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 | M. 나이트 샤말란
전 [레이디 인 더 워터]도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_- 예고편도 흥미를 끌었기 때문에 개봉을 기다렸습니다. 방금 보고 왔는데 - 13일의 금요일에 무서운 영화를 보는 즐거움 - 작은 극장이긴 했지만 사람이 거의 찼더군요. 영화는 공원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언어능력과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집단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데, 평화로운 일상이 갑자기 예외적인 하루로 바뀌는 이야기의 시작으로는 무척 적절하게 보였습니다. 영화는 18세 이상 관람가를 할만하네.. 하면서 고개를 끄덕일만한 장면들과 서서히 다가오는, 그러나 어떻게 피해야할지 짐작이 잘 안가는 위협에 무력한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진행됩니다. 간혹가다 웃음이 나오게 하는 장면도 있지만 가끔씩 나오는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들과 생각하지 못한 전개, 거기에 기묘한 느낌을 주는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긴장을 유지합니다. 주인공인 마크 웰버그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지만(예고편을 보고 짐작했던 연기와는 거리가 좀 있더군요. 전 좀 코믹하거나 이상한 캐릭터일 줄 알았거든요.) 부인으로 나온 주이 디샤넬이 이쁘고 연기도 맘에 들어서 즐거웠습니다. 단 문제는 이런 그럴듯한 이야기를 어떻게 수습하려는 걸까? 하는 궁금증에 감독도 별다른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인데, "원래 이런 이야기였어요~"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흐지부지 마무리한 것 같아서 주변에 보세요~ 하고 말 꺼내기는 어렵겠네요. ㅜㅜ 하지만 주이 디샤넬이랑 제임스 뉴튼 하워드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추천입니다. ^^)/




p.s. 영화 보고 나오면서 탄 엘리베이터에서 뒤에 있던 분이 "처음에 사람들이 건물에서 막 떨어지는 장면이 제일 무서웠어요."라고 하셨는데 아는 분이었으면 "앗 저도 그 장면이 제일 무서웠어요."라고 대답을 하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ㄷㄷㄷ


p.s. 마지막 장면을 몇 개 지역 버전으로 만들었으면 좀 끝이 덜 심심하지 않았을까요?
by delius | 2008/06/14 00:21 | movi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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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D E L I U S.. at 2008/12/20 00:17

... 이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다크나이트 - 맘마미아 - 미스트 - 식코 - 아이언맨 - 원티드 - 월-E - 이스턴 프라미스 - 쿵푸팬더 - 트로픽 썬더 - 추격자 - 해프닝 올해는 한국영화를 따로 후보를 꼽을정도로 많이 못봐서 외국/한국영화를 합쳤습니다. 제가 본 올해 최고의 영화는~ 선정후기 : 영화표 모아둔 것을 살펴봤더니 작년이랑 비 ... more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8/06/14 00:28
저도 그 장면이 제일 무서웠어요!
마지막 장면은 파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에펠탑이 안나와서 한편으로는 아쉬웠어요(야;)
Commented by delius at 2008/06/14 00:32
- 마른미역님 : 네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다는 생각입니다. / 돈이 좀 덜 드는 곳을 고른게 아닐까하는 ^^;;;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8/06/14 02:18
저도 이거 극장에서 예고편봤을떄 움찔;;했는데....갑자기 예전의 "사인"때의 허망함(...)이 떠올라서 보러가기를 망설이고 있는 중입니다;; (전 그 영화의 장르가 고난이도의 코메디라고 아직도 굳게 믿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delius at 2008/06/14 09:52
- intermezzo님 : 아 이 영화도 어느정도 허망하게 끝나요..( ..) 하지만 배경이 뉴욕이고 사건 첫 발생장소도 센트럴파크라서 intermezzo님은 좀 더 다르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습니다. ^^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8/06/14 11:46
오, 뉴욕이군요;; (하긴 뉴욕이 배경인 영화가 일년에 수십편은 나오지않나 싶긴 하지만요;;)

그러고보니 한참 전에 다운타운에서 영화를 찍는걸 지나가다 봤는데 인도에 사람들이 마네킹처럼 서있었어요. 걸으면서 팔을 흔들던 그 자세 그대로. 그래서 엔지가 나면 그 순간의 동작을 유지하고 있어야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혹시 이 영화? @.@

그런데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중에 뉴욕에서 실제로 촬영한 영화는 그닥 많지 않아서요 ㅋㅋ 센트럴파크나 랜드마크 건물들이야 그 앞에서 찍지만 단순한 도심배경은 많은 경우 토론토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센트럴파크나 다운타운에서 심심찮게 영화촬영하는 걸 보긴 해요...헉, 이야기가 샜습니다;;;

...그런데 제가요, CSI 라스베거스는 무척 좋아하지만 뉴욕편은 절.대.로. 보지 않겠다고 결심했었거든요 ^^;; 제가 살고있는 동네에서(아무리 픽션이라지만) 그런 사건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고싶지 않아서예요 ㅠ_ㅠ 물론 하루에도 몇명씩 총맞아 죽는 동네긴 하지만;;;; 신문이나 뉴스를 볼 떄말고는 그런 사실에 대해 생각하고싶지 않아요 ㅠ_ㅠ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도 센트럴파크가 나온다니;;; 으으........패쓰할 것 같습니다 ^^;;; 뉴욕을 배경으로 한 공포물, 스릴러(?)물들은 쫌 그렇더라구요. 화성주민이 살인의추억을 대하는 느낌과 비슷하려나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8/06/14 12:03
- intermezzo님 : "마네킹처럼 서있었어요."라고 쓰신 부분을 보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멈춰서고 나는 것이 첫번째 시작이거든요. / 미국에서 공부하는 선배가 이곳에 있으면서는 총격전 나오거나 사고 나오는 그런 영화는 피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영화를 더 많이 보게된다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저라도 제가 살고 있는 주변을 배경으로 한 공포물, 스릴러는 피하게 될 것 같아요.
Commented by 스내플 at 2008/06/14 16:35
이준익감독처럼. 왕의남자의 흥행으로 인해서.. 이제 하고픈 영화를 마음껏 할수있는 여건이 되었던게 아닐까 싶어요... 너무 하고픈 영화를 하시는 듯 보임 감독님이.
Commented by delius at 2008/06/14 22:10
- 스내플님 : 멋진 인생.. 부러워요...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6/22 11:04
간만의 극장나들이, 재미있었습니다.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Commented by delius at 2008/06/22 11:11
- ArborDay님 : 저도 [싸인]을 다시 챙겨봐야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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