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성장 도착증
...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면서도 왜곡된 정보로 인해서 생긴 '신화' 속에 갇혀 살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를 낳는 오늘날의 신화는 경제 성장이라는 신화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경제 성장률이 1 내지 2 퍼센트면 형편없이 낮은 경제 성장률이고 적어도 5 퍼센트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성장 도착증을 앓고 있다. 이러한 병은 정치가들과 기업가들에 의해서 전파되고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오히려 더 확산되고 있기도 하다. 이들 가운데 산업 혁명기 경제 성장률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배이로치Paul Bairoch는 1800년부터 1913년까지 유럽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1.1%라고 추정하였다. 급속한 경제 성장이라는 산업 혁명의 신화가 유지되었던 이유는 역사에 대한 학자들의 무지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Paul Bairoch, Economics & World History: Myths and Paradoxes,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3, xiii.)
  혁명이라고 부르는 산업 혁명기 경제 성장률이 지금 우리가 형편없는 성장률이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다면, 많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수많은 상품 정보는 정보화 시대에 시공간을 초월하여 전파되지만, 인류 역사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은 정보화 시대에도 전파되기 힘들다. 이러한 역사에 대한 무지가 신화를 만들어내고 신화는 걷잡을 수 없는 광기를 전파시키고 있다. 이제 국내외 학자들의 ‘과학적(?)’ 논의를 통하여 신화는 허상이 아니라 현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모두가 성장 신화의 덫에 걸려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이러한 신화는 사이비 종교와 마찬가지로 20세기말 대혼란을 낳고 있다. ...



[동아시아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책머리에서' 중, 신광영, 1999, 문학과지성사




다시 밑줄을 한 번 더 긋는다면 "수많은 상품 정보는 정보화 시대에 시공간을 초월하여 전파되지만, 인류 역사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은 정보화 시대에도 전파되기 힘들다."는 부분. 개인적으로는 제3장인 동아시아의 민주화라는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우리나라와 타이완의 민주화 과정을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어서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딱히 타이완의 역사에 대한 책을 찾기는 어려운데 그쪽에 저처럼 비전문적인 관심이 있는 분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p.s. 산업혁명 이전의 경제성장률이 워낙 낮아서 실제 산업혁명기의 1.1%도 엄청난 성장률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 부분에 대해서 참고할 만한 책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by delius | 2007/11/09 23:24 | underline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delius.egloos.com/tb/347760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Charlie at 2007/11/10 09:02
그래선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경제성장률이 1%든 100%든 그때 당시에만 '오, 저런' 이라고 말할뿐 새로나온 아이팟을 사러 달려갈 뿐이지요.. 특히 경제,경제,경제 타령을 하는 요즈음엔 많이 찔리는 말입니다. '...기본적인 지식은...' 에효.
Commented by delius at 2007/11/10 15:45
ㅠㅠ 저도 에효 ㅠ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



카테고리
전체
book
biography
obituary
music
entertainment
movie
internet
tour
underline
mistyped
photo
talk
publishing
press
exhibition
bonus
최근 등록된 덧글
- rururara님 : 앗 그러..
by delius at 01:41
전 찰리님은 남자분이라..
by 가하 at 12/27
저도 delius님이 여성..
by rururara at 12/27
- second님 : 흑흑 한..
by delius at 12/27
앗 저도 delius님이 여..
by second at 12/27
- sarah님 : 구두를 많이..
by delius at 12/26
결혼식 갈일은 없지만,..
by Charlie at 12/26
자...잠깐!!!
by Charlie at 12/26
유니끌로가 크기가 애매..
by 똥사내 at 12/26
저도 락포트 좋아합니다...
by sarah at 12/26
메모장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Candle

최근 등록된 트랙백
Statistics ; egloos top ..
by 漁夫의 'Questo e quell..
이전블로그
2009년 12월
2009년 11월
2009년 10월
2009년 09월
2009년 08월
2009년 07월
2009년 06월
2009년 05월
2009년 04월
2009년 03월
2009년 02월
2009년 01월
2008년 12월
2008년 11월
2008년 10월
2008년 09월
2008년 08월
2008년 07월
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2월
2007년 11월
2007년 10월
2007년 09월
2007년 08월
2007년 07월
2007년 06월
2007년 05월
2007년 04월
2007년 03월
2007년 02월
2007년 01월
2006년 12월
2006년 11월
2006년 10월
2006년 09월
2006년 08월
2006년 07월
2006년 06월
2006년 05월
2006년 04월
2006년 03월
2006년 02월
2006년 01월
2005년 12월
2005년 11월
2005년 10월
2005년 09월
2005년 08월
2005년 07월
2005년 06월
2005년 05월
2005년 04월
2005년 03월
2005년 02월
2005년 01월
2004년 12월
2004년 11월
2004년 10월
2004년 09월
2004년 08월
2004년 07월
이글루링크
erehwon.LAB
修身齊家萬事成
LUV_and_SEX
벨제뷔트의 블로그
GROOVY FREAK
[SCENE-N-MIND]
하늘을 나는 호랑이
SabBatH
까모의 룰루랄라~
잠보니스틱스
鐵木居士의 月印千江
河伊兒의 고물상
대답이 없다.그냥 시체인..
Extey Style
CLOSED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
HIBERNATE IN LIBRARY
Be Nobody's Darling
잉여 인간을 벗어나다 (..
극한추리 hansang's wo..
simple mixture
샐리의 오두막
Love calling Earth : ..
웅이- 출판과 가치 있는 삶
일본에 먹으러가자.
never let me go
Trivia
WALLFLOWER
Crooked House (..
the world is naked.
디지털을 말한다 by oojoo
楗前海
♠후리지아 향기처럼♠
卷き戾しの街
뭐 별 거 안 하는 블로그..
伏魔殿
IT 프로를 향한 조건?
Pepe
Schubertiade
자유분방 / 殺身成戱
빗맞은 거짓말
witched little tiny hut
Dj ccuri의 림보니카니아
blogger jely
Sion, In The 3rd Dim..
누구의 것도 아닌 집—푸..
Neverland
I'm Walking Desolatio..
  
