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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거창하긴 하지만 딱히 적절한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서 이렇게 정해봤습니다.(기대가 크시면 실망도 크다고 너무 기대하지는 마셔요. ㅜㅜ) 요즘 분위기에 편승해서 올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혼자 보는 글이 아니라 여러사람이 보는 글을 쓰는 블로그의 특성상 fact-check가 간과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개인적인 경험과 여기저기서 찾은 자료 등을 참조해서 작성했습니다.
[ fact-check란? ] fact-check란 말 그대로 사실확인입니다. Merriam-Webster Online Dictionary에는 fact-check와 fact–checker가 각각 표제어로 올라와있는데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fact-check : to verify the factual accuracy of (fact–CHECK publication before article the) / fact–checker : to verify the factual accuracy of (fact–CHECK publication before article the) 즉 글이 발표되기 전에 사실에 입각해서 정확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fact-check, 그 일을 하는 사람을 fact–checker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보시면 팩트체크가 필요한 것은 언론사의 기사, 출판사의 출판물, 학자의 논문이겠다고 생각이 되실 겁니다. 그 중에서도 언론사에서는 기사의 신뢰성이 생명과도 같기 때문에 사실확인이 무척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의 포스트도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공표가 된다는 점에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일반적인 fact-check 과정 ] 1단계 : 팩트체킹을 해야할 대상을 파악 : 실제로 어떤 것에 대해서 사실확인을 할지를 구별해 내는 것이 1단계입니다. 흔히 사람이름, 학교/단체명, 작품명, 직위, 연도, 수치, 단위, 철자 등이 그 대상이 되고 인용문의 출처가 어디인지, 이미 의미가 없는 예전의 정보는 아닌지 등의 여부에 이르기까지 사실확인이 필요한 부분은 많이 있습니다. 번역의 경우는 일반적인 오역체크 외에 원문표기를 제대로 옮겨적었는지 등도 추가될 수 있지요. 블로그 포스트의 경우는 실제로 작성자가 팩트체커가 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글을 쓰는 단계에서 연도나 사람이름 등 팩트체크의 대상이 될만한 사항을 쓸 때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2단계 : 확인이 필요한 대상에 대해서 크로스 체크 : 위에서 구별해 낸 사실확인 대상에 대해서 크로스 체크를 진행합니다. 해당 인명이 맞는지, 인과 관계에 대해 확인 할 수 있는 다른 소스는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잠깐 제기되었다 사라진 골방환상곡의 외압중단설의 경우도 3월에 있었던 인터뷰 기사를 통해 확인이 된 사례라고 할 수 있지요. 정리하면 A라는 사건때문에 B가 일어났다~ 라고 주장할 경우 혹시 B사건은 A사건과 무관한 것은 아닌지, A사건과 B사건이 연관이 있다는 다른 자료들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크로스 체크 과정에서는 회사/단체 공식사이트, 협회/단체 등의 사전, 용어집, 인터뷰 내용 등은 믿을 만한 근거자료라고 합니다. 물론 해당분야의 전문가나 전공자에게 확인을 하는 오프라인 작업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포스트를 쓸 때 많이 참조하게 되는 기사의 경우 안타깝게도 사실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믿고 쓸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사실확인이 필요합니다. 3단계 : 크로스 체크된 내용에 따른 최종 수정 : 2단계와 3단계는 동시에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겠지만, 어쨌든 크로스 체크가 끝나면 확인된 사항에 대한 수정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자신이 정말 확신하고 있어서 팩트체크 대상에서 제외한 것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 3단계로 구분은 했지만 위의 예는 분업이 되어 있는 경우이고, 실제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실확인 과정은 한꺼번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을 쓰면서 옆에 사전이나 자신이 쓰려는 내용에 대한 기사를 열어놓고, 또 다른 탭을 열어서 계속 검색을 하면서 포스트를 쓰게 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일반적인 블로깅에 이어서는 팩트체크 대상이 될 만한 내용을 쓰는 시점에서 그것이 정말 맞는지의 여부에 대해서 한 번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의 각기 다른 예를 통해 살펴 본 팩트체크의 실제입니다. [ 팩트체크의 실제 1 : [중앙일보]의 우정은 교수 관련 오보 ] 실제로 사실확인 진행은 간단합니다. 확인해야할 내용에 대해서 다른 출처의 자료를 찾아 대조를 해보는 2단계가 핵심이지요. 이 포스트를 써야지 하는 맘을 먹게 한 [중앙일보]의 "'우장춘 박사 딸 오보 사건"(해당 사건에 대해 처음 들어보셨으면 "중앙, '우정은 교수는 우장춘 박사 딸' 기사 정정"을 참조해주세요.)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원래 특파원이 보내온 기사에는 우정은 교수가 우장춘 박사의 딸이라는 내용이 없었는데 "사람사람면 기사로 다듬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내용이 들어가게 됐다"고 합니다. 그 부정확한 내용의 근거는 "이용자들이 수시로 내용을 수정해 올릴 수 있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여과 없이 실릴 가능성이 있"는 위키피디아였기 때문에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 중앙일보측의 해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앙일보의 실수는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참조한 것이 아니라, 사실확인과정이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즉 우정은 교수가 우장춘 박사의 딸이라는 내용이 [Britannica Book of the Year]나 [Marquiz Who's Who in the World]에 실렸었다고 해도 다른 근거자료를 확인하는 것을 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는 것이지요.