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나한테 딱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니?
  "네코타 선배, 정말로 총간호사장이 되려고 생각하신 거예요?"
  하나부사가 물었다. 네코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 내가 총간호사장이 되려는 게 이상한가?"
  "그렇지는 않지만, 왠지 그런 자리와는 인연이 먼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어째서? 나 말고 할 만한 사람이 없잖아. 도조대학 의학부 부속병원 간호과의 간호사 200명을 이끌 수 있는 인재는."
  네코타가 슬쩍 웃었다. 그러더니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래도 너한테만은 진심을 얘기해 줄게. 총간호사장이란 자리, 편할 것 같지 않아? 다른 사람들한테 지시만 내리면 되니까. 나한테 딱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니?"
  하나부사는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은 늘 이런 식이다.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다.



[제너럴 루주의 개선]중에서, 가이도 다케루, 권일영 옮김, 예담, 2008




시리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다구치와 시라토리도 있고, 이전 [나이팅게일의 침묵]의 사요나 쇼쿄, 또 이번 작품의 제목에도 나오는 제너럴 루주 하야미 부장도 있지만 지금까지 읽어본 3편 소설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고양이처럼 졸면서 무심한듯 해야할 일들을 잘 처리하는 네코타 간호사장이었습니다. 나오는 장면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였는데 후반부에 가서 이렇게 살짝 속내를 드러내는 부분이 나와서 기뻤습니다. 그래서 [제너럴 루주의 개선]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큰 관련도 없는 이 부분에 밑줄을 그어봤어요. :-)


앞으로 4번째 책이 국내 발간 예정이라는 가이도 다케루의 작품은 발간 순서에 따라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을 처음 읽었습니다. 시리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다구치와 시라토리가 처음 등장한 이 작품은 각종 미스터리 작품순위에 올라가는 것이 당연할 만큼 흥미진진한 작품이었습니다. 잠깐 등장하는 조연도 기억에 날만큼 살아움직이는 캐릭터와 적절한 유머에 미스터리 요소, 거기에 대학병원에 생생한 묘소까지 잘 배합된 종합선물세트처럼 느껴져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면서 읽었습니다. 2번째로 읽었던 [나이팅게일의 침묵]은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아니면 좀 미스터리 부분이 약했다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첫번째 작품보다 재미있다는 말을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같은 시간대에 일어나는 이야기인 [제너럴 루주의 개선]을 읽기 전까지는 "흠... 재미있기는 한데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걸 잘 모르겠어요."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답니다. 그러다 좀 지나서 [제너럴 루주의 개선]의 읽게 되었는데 마차 상/하로 나눠 출간된 작품을 상만 읽었다는 느낌이 들 정로도 두 작품은 모두 읽어야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제너럴 루주의 개선]을 읽고나서 느낀 것인데 이 두 작품은 꼭 함께 읽어야 하고, 미스터리라기 보다는 아주 재미있는 소설(옮긴이의 말에 나온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이거다, 저거다 구분하지 말고 그냥 엔터테인먼트 소설로 즐기는 것이 가장 낫다")로 접근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이 소설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다구치와 최근에 책에서 만난 가장 짜증나게하는 캐릭터인 누마다 에식스 커미티 위원장의 대립을 그린 장면들인데 - 회사에 다니다 보면 누마다 같은 사람들을 꼭 만나게 되요~ ㅡ_ㅡ - 둘의 만남부터 이어지는 대립, 그리고 마지막 회의석상의 감정 폭발과 반전 등은 미스터리 소설이 주는 재미와는 다른 차원의 통쾌함과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수수께끼를 풀어서 진범을 밝히는 미스터리를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시겠지만, 400페이지 남짓한 책을 한 번에 읽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을 느낄 만한 작품은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_^)/




p.s. 네코타 간호사장 다음으로 맘에 드는 사람은 후지와라 간호사랑 다카시나 병원장이에요 ^.^


p.s. 번역본과 원서표지~ 원서표지는 [나이팅게일의 침묵]과 한 쌍을 이루네요~



by delius | 2008/10/14 23:59 | underline | 트랙백 | 핑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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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D E L I U S.. at 2008/12/20 00:17

... 가슴]을 올해 최고로 올려봅니다. 3. 소설 [발간연도에 관계없이 읽은 시점 기준 - -;;.] 만화 포함 후보작 15권 - 골든 슬럼버 - 그늘의 계절 - 나이팅게일의 침묵 / 제너럴 루주의 개선 - 돌아보지마 - 미식예찬 - 방황하는 칼날 - 불안감에 시달리는 소년 - 살인의 역사 - 서라벌 사람들 - 아주 사적인 시간 - 악인 - 어쩔 수 ... more

Linked at D E L I U S.. at 2010/10/25 13:05

... 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그 사람은 아직 아린애라고 할 수 있어." [나전미궁]중에서, 가이도 다케루, 권일영 옮김, 예담, 2010 마지막으로 읽었던 [제너럴 루주의 개선]의 기억이 가물가물했던터라 시라토리와 히메미야 콤비에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역시 이런 시리즈는 몰아서 읽는 것이 좋은 듯 ^^ 이전 ... more

Commented by 수집 at 2008/10/15 00:07
저 아는 사람은 맨 처음 바티스타를 읽고 이거 팬픽이잖아 그럼서 마구 열을 (좋은 쪽으로) 내더라구요. 그래서 뭐냐고 시라토리X다구치야? 했더니 무슨 소리냐며 매형과 처남이잖아! 했다더군요. 기절할 정도로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2권 해설 읽으면서 3권 무지 기다렸는데 나왔다니 반가워서 헛소리 끄적이고 갑니다. ^-^
Commented by delius at 2008/10/15 00:17
- 수집님 : 홍홍 찾아보니까 국내에서 팬픽도 나왔더라구요. :-)
Commented by 모모깡 at 2008/10/15 00:36
전 제너럴 루주가 좋아요.. 그분이 바르는 상상만 해도 ^^;;;
Commented by delius at 2008/10/15 08:13
- 모모깡님 : ㅎㅎ 초절정미남 하야미 부장님~
Commented by 까날 at 2008/10/15 09:35
정말 루즈 하악하악......
Commented by delius at 2008/10/16 08:22
- 까날님 : 네~ 정말 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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