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 나홍진
주말에 영화를 3편 봤는데 그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포스터의 "놈을 잡은 건 경찰도 검찰도 아니었다"라는 문구를 보고 막연히 김윤석은 경찰이 아니라는 생각만 했을 뿐 다른 정보는 거의 모르고 봤습니다. 거기에 예고편을 볼 때 하정우가 도망치다 미끄러지는 장면이 너무 사실적이라 강하게 인상이 남아서 오호 꼭 봐야지~ 하는 정도였구요.(어떤 기사를 보니 그거 정말 미끄러진거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영화상영시간은 123분. 요즘 영화로는 긴 편인데 - 개봉작과 비교해서 [점퍼]는 88분~ - 숨막힐 정도로 몰아치면서도 중간 중간 숨을 틔여주는 장면들이 있어서 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에 가면서 김윤석이 좀 오랫동안 화면에 잡힌다는 느낌을 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군더더기 같은 장면도 없었구요. 반전은 아니지만 스포일러가 될 만한 이야기도 있어서 영화 줄거리는 생략하고 배우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면, 다들 인정하시는 대로 주연~조연까지 다들 연기가 훌륭합니다. 김윤석은 원래 연기 잘하는 사람이잖아요~ 하고 보더라도 징글징글, 날것, 열연(말 그대로 열연)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며 정말 연기 잘하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이고, 하정우 역시 김윤석의 포스에 밀리지 않고 한 몫을 충실히 해냅니다. 거기에 서영희를 비롯해 아역부터 단역까지 다들 연기를 잘 하고 있어서 감독이 "인복이 상당한 것" 같아요.


한동안 재미있는 영화가 없어... 하시면서 갈증을 느끼셨던 분에게 적극 권하며, 마지막으로 감독과 배우들의 재미있는 인터뷰([필름2.0] 제375호, "추격자 나홍진과 친구들" 중에서)의 한 부분을 옮겨봅니다. 어떤식으로 이야기 했을지 상상이 되네요. "그래? 그럼 그걸 다시 증명해봐." ㅋㅋ





p.s. 추격자랑 추적자가 헷갈려서 찾아봤더니 추격(追擊)은 "뒤쫓아 가며 공격함"이고 추적(追跡)은 "도망하는 사람의 뒤를 밟아서 쫓음"이니 당연 영화내용을 봐서 "추격"이 맞겠네요.


p.s. 추가 : 히치하이커님의 "즐거운 영화, 불쾌한 인터뷰"라는 글을 보고 익스트림 무비에 실린 나홍진 감독 인터뷰를 찾아 읽어봤는데 [필름2.0] 인터뷰를 비교해보니 심하게 당혹스럽네요. 쩝
by delius | 2008/02/17 19:20 | movie | 트랙백 | 핑백(2)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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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피쉬 테마스토리 &raquo.. at 2008/02/20 10:52

... 하다. 강우석처럼 젠체하지 않으면서 내뱉는 느낌이랄까. 짝짝짝. 이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적어도 대형신인 감독 등장이라는 사실만큼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 확신한다. [추격자]는 나쁜 놈과 나쁜 놈의 대결이라기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놈과 이해할 수 없는 놈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처음 몇 분을 통해 관객은 엄중호가 어떤 인물인지 ... more

Linked at D E L I U S.. at 2008/12/20 00:17

... 스 - 굿바이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다크나이트 - 맘마미아 - 미스트 - 식코 - 아이언맨 - 원티드 - 월-E - 이스턴 프라미스 - 쿵푸팬더 - 트로픽 썬더 - 추격자 - 해프닝 올해는 한국영화를 따로 후보를 꼽을정도로 많이 못봐서 외국/한국영화를 합쳤습니다. 제가 본 올해 최고의 영화는~ 선정후기 : 영화표 모아둔 것을 살펴봤더니 ... more

Commented at 2008/02/18 01: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delius at 2008/02/18 01:12
- 비공개님 : 원래 [속죄]라는 제목으로 출간된지는 꽤 되었는데(지금 찾아보니 2003년이네요) 끌리지 않아서 - 이전에 읽었던 이언 맥큐언 작품이 별로 제 취향은 아닌 것 같아서 - 안 읽고 있었는데 [Atonement] 원작이 그 [속죄]라고 해서 읽어볼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어요. 써주신 말씀 보니 영화보고 원작을 봐야 겠네요 ^^ / 2편 다 봐야겠어요. 다짐!
Commented by 스내플 at 2008/02/18 12:11
느무잼났어요. 연기자들의 연기와. '살인의추억'처럼 북소리가 긴장감 고조에 일조한 듯.. 슈퍼아줌마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그 떠는 모습이랑 그런것들이 정말 실제 생활연기인 같음..
Commented by delius at 2008/02/18 19:32
- 스내플님 : 저도 추격장면의 음악은 좋았어요. / 홍홍 네 조연들도 자연스러운 연기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8/02/19 13:50
인터뷰를 보고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좀 있더라구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8/02/19 14:03
- ArborDay님 : 네.. 좀 더 고민해보니 저는 단정적인 화법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배시시 at 2008/02/23 00:46
이 추천사와 다른 분의 포스트를 읽고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고 왔는데, 내겐 너무 무서운 영화였어. 그냥 [살인의 추억] 정도의 스릴러라 생각했지, 거기에 그런 무시무시한 장면이 포함될 줄이야~.
친구에게 영화 보여주고 욕먹었다. 극장 나오면서 "이 시간 이후 이 영화 언급하지마라, 잠 못잔다" 라는 얘길 들었어. '공포 영화 못보시는 분들은 금지!'라고 힌트 좀 주지 그랬어... 흑흑 --;;
Commented by delius at 2008/02/23 13:14
- 배시시님 : 그래도 재미있긴 한 영화라서...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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