(브리태니커나 마르퀴스의 경우도 당연히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지요~) 이 경우 팩트체커가 위키피디아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했으면 우정은 교수가 우장춘 박사의 딸이라고 언급한 다른 근거자료를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서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인용한 자료는 제외됩니다. 만약 다른 자료 - 예를 들어 우교수가 인터뷰한 잡지기사나, 우장춘 박사의 가족사항 같은 자료 등 - 가 없다면 해당 부분에 대해서 기사화는 어렵다고 판단하면 됩니다.(물론 이런 복잡한 과정 없이 간단하게 우정은 교수에게 직접 "부친이 우장춘 박사신가요?"하고 물어보는 것도 포함되겠죠. 그 경우 다른 근거자료는 우정은 교수가 되는 셈이지요. ^^) [63인의 역사학자가 쓴 한국 인물 열전](돌베개, 2003)의 3권에 보면 우장춘 박사의 딸은 4명으로 각각 토모코, 마사코, 요코, 아사코이고 모두 일본인과 결혼을 했네요.(이 책에는 우장춘의 가족관계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면 角田房子, 『わが祖國-禹博士の運命の種』, 株式會社 新潮社, 1990을 참조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이미 일본이름을 사용하지도 않고 브루스 커밍스가 남편이라는 우정은 교수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 확인 가능합니다. 물론 이런 복잡한 크로스 체크 과정 이전에 더 생각할 만한 것은 일반 상식 차원의 팩트체크입니다. 위 기사의 경우 저희 어머니가 보시고 의문을 가지셨던 점인 "그 옛날 우장춘 박사 딸 치고는 젊네."하는 것이었습니다. 환갑이 넘으신 어머니는 우장춘 박사의 딸이라면 자신과 동년배거나 나이가 많을 것으로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장춘 박사의 사망년도가 1959년이라는 점을 확인해 본다면 우장춘 박사의 딸이 49세인 것은 많이 수상쩍은 것이었습니다.(즉 사망년도에 딸아이를 얻으셨다는 말씀.ㅡ.ㅡ 뭐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만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추가한다면 사실확인이라는 면보다는 교정에 가깝게 여겨지기도 하는 일관성 측면입니다. 이 기사의 시작은 "우정은(49) 미시간주립대(앤아버) 교수가 버지니아대 문리대·대학원 학장을 맡게 됐다"인데 여기서 말하려 하는 것은 정말 우교수가 미시간주립대학교 앤아버 캠퍼스의 교수로 임용이 되었냐의 문제가 아니라 표기 문제입니다. 우교수가 임용된 대학의 이름은 University of Michigan입니다. 우리가 흔히 UCLA로 알고 있는 대학교도 University of Califonia, 즉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이죠. 하지만 문제는 [중앙일보]가 지금까지 "University of 주(州)이름" 형태의 대학교에 대해서 OO주립대학이 아니라 OO대학이라고 표기를 했다는 점이죠. (예를 들어 연합뉴스발 기사가 아니라 내부에서 작성한 다음 기사처럼 1 / 2 등등) 일반적인 블로그 포스트에서 세부적인 용어 사용부분까지 체계적인 일관성을 요구하는 것은 오버이긴 하겠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기도 합니다. [ 팩트체크의 실제 2 : 노벨상 수상자 다카무라 가오루 오역 ] 제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인 다카무라 가오루가 노벨상수상자로 번역된 연합뉴스 기사에 대한 팩트체크 과정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기사에는 "노벨상 수상자인 다카무라 가오루는 일본 내에서 역사교과서와 신사참배같은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정리가 되지 않는 것은 천황문제를 직접 거론할 수 없는 일본내 정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는 부분이 있어서 우선 이름이 잘못 표기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해서 1단계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서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 이름을 찾아봤습니다. 결과는 비슷한 이름도 없음. 즉 다카무라 가오루라는 이름은 제대로 된 것이라는 이야기겠죠. 2단계로 그럼 노벨상 수상자라는 표기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해당 기사의 원본인 [뉴욕타임스] 기사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오래된 기사를 보려면 돈을 냈는데 언제부터인데 무료화 되어서 기사에 나오는 단어 중 몇 개를 골라서 검색했더니 찾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기사는 2001년 8월 12일자로 제목은 "Shrine Visit and a Textbook Weigh on Koizumi's Future"이고 본문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습니다. "... Problems like visits to Yasukuni Shrine and the textbook problem remain issues with us because we can't touch on the issue of the emperor,'' said Kaoru Takamura, a novelist whose writing sometimes uses allegory to examines historical themes." 즉 노벨상 수상자의 원문은 소설가(novelist) 였던 것이지요. 이런 실수는 외국 기사를 옮겨서 포스트를 쓰다보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번역 실수를 떠나서 기자가 작성시점에서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2명 문학상을 빼고는 대부분 과학자인데 이 사람은 무슨 상은 받은 사람일까?"하면서 노벨상 수상자 리스트를 확인해 봤다면 자신의 실수를 바로 알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간단히 팩트체크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사실확인을 강조하다보면 포스팅 자체가 위축되는 문제도 있을 것이고, 실제 "블로그 포스트 = 기사"는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팩트체크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습니다. 또한 크로스 체크의 소스로 활용하는 대상도 제한적이라는 한계도 분명있구요. 제가 글을 쓴 의도는 기본적인 차원에서 작성하고 있는 포스트 내용에 대한 1차적인 수준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임을 강조한 정도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확인과 관련해서 한가지만 기억해야 한다면 이런 경구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오류의 가능성은 책이나 사람 모두에게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 참고자료 : - FACT CHECKERS & COPY EDITORS - Fact checker - Wikipedia - BBC - Editorial Guidelines - Accur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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