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의 선정성, 브레이크가 없다
씁쓸한 차원을 넘어서 뭔가 한계를 지나갔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화일보]의 해당 지면을 "문화일보 직접 촬영 사진"이라는 크레딧을 달고 올리는 것이나, 누드도 모자라서 올누드라는 헤드라인까지 뽑아내는 데는 뭐라 할 말이 없군요. 같은 시간 포털 메인에 신정아 누드를 표제로 뽑은 곳은 야후!코리아와 드림위즈, 파란이네요. 네이버, 네이트, 다음, 엠파스의 뉴스 담당자들은 조선, 중앙, 동아일보 데스크보다 생각이 없어서 이런 것을 메인으로 뽑지 않은 것일까요? 이때다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브레이크도 없이 부나비처럼 달려드는 모습을 보니 짜증의 차원을 넘어 연민까지 느껴집니다.




p.s. 위 제목은 [조선일보]의 "TV 불감증시대"라는 시리즈 기사 중 "케이블TV 선정성, 브레이크가 없다"에서 따온 것입니다.


p.s. [문화일보]의 사시(社是)는 "밝은 신문, 생각하는 신문, 행복을 느끼는 신문" / [조선일보]는 "1. 불편부당(不偏不黨) 1. 산업발전 1. 문화건설 1. 정의옹호 / [동아일보]는 "본보는 민족의 표현기관으로 자임함, 본보는 민주주의를 지지함, 본보는 문화주의를 제창함" / [중앙일보]는 "1. 사회정의에 입각하여 진실을 과감 신속하게 보도하고 당파를 초월한 정론(正論)을 환기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밝은 내일에의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고취한다. 2. 사회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경제후생의 신장을 적극 촉구하고 온갖 불의와 퇴영을 배격함으로써 자유언론의 대경대도(大經大道)를 구축한다. 3. 사회공기로서의 언론의 책임을 다함으로써 이성과 관용을 겸비한 건전하고 품위 있는 민족의 목탁이 될 것을 자기(自期)한다."네요.


어쩜 이들 신문은 자신들의 사시에 충실한지 모르겠네요. 아마 [문화일보]의 기사를 읽고 "행복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조선일보]의 "불편부당"함에 감탄하시는 분들 역시 있겠죠. 또 [동아일보]의 새로운 "문화주의"에 놀라기도 하고, 타 신문 보도를 재빨리 자기화해서 널리 보도한 [중앙일보]의 "과감 신속"한 보도에 감탄하시는 분도 많을테니까요~



p.s. 가슴에 떨어진 꽃은 썩지 않는다 블로그에서 알게 된 이용식 [문화일보] 편집국장의 인터뷰 기사 : "사건 본질이라 판단 사진 게재" 찾아보니 이용식 편집국장은 "1961년생으로 경북 청도 출신인 이 국장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83년), 84년 서울신문에서 처음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한겨레를 거쳐 91년 문화일보 창간 멤버로 참여했다."는 군요.


