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최근 일본에 경찰소설 붐이 왜 생겼다고 보십니까?
작가께서도 당사자 중 한 사람입니다만, 최근 일본에 경찰소설 붐이 왜 생겼다고 보십니까?


시대적 배경을 말하자면 고도경제성장이라든가 버블경제 시기에는 무법자가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했습니다. 즉 조직에서 벗어난 인물이 멋있게 보인 거죠. 생활에 대한 불안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에는 사람들이 회사에 근무하며 안정된 생활이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예전과 같은 무법자에 대한 동경은 사라지고, 조직 안에서 자신이 어떻게 자리 잡을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찰이라든가 조직 안에서 경찰관의 보신을 그리는 소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작가와의 인터뷰 중, [은폐수사], 곤노 빈, 이기웅 옮김, 시작, 2009




시리즈 작품들이 상을 많이 받아서 얼마나 재미있을까 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경찰소설이긴 하지만 연쇄살인사건 보다는 경찰관리의 인생사가 중심이라서 그냥 일반적인 회사소설로도 읽힙니다. 도쿄대를 나오고 캐리어 경찰이 되어서 요직만을 맡고 승승장구하는 주인공 류자키 신야. 세상은 약육강식의 정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정은 희생되는 것이 당연하고, 자식은 물론 도쿄대를 나와야하기 때문에 명문사립대 갈 성적의 아들은 재수를 선택하게 하고, 기타대 출신들은 깔보는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재수없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본인에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는 보기드문 원칙주의자입니다. 이야기는 이 재수없는 주인공의 인생을 흔들만한 두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원칙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노력과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완고함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반전이라면 처음 1/4에서는 정말 길가다가도 만나고 싶지 않았던 주인공을 후반부 1/4에와서는 매력적으로 느끼게 된다는 점인데, 마지막 장면에서 신야의 직속부하 이야기를 보면서는 눈물도 찔끔 나오더군요. ^^;; 2권, 3권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p.s. 번역본과 원서 표지. 국내 표지는 이쁜데 작품의 성격과는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by delius | 2009/11/20 00:18 | underline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delius.egloos.com/tb/427971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D E L I U S.. at 2009/12/31 08:01

... 리의 여름 - 내 남자 - 다마모에 -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목소리 - 보이A - 소녀 수집하는 노인 - 수도원의 죽음 - 어제 뭐 먹었어? - 은폐수사 - 채굴장으로 올해 제가 읽은 최고의 소설~선정후기 : 늘 그렇듯이 올해도 일본소설 편식이 심화된 한 해였습니다. 후보작을 보면, 2007년에는 15권 ... more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9/11/20 08:38
미도리의 책장 시리즈군요.
최근 본 경찰물이라 하면 요코야마 히데오 소설 몇 권인데 .... 입맛이 쓴 게 몇 있어서 3-4권 보다 말았습니다.ㅠ_ㅠ 청색의 수수께끼인지 백색의 수수께끼인지에도 경찰들이 주인공인 시리즈가 여럿 있더라고요.
이 책도 찾아보겠습니다.^-^
Commented by keachel at 2009/11/20 17:15
저도 무척 재미있게 본 소설이었습니다. 표지만 보면 뭔가 다른 느낌의 소설처럼 보이죠..;; 생각외로 암울하지도 무겁지도 않고 가벼우면서도 나름 진중한 느낌의 소설이었어요~ 작가의 다른 책도 보고 싶어지더군요~ (>_<)
Commented by delius at 2009/11/21 09:27
- 키르난님 : 요코햐마 히데오 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구요. ^^ / 오 그렇군요~ 청색의 수수께기 찾아 봐야 겠네요. ㄳㄳ
- keachel님 : 네~ 말씀하신것처럼 "생각외로 암울하지도 무겁지도 않고 가벼우면서도 나름 진중한 느낌의 소설"이라는 말이 딱 맞네요~ / 저도요 >_<
Commented by 눈콩 at 2009/12/01 18:47
이 포스팅 보고 바로 집어왔어요. ^^
소소하게 재미있었고, 주인공도 나름 귀여운 면이 있던데요. ;) 괜찮았어요. 후후...
그런데 이 책을 보다 보니 <나와 우리의 여름> 작가의 다른 책이 번역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왠지 더 유쾌할 것 같아서요. ㅎㅎ

Commented by delius at 2009/12/01 22:01
- 눈콩님 : 네~ 귀여운 주인공 ^^ / 저도 미도리의 책장에 이미 소개된 작가들의 책이 좀 더 소개되었으면 좋겠어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



