한 연구](속칭 [식물지])에서 당시 아테네에서 재배된 세 가지 양배추 품종에 관해 상세하게 쓰고 있다. 크리시포스라는 철학자는 양배추가 인체 각 기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여 논문을 남길 정도였다. 피타고라스는 양배추의 효능을 말하며 품종개량까지 시도했다. 의학자 디오스코리데스도 양배추의 약재로서의 효능을 칭찬하며 건강에 좋으니 되도록 많이 먹으라고 양배추 광고에 앞장 섰다.
  로마의 인기 정치가이자 문필가인 대大 카토는 유명한 저서 [농업론]에서 양배추의 소화촉진 효능을 높이 사며 세 품종을 소개하고 있다. 의학자 스크리보니우스 라르구스도, 박물학자 대 폴리니우스도 열렬한 양배추 권장파다. 덕분에 양배추는 로마 귀족과 서민에게서 모두 큰 인기를 거뒀다. 특히 삼겹살이나 로스햄과 함께 먹는 것을 즐겼다. 이런 습관은 지금도 바뀌지 않았고, 양배추는 쇠고기나 닭고기보다 돼지, 특히 그 가공품인 소시지나 햄이나 베이컨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여겨지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에 이르러서는 대원정 중에도 병사들에게 틈만나면 "양배추룰 많이 먹어라, 양배추는 몸에 좋다"라며 열심히 권했다고 한다. 그 덕에 아시아에까지 양배추가 퍼졌다.
  중세에 들어서도 양배추의 인기가 시들기는 커녕 점점 더 높아져 널리 퍼져나갔다. 중세 이슬람 세계의 최고 의학자요 철학자인 이븐 시나는, 자신의 의학이론과 임상의학의 대계라고 할 만한 교과서 [의학정전]에서 고대 선인들의 양배추론을 소개하면서 검증하고 보완하였다.
  중세에 양배추가 보급된 독일과 러시아에서도 지금은 국민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가 되었다. 사우어크라우트(양배추 초절임)없는 독일 요리, 양배추 안 들어간 보르시치, 롤캐비지 없는 발칸 요리는 그 어느 것도 말이 안 되니까.
  일본에서는 겨우 메이지유신 이후에 양배추가 재배되기 시작했지만, 대중식당에서 채 썬 양배추가 빠진 메뉴를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이렇듯 양배추는 세계에서 재배되어 식용되고 있는 채소요, 양배추 밭은 친근한 존재다. ...



[미식견문록]중 "양배추 밭에서 태어난 아기" 중에서, 요네하라 마리, 이현진 옮김, 마음산책, 2009




요네하라 마리의 책이 대부분 그렇듯 모든 내용이 다 밑줄 그을만 하지만 최근 Charlie님이 연재 예고하신 "양배추 스프 다이어트의 진실"의 기대에 편승해 보고자 ^^ 양배추 부분을 옮겨봤습니다. 원래는 황새와 함께 아기 탄생 기원으로 잘 알려진 양배추밭에 대한 이야기 중 일부로 이처럼 양배추가 친숙한 채소라는 것을 이야기한 부분입니다. [마녀의 한다스]도 재미있었지만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었는데 먹는 이야기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




p.s. 찾아보니 이런 사진도 나오는군요. 초코송이 재배모습이랑 비슷 ^^)/
by delius | 2010/04/03 00:16 | underline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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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비소설 [발간연도에 관계없이 읽은 시점 기준 - -;;] 후보작 15권 - 지휘의 거장들 - 부자아빠의 몰락 - 캔서 앤더 시티 - 셀링 사이언스 - 미식견문록 - 아무도 읽지 않은 책 - 왜 조선 유학인가 - 크리스탈나흐트 - 운명의 날 - 블랙 라이크 미 - 삼성을 생각한다 - 불멸의 신성가족 - 나, 건축 ... more

Commented by Charlie at 2010/04/03 00:54
우선 반으로 가른 다음.....(.....)
Commented by delius at 2010/04/03 00:55
- Charlie님 : 꺄악!
Commented by 수집 at 2010/04/03 09:30
한장 한장 껍데기를 벗겨도 괜찮겠네요 호호.
Commented by delius at 2010/04/03 09:51
- 수집님 : 호호 ^^
Commented by churrr at 2010/04/04 11:03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소화제인 "캬베진"도 양배추에 포함된 소화효소를 추출해 만들었다죠. :)
Commented by delius at 2010/04/04 21:33
- churrr님 : 오 그렇군요! 이름도 양배추에서 왔나보네요~
Commented by rururara at 2010/04/11 22:55
그래도 양배추김치는 맛이 없어요. 으흐흐-_-
Commented by delius at 2010/04/11 23:23
- rururara님 : 양배추는 생으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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