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니시타니 히로시
원작이 있는 영화가 가진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운명에 - 그것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오키상 수상작이 원작이라는 ^^ -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주연이었던 드라마 [갈릴레오]와 같은 유카와 교수 시리즈이기 때문에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은 여러가지 시선으로 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저는 원작도 읽고 [갈릴레오]도 봤지만, 이래도 좋아~ 저래도 좋아~ 하는 태평한 마음으로 원작도 재미있고, 드라마도 재미있고, 영화도 재미있었어요~ 하는 식으로 이 작품을 봤지만 책만 읽으신 분이나, [갈릴레오]만 보신 분이라면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실 것 같습니다. 사소하게는 책에는 3월로 되어 있는 살인이 있었던 날짜를 2월로 바꾼 이유는 뭘까부터 시작해서 원작이랑 많이 달라진 여러 부분도 그렇고, 드라마의 연장선상이라는 면에서 보면 (오프닝은 무척 만족스럽지만 ^^) 우츠미 형사, 선배인 우게 형사, 부검의의 비중이 거의 카메오 수준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가 책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은 것은 2006년 11월. 세세한 이야기는 가물가물하지만 제목의 방점이 "용의자" 가 아니라 "헌신"에 찍힌다는 것은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유카와 교수 보다는 이시가미 선생님 쪽에 관심을 갖고 영화를 봤습니다. 처음 개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위 분과 책으로 읽었던 이시가미와 배우 츠츠미 신이치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이상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었습니다.(이시가미 역할 하기에 츠츠미 신이치는 잘생기고 체중도 덜나가고, 머리숱도 많고, 지금까지의 역할도 멋진 캐릭터라서... "아니 츠츠미 신이치 같은 배우가 마음속으로 사모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이상하잖아!!"하면서요. ^^)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는 소설을 읽으면서는 제대로 상상하지 못했던 점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천재 이시가미보다는 출근길이나 걷는 모습, 뒷모습에서 보이는 쓸쓸함, 망설임이 계속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러한 세세한 연기가 책에 비해서는 좀 간략하게 처리된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대신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엿들으니 그 장면에서 우신 분들도 있더라구요.


마지막에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시바사키 코우가 부르는 주제가 [最愛]가 나오는데 '가사 = 이시가미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듣고 일찍 나가시는 분이 많아서 안타까웠어요.(주제가 끝나면 나온 후에 [갈릴레오] 주제 음악도 나와요~)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니 멀리서 지켜봐주세요 愛さなくていいから遠くで見守ってて ...ㅠㅠ" 유튜브에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부르는 [最愛]가 올라와서 걸어둡니다.
.





p.s. 만약에 책도 안 읽고, 드라마도 안보고 이 영화를 봤다면 어땠을가 하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럼 좀 더 영화를 온전히 영화로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p.s. 원작자에 너무 가려졌지만 감독 니시타시 히로시는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미녀와 야수], [갈릴레오]와 [하얀거탑]을 연출했습니다. 찾아보니 다음 작품이 오다 유지가 주연이고 사라 브라이트만도 잠깐 출연하는 [아말피 여신의 보수]라는 작품이네요. 기대 기대~
by delius | 2009/04/11 21:51 | movi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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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D E L I U S.. at 2009/12/31 01:49

... . 단편 제외] 후보작 13편 - 다우트 -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 드래그 미 투 헬 - 디스트릭트 9 - 마더 - 벼랑 위의 포뇨 - 워낭소리 - 용의자 X의 헌신 - 스타 트렉: 더 비기닝 - 앨라의 계곡 - 업 - 체인질링 - 프로포즈 작년에 이어 한국영화를 따로 후보를 꼽을정도로 많이 못봐서 외국/한국영화 ... more

Commented by 아마란스 at 2009/04/12 03:07
트릭도 트릭이지만 트릭만 보고 땡인 대다수의 추리물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던 영화였죠.
극장 뒷편에서 훌쩍거리던 사람이 많았기도 했구요.
Commented by 민성 at 2009/04/12 06:07
책도,드라마도 안보고 영화를 본 1인으로서...