카테고리
전체
book
biography
obituary
music
entertainment
movie
internet
tour
underline
mistyped
photo
talk
publishing
press
exhibition
bonus
최근 등록된 덧글
"The individual con..
by 카지노사이트 at 08/30
"The suspect fled b..
by 카지노사이트 at 08/30
"We have to approac..
by 카지노사이트 at 08/30
Thursday that he is "..
by 카지노사이트 at 08/30
Once the investigatio..
by 카지노사이트 at 08/30
안녕하세요 .. 시간이 ..
by at 08/05
지식이 짧아서 잘 모르..
by 골룸 at 05/08
Rorex가 아닌 Rolex로..
by ㅇㅇ at 06/30
파리여행을 끝으로 올라..
by purejoy at 11/26
- 이요님: 네 신기한 소..
by delius at 08/31
메모장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최근 등록된 트랙백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by 잠보니스틱스
이전블로그
2013년 09월
2013년 08월
2013년 07월
2013년 06월
2013년 05월
2013년 01월
2012년 12월
2012년 11월
2012년 10월
2012년 09월
2012년 08월
2012년 07월
2012년 06월
2012년 05월
2012년 04월
2012년 03월
2012년 02월
2012년 01월
2011년 12월
2011년 11월
2011년 10월
2011년 09월
2011년 08월
2011년 07월
2011년 06월
2011년 05월
2011년 04월
2011년 03월
2011년 02월
2011년 01월
2010년 12월
2010년 11월
2010년 10월
2010년 09월
2010년 08월
2010년 07월
2010년 06월
2010년 05월
2010년 04월
2010년 03월
2010년 02월
2010년 01월
2009년 12월
2009년 11월
2009년 10월
2009년 09월
2009년 08월
2009년 07월
2009년 06월
2009년 05월
2009년 04월
2009년 03월
2009년 02월
2009년 01월
2008년 12월
2008년 11월
2008년 10월
2008년 09월
2008년 08월
2008년 07월
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2월
2007년 11월
2007년 10월
2007년 09월
2007년 08월
2007년 07월
2007년 06월
2007년 05월
2007년 04월
2007년 03월
2007년 02월
2007년 01월
2006년 12월
2006년 11월
2006년 10월
2006년 09월
2006년 08월
2006년 07월
2006년 06월
2006년 05월
2006년 04월
2006년 03월
2006년 02월
2006년 01월
2005년 12월
2005년 11월
2005년 10월
2005년 09월
2005년 08월
2005년 07월
2005년 06월
2005년 05월
2005년 04월
2005년 03월
2005년 02월
2005년 01월
2004년 12월
2004년 11월
2004년 10월
2004년 09월
2004년 08월
2004년 07월
이글루링크
erehwon.LAB
修身齊家萬事成
여성주의 코칭 연구소 Fem..
평범한 블로그
GROOVY FREAK
[SCENE-N-MIND]
log
SabBatH
까모의 룰루랄라~
잠보니스틱스
鐵木居士의 月印千江
河伊兒의 고물상
대답이 있다.그냥 시체는..
Extey Style
그냥그냥
들풀.넷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HIBERNATE IN LIBRARY
단순하고 소박하게
잉여 인간을 벗어나다 (..
추리소설 1000권 읽기! ha..
Closed
.
Love calling Earth : ..
Null Model
은하수를 여행하는 스트..
웅이네 방
일본에 먹으러가자.
秘するが花
Trivia
WALLFLOWER
Crooked House (..
the world is naked.
디지털을 말한다 by oojoo
한일 아이돌 뒷담화 온..
♠후리지아 향기처럼♠
v e r . b e t a
The Phantasist
卷き戾しの街
뭐 별 거 안 하는 블로그..
사는 이야기~
Pepe
Schubertiade
자유분방 / 殺身成戱
어스름한 달빛에 취해
§ 응!! §
차이컬쳐
이제는 없는 공주를 위하여
나르키
주로, 텍스트의 공간
isao의 IT,게임번역소
산하의 썸데이서울
사색의풍경
다이나믹 부산
witched little tiny hut
Dj ccuri의 림보니카니아
blogger jely
Sion, In The 3rd Dim..
누구의 것도 아닌 집
漁夫의 'Questo e quell..
Neverland
외노자
http://studioxga.net..
무명
Surviving in Australia
중급 애호가의 이런저런..
