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전 항상 제목부터 시작합니다
작가님의 작품 제목들은 대단히 독특합니다. 시적이면서 동시에 '촉각적'이기도 하지요.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듣는 다는 게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삼월은 붉은 구렁을 三月は深き紅の淵を]에서 '구렁(淵)'이라는 단어는 한국에서 잘 쓰이지 않는 한자라서 좀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이 제목을 지으실 때 어떤 의미를 담으신 건지 여쭤보아도 될까요?


제목은 정말 매우 중요한 문제지요. 전 항상 제목부터 시작합니다. 그 다음 이 책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포스터 이미지를 상상해요. 그림, 등장인물, 로고, 색조와 글자체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전체적 소설 분위기를 함께 잡아나가지요. 실제로 저의 그런 상상이 책표지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질문하신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되풀이 등장하는 책 속의 책이기도 해서 더한층 고심하여 만든 제목입니다. 아주 튼튼하고 괜찮은 타이틀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 고민했습니다. 그 '구렁'이라는 단어는 일본어로 '후치(ふち)'라고 하는데요, 이 단어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어두운 흐름'입니다. 먼 옛날부터 존재하던 여러 가지가 푹 잠겨 있는 그런 이미지, 그야말로 '책'을 뜻하는 이미지겠지요. 그 한자 자체가 어둡고 깊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판타스틱] 2007년 12월호 중 "완벽한 건 재미없어 - 온다 리쿠 인터뷰" 중에서





리쿠라는 이름은 성별을 모호하게 하고 싶어서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는 재미있는 인터뷰. [유지니아]를 읽다가 멈추고 있는데 - 아무래도 온다 리쿠는 제 취향이 아닌 것 같아요 - 다시 맘잡고 한 번 읽어보려구요~ :-)
by delius | 2007/11/28 20:02 | underline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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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달바람 at 2007/11/29 11:27
제목은 정말 어렵죠. 모든 걸 포함하면서, 길면 곤란하고;
Commented by delius at 2007/11/29 13:29
네 동감이에요~
Commented by loki at 2007/11/30 22:59
레포트 하나 쓰면서도 제목 짓는 게 정말 어렵단 생각을 많이 해요(물론 그건 워낙 주제가 불분명한 글밖에 못 써서이기도 하지만...).
저도 리세가 나오는 시리즈나 이런 것은 제 취향이 아닌 것 같아요. 유지니아는 실은 아직이지만... ^ ^;;
Commented by delius at 2007/12/01 22:58
제목 짓는데 시간을 써서 리포트 본문 쓰는데 시간을 많이 못들인 경우가 생각나네요 ^^;;; / [유지니아]는 읽어보신 분이 재미있다고 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selic at 2007/12/02 11:20
이 책 읽어 봤는데요. 무척 독특하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느낌 같기도 하면서도 추리적인 요소도 있구요. 저도 이 책 제목과 책 색깔이 빨간색이길래 19금일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_@
Commented by midori at 2007/12/02 21:34
올여름에 <유지니아>를 읽었는데 첨엔 좀 적응하기 어려웠어요. 날씨도 더운데 짜증도 좀 나구요. 어찌나 애매모호한지....-.- 그런데 다 읽고난 뒤에는 온다 리쿠라는 작가만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알겠더라구요. 몇일전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도서실의 바다> 선물 받았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기대되요. ^^
Commented by delius at 2007/12/03 09:54
- selic님/midori님 : 아 읽어봐야 겠군요. 표지는 끌리긴 했는데 첫장부터 midori님 말씀처럼 애매모호한 구석이 많아서.. 음... 하고 안 읽었었거든요.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라는 것을 떠올리면서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Commented by keachel at 2007/12/03 15:49
온다 리쿠의 책은 여러모로 취향을 좀 따지는 작품인듯 싶습니다.
'여섯번째 사요코'의 경우는 읽기 무난한 정도이고.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소설책 시리즈는 작가풍이 맞아야 읽을수 있는 책인듯 싶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삼월은~'이 국내에 나온 책중에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delius at 2007/12/03 20:40
아 저도 [여섯번째 사요코]는 무난하게 읽었고 [삼월은 붉은 구렁]은 흥미롭기는 했지만... 음.. 뭔가 안맞아.. 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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