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3)
어제 정말 눈이 온 것 맞아? 할 정도로 날이 쨍쨍했습니다. 오늘은 아사쿠사 가는 날로 정하고 길을 나섰습니다.(월요일이라서 대부분 박물관이 휴관이라는 점을 고려했어요.)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서 아침은 그곳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일찍 출발했습니다.


아사쿠사


어제 눈의 영향으로 눈 녹은 물이 계속 떨어져서 정문 출입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멀리서 사진을. 이른 시간이라서 아직 열지 않은 가게도 있고 해서 한산한 편이었는데 나중에 돌아와보니 시끌벅적 하더라구요.
여기서 처음으로 오미쿠지를 뽑아봤는데 운세는 그저 그렇다는. 여행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어서 뜨끔했어요 ^^
원래 목적인 아사쿠사 근처에 있는 유명한 오무라이스집에 가는 것이었는데, 막상 쉽게 찾아서 가보니 영업시간이 아니더군요. 기다려볼까 하다가 배가 고파서 근처에 있는 마쓰야로 갔습니다. 요시노야만 갔었지 마쓰야는 처음이었는데 오호 여기는 국도 함께 나오는 군요. 우앙 좋아요~ 맛있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배불러서 여기 저기 상점을 기웃거리다가 - 오락실에도 가고 서점에도 가고, 유니클로도 가고 ABC마켓도 가고 등등 - 오사카에서 갔던 적이 있던 경마하는 곳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


JRA 아사쿠사 지점


우리나라처럼 일본도 경마장외에 도심에서 경마를 할 수 있는 JRA(일본중앙경마회)지점을 여럿 두고 있는데 아사쿠사에도 한 곳 있더라구요. 예전 오사카에서 가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더 자연스럽게 구경하고 경마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결과는 꽝이었어요. 제가 단승에 3마리, 다른 말들로 복승 한 쌍을 걸었는데 이 5마리 중에서 1-5등 사이에 들어온 말이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운을 기대하고 번호를 찍었던 제가 도둑놈이었던 거죠. Orz 경마장은 정말 대부분 할아버지(일부 할머니)가 대부분이었는데 좀 지저분하긴 하지만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래는 OMR카드와 마권~




아키하바라


다음으로 향한 곳은 아키하바라~ 히비야선을 탔는데 내리자마자 이쁜 캐릭터 광고가 반겨주더군요.
딱히 살만한 것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면서 둘러봤는데 엄청 볼 것이 많아서 생각보다 오래 있었습니다. 그냥 있다보면 마냥 시간이 갈만한 곳이군! 했습니다. 지도에서 만다라케를 보고 한참을 찾다가 포기할 뻔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작아서 못찾았던 거였어요. 저는 아키하바라의 만다라케라고 해서 엄청난 규모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작더라구요. : ) 아래는 포스터 가게에서 본 조커 포스터 ㅠㅠ랑 아키하바라 전경입니다.
어찌 어찌 하다보니 시간이 4시 즈음이 되어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역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도쿄 인터내셔널 포럼으로 향했습니다.


도쿄 인터내셔널 포럼


누군가 안에 있으면 고래뱃속에 들어있는 느낌이라고 했던 것이 기억이 났고,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물 주위를 둘러보고 그 안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이 건물에도 미술관이 있는데 월요일 휴관이었고, 언제가 들어본 적이 있는 밥(rice)박물관에서 늦은 점심겸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원래는 세가지 종류의 밥이 나오는 세트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먹어보려고 했는데 주문시간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평범한 백반(?)을 시켰는데 이게 너무 맛나더라구요. 흔히 말하는 밥맛이 꿀맛. *_* 배가 고팠던 것도 있지만 밥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반찬이랑 국 모두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밥까지 먹고 뭘할까 하다가 돌아가다가 무인양품에 들렀습니다. 꽤 큰 규모였는데 - 내부에 카페도 있고 주택전시관도 있는 - 발렌타인 분위기 물씬 풍기더군요.




