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 영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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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19일에 맞춰 올렸는데, 올해는 [아바타]를 보고 써야지하다가 아무래도 그러다가는 내년에 "올해 최고"를 쓰는 불상사가 일어날 것 같아서, [아바타]를 제외하고 골라보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영화랑 책만~. 선정기준은 늘 그래왔듯 재미!




1. 영화 [극장에서 본 것 기준. 단편 제외] 후보작 13편


- 다우트
-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 드래그 미 투 헬
- 디스트릭트 9
- 마더
- 벼랑 위의 포뇨
- 워낭소리
- 용의자 X의 헌신
- 스타 트렉: 더 비기닝
- 앨라의 계곡
- 업
- 체인질링
- 프로포즈


작년에 이어 한국영화를 따로 후보를 꼽을정도로 많이 못봐서 외국/한국영화를 합쳤습니다. 제가 본 올해 최고의 영화는~
선정후기 : 작년에는 70~80편 정도 봤는데 올해는 40편 정도로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후보작도 15편에서 13편으로 줄었습니다. 각 영화관 VIP 선정도 위태위태할 듯 ㅠㅠ 좋은 영화를 많이 못 본 탓에 후보가 부실하지만 작년에도 그랬듯이 "앗 이 영화를 올해 봤네!"하면서 둔한 시간감각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연기의 매력에 푹 빠져서 [다우트]를 보았고, 언제 개봉하나... 기다렸던 [더 리더]는 그런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예고편속의 김혜자가 짓는 표정만으로도 소름이 끼쳤던 [마더]와 작년에 개봉했지만 저는 1월에 봤던 [벼랑 위의 포뇨]를 후보에 올렸습니다. 지금 쓰다보니 바그너풍의 음악에 맞춰서 파도를 달리던 포뇨가 떠오르네요. :-) 올해 극장에서 보면서 눈물을 흘린 영화가 몇 개 안되는데 그 중 [워낭소리]를, 이야기와 배우, 연기 모두가 마음에 들었던 [용의자 X의 헌신]을 골랐습니다. 아마 영화를 보는 재미라는게 이런 거겠지!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전에 스타 트렉 시리즈는 한 편도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을, 토미 리 존스와 수잔 서랜든의 연기는 정말.... 하면서 [앨라의 계곡]을 봤습니다. [앨라의 계곡]도 그랬지만 이야기가 물흐르는 듯이 흐른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하면서 감탄을 하면서 [체인즐링]을 봤던 기억을 떠올렸고,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로맨틱 코메디 중 [프로포즈]를 골랐습니다.


올해 최고로 [디스트릭트 9]과 [드래그 미 투 헬], [업] 이렇게 3편을 두고 올해 최고를 경합을 벌였습니다. 워낙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디스트릭트 9]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고, 웃기면서도 무서운 영화라니... 누가 이런 것을 만들 수 있겠어! 하면서 [드래그 미 투 헬]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초반부에 엘리와 칼의 일생이 스쳐지나가는 장면은 다시 떠올려봐도 뭉클한 느낌이 드네요.




2. 비소설 [발간연도에 관계없이 읽은 시점 기준 - -;;] 후보작 10권


- 또라이 제로조직
- 미나마타병 - 끝나지 않는 아픔
- 베델의 집 사람들
- 봉크
- 스노볼
- 상식의 실패
- 아버지의 사과편지
- 쾌도난마 한국경제
- 통의동 일기
- 통의동에서 책을 짓다


올해 제가 읽은 최고의 비소설~
선정후기 : 올해도 마찬가지로 소설편식이 두드러진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무척 오래전에 나온 책임에도 이제야 읽은 책도 많았습니다. ㅜㅜ 제목만 알고 있었던 책인데 막상 읽어보니 무척 재미있었던 [또라이 제로조직]을 보면서 나는 괜찮은가 점검을 해볼 수 있었고, [미나마타병 - 끝나지 않는 아픔]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과 그것이 미치는 기나긴 그림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메리 로취에 대한 팬심을 계속 유지시켜준 [봉크]와 워렌 버핏 보다는 앨리스 슈뢰더에 방점을 찍으면서 [스노볼]을, 소설처럼 읽히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의 뒷이야기를 잘 재현한 [상식의 실패]를 골랐습니다. '추억의 장인(匠人)'이라는 찬사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무코다 구니코의 [아버지의 사과편지]는 오랜만에 접해본 최고의 수필집이었으며, 2005년 발간된 책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이제야 읽으면서 생각의 균형추를 맞츨 수 있었습니다. 통의동이 제목에 들어가는 [통의동 일기]와 [통의동에서 책을 짓다]는 두 책 모두 그 분야의 정상의 위치에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 등을 간접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면에서는 실용적이기도 했지만 (편집과 취사선택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도) 다른 이의 일기를 공식적으로 읽을 수 있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통의동 일기]와 [통의동에서 책을 짓다] 2편을 공동으로 선정해 볼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베델의 집 사람들]을 읽으면서 받은 재미와 감동, 책이 던져준 여러 질문과 삶에 대한 태도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이것이 맞다고 생각했던 점에 대해서 "꼭 그렇지만은 않아...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인생을 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 번 볼래?"하고 말을 걸어주는 책이었거든요.