소각장
Surviving in Australia
Alice in the park(..
BiYZ
kumakuma memory ..
starla's trash can 혹..
Fithelestre in an Egloo
Life is hard when you..
골룸의 골방
숲의 숲에 놀러온 숲
てるてるx小女
두 손 사이의 허공
無爲徒食
maniacs
AURA's Showcase
Photo archive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필군의 실험실
평범한 김대리의 좌충우..
a quarantine station
Cafe Greco
Nomadic-land
D's Notizbuch
마음은 소녀팬
All about IT Trends
이곳은 雨柳堂입니다.
얼음집
Trouble n Travel
★ Memo Log !
LoLieL the Black On..
NAOYA in NAGOYA
푸르미 세상
Somerset Palace Seoul
담 배 가 없 다
Violet Crumble
氷菓
그리고 나의 남은 이야기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Bistro Fishbowl
하이드
white table
아뿔싸! 지구에서 살다...
딸기밭은 잠시 안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ㅁ-
달밤에 산들바람
한글이 꿈틀
handicraft
손안의책 편집부입니다
[칼럼니스트]
날개를 펴는 곳
변천 Komix
Free as the Wind
허클베리 핀의 모험
woody's film review
bono
바람이 지나가는 길
알라딘의 Coool~하게..
꼬냉이 야옹 야옹 *^o^*
Gony's Style Story
高村薰 同盟_다카무라 ..
시간의 속도
Seek Your Daimonion
Kindred Spirits - 빨..
진실이 말소된 페이지
Dust\'s house
레스톨 블로그
유남권의 유남생
아돌군의 잡설들.
로망의 연금술사
행복한 짐승
: 숨어있기 좋은 방 :
Black or White
High enough!
리비에라를 쏴라
주 모씨의 이바구별곡
sru의 침대밑 공간
쿤데라 할아버지도 못이룬..
ms.b.adler's-I.T.U..
동남아시아 11개국 Chan..
모리제의 일본생활
역설의 제 12 우주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Nanna's memory
레인블루 :: 책과 영화 ..
유기농뮤직쇼
이공간 [異契褸雅粹透..
월간 키노 KINO 인덱스 ..
1+1=2
For the great stone f..
쓸데없는 것들의 박물지_
╔☺ ♫♪ 유치짬뽕 샤..
英雄本色
언후랭클리 스피킹
★크리스틴의 잡다한 공방
양을 쫓는 모험
Jeimian in Okinawa ..
길잃은 어린양의 놀이터
그냥 사람이 사는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
アップルパイの午後
1.5 floor's scrapbook
finnegans cake
b군, m양을 만나다
허주사우르스
zizek
HANUOL
YoRoZU放談
ひるの幻、よるの夢
deulmol
애자일 이야기
poeme electronique
커피광 낙서광
Backstage
Like a Complete Unk..
ibrik's 일기
펠레아스의 이글루
좋은 것만 좋아
How I Learned To Sto..
새로운 것은 언제나 신나게..
the Sputnik Sweethe..
니오의 nweb.kr
예술영화전문블로그 씨..
Fantastic world
괜시리저렇게
same dream
Lost and Found
leave me like you f..
밤의 열두 시간
O.O
참 쓸쓸한 당신의 독
華怡價帽가 하늘을 바라..
mocca
Make it count. Meet m..
다섯번째 방
재미있는 이글루스
Library + Bookshop
Head Start
joooh
나도야 간다
숨은 방
mollypop : yuu's story
Me mYseLf in Berlin
앤잇굿? since2007
steal life
Musica Ricercata
floating Paradise
2731A
시사만화 '골판지'
The Last Order
사랑은 언제나 허리케인!!
words can hurt you
crisp
인생이란 필드의 문화기술지
주기자 전영공작실
Arctic Letter Season2.
wanna be a free man.
클래식 음악 노트
이글루 파인더
포토로그

D E L I U S
태그
구두 뿌리깊은나무 이글루스top100 크리스마스 모든게다우울한밤에 데카피아노마스터웍스 한창기 oreo 양윤옥 Decca피아노마스터웍스 나카무라후미노리 김원옥 피아노마스터웍스 피아노걸작집 빌브라이슨발칙한영어산책 유니클로 이글루스100 검색의경제학 빌탠서 빌브라이슨 egloostop100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음악 DeccaPianoMasterworks 코트 PianoMasterworks 락포트 신문광고 오자와마리 알루팝 수트
전체보기
rss

skin by Ho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