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인종적 위험
... 1939년 오스트리아 나치인 부르겐란트의 주 지사가 수상 비서실장이자 제국 장관이었던 라머스에게 다음의 편지를 보냈다.


민족의 건강상의 이유로, 그리고 확인된 바에 따르면, 집시들은 유전적으로 해롭고 우리 민족체에 붙은 기생충으로 엄청난 손해만을 야기하고 관습을 파괴하는 민족임이 틀림없기에, 우리는 가장 먼저 그들의 번식을 막는 일부터 착수해야 하고, 노동 수용소라는 틀 내에 사는 사람들을 엄격한 노동 의무에 복종시켜야만 한다.


이것은 강제 불임에 대한 요구로 읽히는데, 이것은 이후에 자주 표출되었고 궁극적으로 실행되기도 했다. "집시들의 강한 번식"이라는 주장은 항상 또다시 제기되었고, 그에 따른 논리적인 결론은 원하지 않는 민족 집단에 대한 단종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그라츠의 대법원 판사의 1940년 편지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났는데, 그는 부르겐란트의 모든 로마의 강제 불임을 제안했다.


집시들은 거의 구걸이나 절도에만 의존해서 살고 있다. 현실적인 벌이인 음악가로서의 활동은 많은 경우 구실에 불과하다. 그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성심껏 일하는 주민들에게, 특히 그들에게 땅을 약탈당하는 농민들에게 너무도 큰 부담이다. 이 부담은 높은 유아 사망률에도 불구하고 집시들의 대단히 강한 번식과 함께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더욱 큰 것은 부르겐란트 주민들의 인종적 위험이다. 외모상으로 보면 즉각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원시 민족들을 떠올리게 하는 집시 대중들은 인종적으로, 무엇보다도 정신적이고 풍속적인 측면에서 열등한 반면에 육체적으로는 대단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많은 수의 아이들 중에서 살아남는 아이들은 극심한 생활 조건들 아래서도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신적, 풍속적으로 열등한 민족과의 혼합은 반드시 후손들의 가치의 퇴락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혼합은, 한편으로는 집시 청소년들이 성적으로 대단히 공격적일 경우와, 다른 한편으로 집시 처녀들이 성적으로 고삐 풀린 경우에 잘 이루어진다. 많은 수의 집시 남자들을 노동 수용소에 감금해도 이런 상황은 그대로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스테레오 타입들, 특히 성적 공격성과 고삐 풀린 행위라는 식의 성적 질투심을 겨냥한 스테레오 타입이 주민들 사이에 널리 퍼진 집시들에 대한 상들과 일치했다. 그래서 인종주의에 의해 자극받은 심한 차별 대우에 대한 제안이 그야말로 옥토에 떨어졌고, 유대인들에 대한 정책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반대 없이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다.
  제2차 세계대전은 나치 정권에게 원하지 않는 소수들의 계획적인 학살을 실행하기 위한 환영할 만한 배경의 역할을 했고, 그리고 비상시에는 자신들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정당화하는 구실로 사용되었다. 1939년 9월 2일. 독일 제국 국경 지역에서 "집시들과 집시들처럼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접근"이 금지되었다. 이것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전시 조치로 설명되었고, 1939년 10월 17일에는 제국 보안부가 "집시와 집시 혼혈"은 그들의 거주 장소나 체류 장소를 더 이상 떠나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내렸다. ...


[홀로코스트] "12장 또 다른 민족 학살 - 신티와 로마의 박해"중에서, 볼프강 벤츠, 최용찬 옮김, 지식의 풍경, 2002




[유대인 이미지의 역사](푸른역사)를 쓴 볼프랑 벤츠의 다른 책. 지금까지 읽은 다른 책에 비해서 집시에 대한 학살 부분도 한 장(章)으로 따로 설명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50쪽 되는 소책자이지만 두꺼운 어느 책 보다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이쪽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입문서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 한국어판, 원서, 영어판 표지
by delius | 2008/05/25 01:21 | underlin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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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탓신다 at 2008/05/25 14:47
저 궁금한데 신티와 로마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8/05/25 15:52
- 탓신다님 : 네 저도 몰라서 찾아봤는데 일반적으로 집시를 신티-로마로 호칭하는데 구분을 하면 독일/오스트리아의 집시를 신티(Sinti, 진티), 유럽의 집시를 로마(Roma)라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에서는 신티-로마라고 표기를 했습니다. Sinti und Roma를 집시로 번역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구요.


정확히 아시는 분이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euphemia at 2008/05/26 22:00
인용하신 부분이 마음을 끄네요. :] 읽어볼까 합니다.
위키페디아의 내용이 얼마나 믿을 만 한지는 모르겠지만...http://en.wikipedia.org/wiki/Roma_people 에 의하자면 과연 말씀하신 대로 Sinti는 지리적 구분(프랑스와 독일)인 것 같은데, 어떤 전문가들과 Sinti 자신들은 Roma의 일파가 아니라고 주장한다는군요. 그래서 구분해서 쓴 것이 아닐까요.
...저 역시 지금은 손목이 너무 아파서 내부적으로 어떤 근거를 들고 있는지는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_=;
Commented by delius at 2008/05/28 08:27
- euphemia님 : 제가 저런 재질의 표지와 종이에 한 없이 너그러운 면이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 ^^ / 그렇군요~ 그런 배경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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