Lifelog
kumakuma memory ..
starla's trash can 혹..
Fithelestre in an Egloo
Life is hard when you..
골룸의 골방
다시 숲
てるてるx小女
.
無爲徒食
maniacs
AURA's Showcase
Photo archive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ad hoc record
평범한 김차장의 좌충우..
a quarantine station
Cafe Greco
Nomadic-land
D's Notizbuch
리치 커피 올드 패션의 ..
All about IT Trends
이곳은 雨柳堂입니다.
484
외계인 교차점
★ Memo Log !
LoLieL the Black On..
naoya.egloos.com
푸르미 세상
블로그스팟
담 배 가 없 다
drifter
메르카토르
그리고 나의 남은 이야기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Bistro Fishbowl
하이드
white table
아뿔싸! 지구에서 살다...
딸기밭은 영원히!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ㅁ-
묵색 혹성
한글이 꿈틀
モモのカンヅメ
쭈르르'스 이글루
손안의책 편집부입니다
[칼럼니스트]
날개를 펴는 곳
변천 Komix
이전
品절
허클베리 핀의 모험
woody's film review
bono
알라딘의 Coool~하게..
꼬냉이 야옹 야옹 *^o^*
33.GONY
두근두근 라이프
dayBYday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
Seek Your Daimonion
Kindred Spirits - 빨..
진실이 말소된 페이지
Dust's house
conan's lazy blogging
레스톨 블로그
더러운 물 속에서
아돌군의 잡설들.
로망의 연금술사
행복한 짐승
: 숨어있기 좋은 방 :
Black or White
High enough!
리비에라를 쏴라
주 모씨의 이바구별곡
쿤데라 할아버지도 못이룬..
ms.b.adler's-I.T.U..
동남아시아 11개국 Chan..
모리제의 일본생활
역설의 제 12 우주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Nanna's memory
레인블루 :: 책과 영화 ..
이공간 [異契褸雅粹透..
월간 키노 KINO 인덱스 ..
1+1=2
For the great stone f..
쓸데없는 것들의 박물지_
╔☺ ♫♪ 유치짬뽕 샤..
英雄本色
후랭클리 스피킹
잉여력27년
양을 쫓는 모험
Jeimian in Okinawa ..
23시 59분의 잉여로운 잡담실
그냥 사람이 사는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
김부장의 가구 만들기
낭만주의자의 취향
寂兮寥兮
DICKHOUSE
finnegans cake
b군, m양을 만나다
.
뿔언니의 쓰잘때기 없는..
허주사우르스
zizek
hanuol blog
新 YoRoZU放談
ひるの幻、よるの夢
애자일 이야기
Homo Peregrino in the..
poeme electronique
커피광 낙서광
Backstage
QUELPART
Like a Complete Unk..
ex
펠레아스의 이글루
좋은 것만 좋아
How I Learned To Sto..
새로운 것은 언제나 신나게..
the Sputnik Sweethe..
무재칠시(無財七施)
예술영화전문블로그 씨..
Fantastic world
괜스레저렇게
thru and thru
Lost and Found
나의산행기
밤의 열두 시간
O.O
-
참 쓸쓸한 당신의 독
투블럭Ai
mocca
다섯번째 방
정치는 현실입니까?
안녕하세요
hongahn.me
youlhwadang 'librar..
...............
PLAYGROUND
Hey Julie
joooh
Post Gun-in era
숨은 방
베를리너에서 서울리따로.
앤잇굿? Since 2007
steal life
수줍은 느낌의 미소
.
I'm Not Joking
~Floating Paradise~
dunkbear의 블로그 3.0
FLOW
시사만화 '골판지'
The Last Order
Secret Chamber
SEOUL-in
words can hurt you
♨ 영혼은 죽지않아- 하..
crisp
인생이란 필드의 문화기술지
arctic letters from lon..
wanna be a free man.
클래식 음악 노트
Jiy
잘나가는 꼬마사자의 사파리
이글루 파인더

포토로그

D E L I U S
태그
쁘띠트리아농 기메박물관 파리 오르세미술관 일랴세갈로비치 프랑스여행 키스해링 얀덱스 뱅센 그랑트리아농 퀴리뮤지엄 퐁텐블로 오르세 클뤼니중세박물관 베르사이유궁전 파리여행 캐브랑리박물관 베르사유 파리건축박물관 키스해링전 세갈로비치 팡테온 퐁텐블루 일리야세갈로비치 베르사유궁전 퀴리박물관 퐁텐블로성 들라크루아미술관 퐁텐블루성 로댕미술관
전체보기
rss

skin by Ho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