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밍 제인 | 줄리안 재롤드
방금 전 [비커밍 제인]을 보고 왔습니다. 상영시간이 120분 정도 된다고 해서 좀 지루하면 어쩌지 했는데 맘에 쏙 드는 영화였습니다. ^^ 주인공 앤 해서웨이나 제임스 맥어보이를 비롯해 낯익은 조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주인공 제인의 언니 역으로 나온 애너 맥스웰 마틴이었습니다. 어찌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지 많이 나오지 않는게 아쉬울 정도더군요. 내용은 말 그대로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였는데 영화를 보고 언제 읽었는지도 가물가물한 [오만과 편견]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 제인 오스틴에 대해 잘 몰랐던 부분이 많아서 - 그렇게 일찍 하늘나라에 갔는지 몰랐습니다 - 내용도 흥미로웠는데, 영화의 내용이 어느정도 사실에 기초한 것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네요.


"... 그녀에 대한 최초의 낭만적 소문은 1796년초 스티븐턴 이웃 마을 목사의 조카로 잘생긴 아일랜드 청년 톰 러프로이와의 연애담이었다. 1798(또는 1799)년 그녀는 케임브리지대학교 이매뉴얼 칼리지 학생으로 당시 러프로이 가족과 함께 지내던 새뮤얼 블래컬의 구혼을 거절했던 것 같다. 1802년 11월에는 햄프셔 집안의 상속자인 21세의 해리스 빅 위더와 결혼하는 데 동의했으나, 다음날 아침 마음을 바꾸었다. 그뒤에도 사랑에 빠졌으나 얼마 안 가 애인이 죽었다고 한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사랑과 결혼을 깊이 다룬 까닭에 이러한 관계의 진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나, 불행하게도 증거가 불충분하다. 언니 캐산드라는 제인의 사생활을 세심하게 보호했으며, 제인이 죽은 뒤 다른 가족과 함께 제인의 편지를 검열하여 많은 양을 없애버렸고 일부를 흐트러놓았다. 가족의 비망록과 기록된 이야기는 앞뒤가 맞지 않으며, 제인 자신이 쓴 편지에는 항상 비유적으로 표현되어 내용을 종잡을 수 없다. ..."
출처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오스틴 항목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앤 해서웨이 팬에게도 적극 추천입니다~




p.s. 영화 마지막 장면에 모차르트의 아리아 하나가 나오는데 귀에 낯익었지만 어디에 나왔는지 딱 생각이 안나서 집에 오자마자 찾아서 들어봤더니 [피가로의 결혼] 제4막에서 수잔나가 부르는 "Deh! vieni non tardar o gioja bella" 더군요. 수잔나가 적당히 피가로도 놀려줄 겸, 사랑도 고백해 볼 겸 겸사 겸사 부르는 아리아로, 지체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오기를 바라는 노래입니다.(오페라에서 피가로는 이 노래를 자신이 아닌 백작에게 하는 고백으로 듣고 분노하죠 ^^) 아래는 레나타 테발디가 부르는 "Deh! vieni non tardar o gioja bella"입니다. 1분 10초(3분 30초 남았을 때) 지났을 때 부터 나옵니다~


p.s. 예고편이랑 자막 번역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조금 당황. 원래 같은 번역가가 하는 게 아닌가봐요.
by delius | 2007/10/12 01:16 | movie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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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10/12 02: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다이몬 at 2007/10/12 02:23
애너 맥스웰 마틴이 좋으셨다면, bleak house TV판을 추천합니다. 총 12부작으로 기억하는데 그녀의 연기도 좋지만, 우리의 스컬리도 나오죠.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7/10/12 08:28
저도 제인의 언니역 맡은 연기가 제일 좋았어요. 그런데 영화는 괜찮았는데....앤 해서웨이 영국엑센트가....ㅡ.ㅜ 아니, 이건..이도저도 아닌...ㅡ.ㅜ
Commented by delius at 2007/10/12 08:30
- 비공개님 : 와 이렇게 친절하게 답변해주시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______^ 아주 많이 달랐던 것은 아닌데 몇 개는 예고편 자막이 더 직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
- 다이몬님 : 오 우리의 스컬리도 나온단 말입니다. 꼭 챙겨 봐야겠네요 ^^ 고맙습니다~
- intermezzo님 : 와 공감대~ / 다행히(?) 전 자막에만 집중하는 터라 못 느꼈습니다. :-) 인터뷰 기사 보니 영국식 엑센트에 대한 질문을 수 천 번 받았다고 해서 아주 잘 했나봐~ 했는데 아니었나보군요.
Commented at 2007/10/12 08: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7/10/12 08:34
앗 동시접속 ^^
전 자막이 없는 동네에서 본 지라(흑흑) 엑센트가 계속 거슬려서 ㅜ.ㅜ 집에 와서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어설픈 엑센트에 대한 혹평이 좀 보이더라구요;; 일반 영국여성 역할도 아니고 제인 오스틴인데...ㅡ.ㅜ

암튼, 키이라 나이틀리 나온 <오만과 편견>에서 리지 베넷의 언니 역할을 맡은 배우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이 영화에서 제인의 언니 역할맡은 배우하고 이미지가 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그렇게 사려깊고 동생을 아끼는 언니를 둔 제인오스틴 부러웠어요 호홋... (저도 그런 언니가 되어야할텐데 -.- 동생 삥(!)이나 뜯고있으니...크허허)

Commented by delius at 2007/10/12 10:14
- 비공개님 : 저는 곁가지로 그 사촌 백작부인이 마리 앙뜨와네트가 입었던 스타일의 드레스가 얼마나 튀는지 궁금했는데 별로 인상적이지 않아서 실망했습니다. 남자들 의상은 멋지더군요. ^^ / 저도 보는데 몇몇 분이 "헉!" 했어요. ㅋㅋㅋ
- intermezzo님 : 앗 동시접속이었네요. ^^ / 어떤 기사를 보니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네요.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4881


(사실 이 질문을 수십 번도 더 받았겠지만) 영화를 준비하면서 아무래도 영국 악센트가 가장 큰 고민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했나요?
- 아마 수백 번은 받았을 거예요(웃음). 18세기 영국 악센트는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나에게 가장 큰 도전이었어요. 매일 매일이 고민의 연속이었죠. 촬영 시작 한 달 전 영국으로 출국해 하루에 6시간씩 악센트를 연습했습니다.


열심히는 했지만 아주 잘한 것은 아니었나보네요. ㅋㅋ / 그리고 정말 언니의 연기는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처음 낭독을 들을 때, 전보 받고 나서, 동생을 바라보는 표정 하나하나가 다 어떤 감정인지 잘 드러낸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홍홍 예전에 쓰신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
Commented by 지구인 at 2007/10/14 14:42
영어를 잘 못하는 저는, 그 기사들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왜 영국식 악센트까지 그렇게 시비를 거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부산사투리를 어색하게 구사하는 것과 비슷한게 아닌가 싶네요. 장동건도 훌륭히 해낸 부산사투리! 갑자기 18세기 영국 악센트가 어떤 건지 궁금해졌어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7/10/14 14:46
영어를 잘 못하는 저 역시 동감. ㅠㅠ 자막에 집중하다 보면 놓히는게 많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아냐 아냐.. 모두 알 수는 없는 법이지.. 하고 일정부분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18세기 영국 악센트가 궁금하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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