록본기 모리미술관


7시 가까운 시간이 되어서 뭘할까.. .하는 애매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녁때 여는 박물관을 찾다가 낙점한 곳이 록본기에 있는 모리미술관이어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야경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야경도 보면 1석 2조겠군~ 하는 마음도 있었구요. 역에서 내려주는 여행 안내서에서 늘 이야기 하는 [마망]이 있더군요. 이 주변에서 도쿄타워의 야경이 보여서 연인들, 친구들이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습니다. 저도 한 장 ^^
배가 고파서 중간에 있는 어떤 건물 지하에 있는 스프스톡에 가서 스프를 하나 먹었습니다. 밥없이 먹기는 짜긴 했지만 따뜻한 것을 먹으니 배가 든든해 지더군요.
스프를 먹고 모리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하고 있던 전시회는 "Art is for the Spirit"이라는 제목(포스터로 사용된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작품제목이기도 한)이었는데, UBS은행이 소유한 컬렉션만으로 이뤄진 전시였어요.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규모더군요. 이름만 들었던 많은 현대작가들의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어서 무척 좋았습니다.(작가 중에 이불도 있더라구요 ^^) 전시회 플래카드에서 사용된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보니 삼성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너무 잘 알려진 [행복한 눈물]이 떠오르더군요. -.-; 이 미술관의 특징중에 하나는 다른 미술관은 돈을 받고 대여하는 안내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었는데, 그 덕분에 몇몇 작품에 대해 좀 더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전시회를 다 보고 옆으로 이동해서 야경을 보았는데 도쿄 도청사에서 보는 것과 느낌이 틀리더라구요. 좀 더 세세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라서 좋았습니다. 발렌타인을 앞둔 시점이라 여기저기서 연인들이 밀어를 속사이는 풍경이었어요. ㅡ.ㅡ 저는 꿋꿋하게 사진을 찍었지만 제대로 된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ㅠㅠ



야경을 보고 나와서 그냥 들어갈까 하다가 배가 슬슬 고파져서 - 스프랑 밥을 먹었어야 했는데 스프만 먹어서 배가 고팠던 것이야 하고 위로를 - 숙소로 가는 길에 눈에 띄는 우동집에 갔습니다. 조리예보다 실제 음식에 튀김가루가 너무 많이 나와서 다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맛있게 한그릇 비웠습니다. 물론 이러고도 집에 오는 길에 아사히 맥주 하나 사서 목욕하고 방에서 먹었어요. *_*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자 내일은 에비스입니다. ^^)/




지출내역


- 마쓰야의 규동 350円
- 오락실 및 기타 600円 (실수로 필요없는 카드를 사느라 500円 날림. 억울했어요)
- UCC 캔블랙커피 120円
- 경마 400円
- 오미쿠지 100円
- 개인 쇼핑 4,000円
- 아키하바라 쇼핑 2,763円
- 캔블랙커피 하나 더 120円
- 밥박물관의 백반 600円
- 수이카 카드 충전 1,000円
- 스프스톡 스프 610円
- 모리미술관 입장료 1,200円 (전시회 입장료는 1,500円 . 미술관 패스로 300円할인~)
- 저녁 소바 340円
- 맥주랑 안주 420円




p.s. 모리미술관은 화요일만 5시까지고, 다른 날은 저녁 10시까지 열더군요. 옆의 도쿄시티뷰는 11시까지구요.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세요~ 모리미술관(http://www.mori.art.museum/)


p.s. The UBS Art Collection 이라는 사이트가 있네요. *_*
by delius | 2008/02/17 20:36 | tour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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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oki at 2008/02/18 00:41
이번에도 여행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쩐지 제가 아는 토쿄와는 다르게 느껴질 정도예요.
저는 토쿄 몇 번 갔는데도 타워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야마노테선 타고 일주하면서 보거나 오다이바 들어가는 중에 보거나), 잘 찍힌 사진을 보니 어쩐지 좋네요. ^_^
Commented by delius at 2008/02/18 01:03
- loki님 : 와 감사합니다~ 저도 타워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 돈 내고 가는 거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 - 이번에는 어쩌다 보니 여러 번 가게 되었네요. 담에 기회가 되면 낮에도 한 번도 가보려구요 ^^
Commented by 라이트하우스 at 2008/02/18 12:01
도쿄갔다가 오늘 왔는데...
사진보니까 반갑네요~ㅎ
발렌타인데이날 시부야 한복판에 있다 압사당할 뻔 했다는;;
꽤 힘든 여행이었지만...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도시예요...도쿄...
그때는 좀더 여유를 가지고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Commented by 스내플 at 2008/02/18 12:08
좀 여러번 많이 먹은것 같아요 부러워요
Commented by midori at 2008/02/18 17:45
저는 연말에 아사쿠사에 갔는데 정말 미어터지는 줄 알았어요. -.- 인파에 떠밀려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향때문에 너무나 눈이 매워서 콜록콜록...아사쿠사는 온통 신년을 축하하고 기원하는 분위기로 가득하더군요. 일드 '아사쿠사 후쿠마루 여관'을 보시면 아사쿠사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새삼 느껴져요. 일본 사람들에게도 아사쿠사는 '명소'더군요 ^^
Commented by delius at 2008/02/18 19:32
- 라이트하우스님 : 어떤 분이 일본은 크리스마스보다는 발렌타인데이가 더 큰 행사 같다고 이야기 하시던데 정말인가봐요. 저도 있었던 기간 동안 어찌나 발렌타인 발렌타인 하던지 ^^
- 스내플님 : 앙 그래도 제대로 된 것은 많이 못먹은 것 같아요. ^^
- midori님 : 제가 너무 일찍 가서 사람이 별로 없었나봐요. / 오 그런 일드도 있군요. 찾아봐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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