p.s. 이번 [문화일보] 보도에 대한 [조선일보] 데스크의 반응은 참 조선스럽군요. : 신문사 데스크들 "굳이 이렇게까지 써야 하나"
by delius | 2007/09/13 15:14 | press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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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9/13 15:29
아니 근데 왜 누드를 차렷자세로 찍었을까요;
Commented by oseb at 2007/09/13 15:35
문화일보가 앞전 외설소설 연재로 문을 열더니 이제는 아예 대놓고 보도하는군요. 조중동은 물만난 물고기마냥 1면으로 도배들을 해 버렸네요. 저런 비중으로 다른 정치/사회 비리들을 고발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Commented by 제르미날 at 2007/09/13 15:38
신정아의 종교 이야기도 나오네요.. 기독교 또 욕먹겠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9/13 16:18
신정아씨가 잘못한것은 사실이지만, '마녀사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군요..... '알고보니 주3-4회 교회..' ......맙소사.;
다음 기사제목은 '신정아씨 알고보니 트랜스 지방이 많은 미국산 햄버거 섭취' 같은게 나오면 딱 맞겠군요. 이건 광기입니다..
Commented by 모모깡 at 2007/09/13 16:27
근데 선정적이긴한데 헤드라인이 너무 쇼킹하네요... =_= 우우우...
Commented at 2007/09/13 16: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루시엔 at 2007/09/13 16:41
조중동이 아예 미쳤군요. 어쩜 이렇게 품위고 뭐고 다 버릴 수 있는지-ㅅ-;
Commented by 우주괴물 at 2007/09/13 17:36
역시 밝히는 신문이군요.
Commented by 지구인 at 2007/09/13 18:59
허허허거거거덕덕덕.. 입니다. 신문이 이렇게 맛이 확 가버릴 수도 있군요. 모니터링이라는 신선한 행동을 하는 것이 어색할 지경이네요. 맙소사.. 신정아씨가 여성이 아니었다면 이정도로까지 갔을까 싶기도 하고.
Commented by 파파울프 at 2007/09/13 19:26
아니... 찌라시 짓도 이제는 막장까지 갔군요. 무슨 스포츠 신문도 아니고...
Commented by delius at 2007/09/13 23:01
- 제절초님 : 지금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그 이유도 알려줄 것 같습니다. -.-
- oseb님 : [문화일보]의 요즘 행보를 보면 이해못할 일도 아니겠지만, 그 행보에 얼씨구나 하고 장단을 맞추는 모습이 정말 낯뜨거울 정도네요.
- 제르미날님 : 관련기사 제목을 보다보면 사건과 실화류의 잡지는 저리가라인 것 같습니다.
- Charlie님 : 하하하 하고 웃어넘기고 싶지만 웬지 그런 기사도 나올듯 합니다. Orz
- 모모깡님 : 네.. 오프라인 신문에서도 저런 표제를 달지 궁금합니다.
- 비공개님 : 공통점이 있는 신문들이니 동시에 지적한 것 같네요. 아마 뭔가 분석하는 듯한 느낌도 주고 싶었겠죠.
- 루시엔님/우주괴물님 : 흑흑
- 지구인님 : 모니터링이 아깝습니다 -.-; 네 그런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 파파울프님 : 차이가 점점 없어지다가 오늘부터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토르끼 at 2007/09/14 00:15
누드가 아니고 단순 전라 사진이였다는 거죠. 어디 19금 사이트 사진 투고란에 자주 올라오는 -_-; 문화일보가 좀 모험을 했긴 했지만, 이번 권력형 비리 사태에 대해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답을 내려 준 듯 합니다
Commented by delius at 2007/09/14 00:44
글쎄요.. 모험이라고 보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아무렇지 않게 저런 일을 하는 저들이 너무 두렵고 불쌍하고 그렇네요.
Commented by Elliott at 2007/09/14 11:28
정말 갈때가지 가는 신문들입니다.
Commented by 모모깡 at 2007/09/14 15:33
근데 이거 인권침해인것 같은데 고소 안 되남요? ;
Commented by delius at 2007/09/15 11:28
- Elliott님 : ㅠㅠ
- 모모깡님 : 이런 것을 보도하는 언론자유가 인권보다 더 중요한가봐요 ㅠㅠ
Commented by blus at 2007/09/15 12:24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근대의 성립 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공권력도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 신체의 자유와 인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민간기간이 그것을 유린하는 것을 보면...한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링크 드립니다. 행여 원하지 않으시면 말씀주세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7/09/15 16:17
- blus님 : 별말씀을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 이런 모습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일 것 같아서 저 역시 한숨이 나오네요.
Commented by 고기 at 2007/09/16 16:52
죄송한데 저기 저 증거사진들 모자이크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뭐 이미 여기저기 보도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거북스럽네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7/09/16 23:36
- 고기님 : 네 죄송합니다. 생각이 짧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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