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내가 왜 말러의 곡들을 좋아하는지 안다. 불현듯 그 이유를 깨달았다. 말러의 곡에는 말러가 존재한다. 과거가 이 호텔에 자리잡고 있듯, 말러도 자신의 작품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말러는 지금 이 순간 내 머릿속에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다"는 말은 진부한 데다 대개의 경우 부적절한 표현이다. 그러나 말러의 경우, 이 표현은 글자 그대로 진실이다. 말러의 음악에는 말러의 영혼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제 마지막 악장이다. 흥분되고 눈물이 방울방울 맺히고 침이 꿀꺽 넘어가면서 가슴속에서 감동이 속아오른다. 생에 대한 작별을 이보다 더 가슴 아프게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 말러의 음악이 울리는 상태에서 죽고 싶다. ...[시간 여행자의 사랑]중에서, 리처드 매드슨, 김민혜 옮김, 노블마인, 2008
역시 책 내용과 큰 관련은 없는 밑줄입니다만 눈에 띄어 그어봤습니다.(앞부분에 나오기도 하구요.) 액자소설처럼 동생이 남긴 수기를 형이 출간하게되었다는 서문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제목 그대로 작고한 여배우 사진을 보고 사랑에 빠진 남자가 시간여행을 해서 그 여배우를 만나 사랑하게되는 이야기입니다. 제목만 보고는 타임머신 기계를 떠올리며 SF를 생각했는데 이야기의 배경이 1970년대라서 그런지 과학기술이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신선했습니다. [나는 전설이다]로만 리처드 매드슨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전혀 다른 모습을 만날 것 같고 [천국보다 아름다운]으로 처음 작가를 접하신 분이라면 연장선상에서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화 되었다는데 영화를 꼭 보고 싶네요.
p.s. 얼떨결에 싼 가격이라 사게된 브릴리언트의 말러 교향곡 전집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었는데, 영어덜트님의 최근
포스트를 보고 2번 "부활"을 듣고 있습니다. 좋네요.
p.s. 번역본과 원서표지, 영화포스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