무언가 많이 허무 하더군요 -_-

짧지 않은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끝이 이렇게 허무하고 너무 대충 넘어간 느낌이랄까요?

그부분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재미있게봣네요 =ㅁ=;;

영화로 느낀 허전함때문에 책을 한번 봐야겟다는 생각을 하게 되던;
Commented by delius at 2009/04/12 10:07
- 아마란스님 : 네, 트릭이나 반전보다는 사랑이 더 중심인 영화였죠~
- 민성님 : 그렇군요. 영화가 예상보다 길어서 놀랐어요.(러닝타임을 모르고 가서 ^^) 책이랑 다른 점을 찾는 재미(?)와 마지막 장면의 긴처리는 책으로 확인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한 번 더 읽어보려구요 ^^
Commented by 카르마 at 2009/04/12 10:30
저도 원작에 대한 정보 하나 없이 영화보러 갔는데...

처음에 초전도 대포였나요? 그거 나오는 거 보고 '이거 공상과학 추리물인가?' 싶었습니다...

最愛는 끝까지 듣고 나갔는데 좋았어요.

옆에 있던 분은 훌쩍훌쩍 ㅠㅠ
Commented by Athu at 2009/04/12 10:32
저는 예전에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 봤었는데요, 그때는 선전만 보고 "아! 마샤와 츠츠미씨의 꿈의 코라보에숑-_-이 아니냐!(눈물 글썽이며 감동적이었어요~ 하고 말하는 관객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하고 앞뒤 재지않고 달려갔었더랍니다.
후쿠야마씨의 빤짝빤짝한 모습도 좋았지만, 뭐니뭐니해도 츠츠미씨의 연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덕분에 정신없이 몰입해서 재미있게 봤었답니다. 한국에서 개봉했으니 다시 한 번 보러갈까 생각중이예요.
delius님의 글을 읽어보니, 이 기회에 원작도 좀 읽고 싶네요. ^^
Commented by delius at 2009/04/12 19:52
- 카르마님 : 첫장면은 [갈릴레오]에 늘 등장하는 장면이라서 친숙했어요~ 동기는 관심없다는 유카와 교수님 ^^ / 네 저도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어서 마지막 드라마 테마까지 들을 수 있었어요~
- Athu님 : 네~ 츠츠미 신이치 연기 무척 좋았어요. 아마 본인도 책을 보고 "흠 외모는 원작이랑 내가 너무 다르니 연기로 승부해야겠군!"한 것이 아닐까요?...(퍽)
Commented by snapple at 2009/04/12 22:00
유투브는 저작권 어떻게 되나요? ^^ 걍 궁금. '회랑정 살인사건' 참 좋았어여~
Commented by delius at 2009/04/12 23:50
- snapple님 : 종종 저작권자의 요청으로 삭제되었다는 메시지가 나오는 것을 보면 필터링은 하는 것 같긴 해요.. : ) / [회랑정 살인사건]은 영화로 하기에는 좀 어려울듯 ^.^
Commented by 스내플 at 2009/04/20 16:41
영화봤어여, 너무 감동겨웠어요. 저도 델리우스님과 비슷한 생각 많이 햇어여 와우 쵝오인 영화인듯
Commented by delius at 2009/04/20 23:32
- 스내플님 : 그쵸... 참 슬픈 영화라는 생각이 ㅠㅠ
Commented by keachel at 2009/05/04 22:55
엔딩부분에서 울었던 한 사람입니다.. (^^;;)
저도 이시가미에 더 집중을 하고 봤던지라.. 사실 캐스팅에 츠즈미 신이치라는 점에 많이 의문을 가졌었는데, 이런 이시가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원작을 더도말고 덜도아닌 딱 맞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원작과 다른 참신함은 이시가미의 역을 맡은 사람말고는 없었다는것이 조금 아쉬웠어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9/05/10 19:41
- keachel님 : 마지막 부분은 참.. ㅠㅠ / 많은 분들이 이시가미에 집중하고 보셨을 것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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