3. 소설 [발간연도에 관계없이 읽은 시점 기준 - -;;.] 만화 포함 후보작 15권


- 개더링
- 경관의 피
-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 금단의 팬더
- 나와 우리의 여름
- 내 남자
- 다마모에
-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목소리
- 보이A
- 소녀 수집하는 노인
- 수도원의 죽음
- 어제 뭐 먹었어?
- 은폐수사
- 채굴장으로





올해 제가 읽은 최고의 소설~
선정후기 : 늘 그렇듯이 올해도 일본소설 편식이 심화된 한 해였습니다. 후보작을 보면, 2007년에는 15권 중 8권, 2008년에는 9권이었고, 올해는 8권으로 크게 달라진 점이 없네요. 오랜만에 읽는 가족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 [개더링]과 각각 다른 면에서 경찰소설의 정점을 보여주는 [경관의 피]와 [은폐수사]를 골라봤습니다. 특히 [은폐수사]의 곤노 빈은 올해 처음 읽게 되었지만 앞으로 작가 이름을 기억해서 꼭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좋았습니다. 미식의 세계와 미스터리를 적절하게 잘 버무린 [금단의 팬더]와 이보다 더 상쾌한 미스터리는 없을 것 같다는 기분으로 [나와 우리의 여름]을 골랐습니다. 읽고나면 끈적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준 [내 남자]나 이전 작품과 조금 다르면서도 사실은 같은 느낌을 주는 기리노 나츠오의 [다마모에]도 후보에 넣어봤습니다. 제목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봤다가 나중에 눈물을 흘렸던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이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정교한 이야기 구조에 감탄하며 [보이A]를 읽었습니다. 만화책으로는 유일하게 팬심으로 [어제 뭐 먹었어?]를, 아마도 내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지 않을까 하는 확신을 좀 더 강하게 해준 조이스 캐롤 오츠의 색다른 단편집 [소녀 수집하는 노인]도 올해 발견한 큰 수확이었습니다. 언제나 실망과는 거리가 먼 이름 블랙캣 시리즈는 올해도 풍성한 한 해를 만들어주었고 그 중에서 소설이 주는 울림이 크고 여운이 깊다고 느꼈던 [목소리]와 [수도원의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올해의 최고 소설은 많이 고민했지만 어쩔 수 없는 마음으로 [채굴장으로]로 골랐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심심하고 노력이 덜들어간 헐거운 이야기로 읽히겠지만, 제게는 그 어떤 소설보다도 촘촘하게 짜여진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면서 쿵 하고 가슴을 내려앉게 만들기도 했구요. :-)




p.s. (딴이야기) MBC 연기대상을 틀어놓고 이 포스트를 썼는데 고현정이 대상 받은 것은 맘에 들지만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서 앞으로 시상식에서 한동안 고현정을 다시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와 함께 작년, 재작년에 연기대상에서 MBC가 자행한 김명민 홀대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욱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_-;
by delius | 2009/12/31 01:49 | talk | 트랙백 | 핑백(2)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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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napple at 2009/12/31 09:08
아..."엘리와 칼의 일생이 스쳐지나가는 장면은 다시 떠올려봐도 뭉클한 느낌 이 드네요. " 맞아요 이런 명장면이 있었져.. 아..
Commented at 2009/12/31 09: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delius at 2009/12/31 10:06
- snapple님 : 올해의 명장면인듯해요~ (하지만 [아바타]를 봤으면 [아바타]를 꼽았을듯 합니다. ^^)
- 비공개님 : 앗 저야말고 감사합니다! / 네네~ 빛나는 2010년! :-)
Commented by Feelin at 2009/12/31 12:28
저에게는 채굴장으로.. 엄청 심심한 소설이었는데 ㅇ<-<
Commented by delius at 2009/12/31 16:39
- Feelin님 : 심심한 소설 맞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다보니... 이노우레 아레노 팬이기도 해요 ^^;;;
Commented by 연연 at 2010/01/01 19:11
저도 <채굴장으로> 정말 감명 깊게 읽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 아직도 이노우에 아레노 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무엇을 하다가 문득문득 생각납니다.작년 읽은 최고의 책을 두 권 꼽고 있는데, 그 중 하나.....
Commented by delius at 2010/01/01 22:42
- 연연님 : 저도 이노우에 아레노 병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나봐요 ^^
Commented by snapple at 2010/01/05 09:25
아바타에 대한 너무도 많은 기대는 금물이에요
Commented by delius at 2010/01/05 09:32
- snapple님 : 저 봤어요~ 너무너무너무 많이 기대를 했었나봐요. 재미있었지만 정말 아무 기대안하고 봤으면 우와! 했을 듯~
Commented by worldizen at 2010/01/12 12:55
채굴장으로...책 겉표지의 일러스트가 맘에 들어요. 옛날에 보았던 무라카미 류의 오디션의 일러스트를 그린 분 같다는 생각도 들고 ^^;; 이쁘네요.
Commented by delius at 2010/01/12 13:42
- worldizen님 : 책 내용과는 크게 관련은 없지만 일러스트로만 보면 저도 참 좋은 느낌을 받았어요 ^^ 첨에 [채굴장으로]라는 제목이랑 나들이 나온 듯한 일러스트의 의상이 무척 다르네!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Commented by pcs at 2010/01/15 12:39
앗뜨... 에반게리온이 없네요 ㅜㅜ
Commented by delius at 2010/01/15 13:44
- pcs님 :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극장에서 못봤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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