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이건 삼성을 위해서 하는 얘기에요
편집국장으로 계실 때 삼성 관련 기사와 관련해 미묘한 일들이 많았나요?


(배석한 장영희 기자가 먼저 답했다. "삼성은 늘 기사를 쓰면 집요하게 태클을 걸어 왔어요. 삼성의 힘이란 당시에나 지금이나 대단해서 편집장을 흔드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배들, 편집장이나 간부들은 늘 일선 기자를 지지했고, 경영진 또한 다소 불편하다거라도 이를 크게 문제삼지 않았죠. 그런데 금창태 사장이 오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그러다 이번 사태가 벌어진거죠.")


삼성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죠. 일본 소니와 맞먹는 기업이잖아요. 우리 민족인 이만한 기업을 만든다는 것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삼성은 정말 나라의 보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삼성이 그러한 거대한 힘을 가진 만큼 언론과의 문제, 사회와 관련된 문제에 관해서 인문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인문적인 생각, 교양 있는 태도,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언론을 대하고, 시민사회를 대하는 부분에서 삼성이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서의 위신과 품격과 교양을 갖춰야 한다고 난 생각해요. 이건 삼성을 위해서 하는 얘기에요. 우리를 위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고. 난 삼성 미워하지 않아요. 근데 내 후배들은 미워하는 것 같아(웃음). 삼성은 유능하고 소중한 기업이죠. 달러를 벌어 오고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죠. 이런 훌륭한 기업이 어째서 사회와의 관계나 언론과의 관계는 실패하고 있는지……. 이러면 그 기업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기업이 되기 어렵잖아요. 이번 일이, 삼성 좀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자로 산다는 것]중 김훈 인터뷰 "김훈은 말한다" 중에서, 고종석 외, 호미, 2007




제목만 보면 직업에 대한 안내서 같지만 이 책은 2006년 06월 삼성의 이학수 부회장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기자들 모르게 [시사저널] 경영진이 삭제하면서 시작된 시사저널 사태와 관련한 것으로 [시사저널]의 전/현직 기자가 말하는 기자의 삶과 [시사저널]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입니다. 책은 크게 4부분으로 시사저널 전직 기자들이 말하는 "시사저널의 추억"과 시사저널을 거쳐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 "시사저널 사람들", [시사저널]의 시스템과 특종과 취재담, 뒷이야기가 담겨있는 "기자로 산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이번 시사저널 사태에 대한 정리한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밖에 있는 사람이 알기 힘든 안쪽 이야기를 엿듣는 심정이라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대부분의 글들이 "시사저널이 최고에요~"라는 느낌을 주고 있어서, 뭐든지 다소 삐딱한 심사를 가지고 제가 읽을 때 좀 걸렸습니다. 하지만 책 기획의도가 [시사저널]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한 것이니 괜한 트집이기도 합니다.


위에 밑줄 그은 김훈 전 편집국장의 인터뷰는 부록 부분에 실려 있는 것인데 삼성에 "인문적인 생각, 교양 있는 태도,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말이 인상적이라 밑줄을 그어 봤습니다. 본문 중에도 삼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 "이건희 회장의 '황제 스키'를 몰래 찍다"는 글을 무척 재미있더군요 ^^ - 삼성의 언론에 대한 일처리 방식은 세련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삼성의 '고맙습니다' 광고를 보면서도 자연스럽게 [시사저널]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기업광고에 쓸 돈 외에 "위신과 품격과 교양을" 갖추는데도 투자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s. 개인적으로 [시사저널]은 첫직장에서 구독하던 잡지 중 하나로 다른 잡지들과는 구분되는 기획기사와 칼럼 등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사태와 관련된 기사를 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는 06월 15일이면 1년이라는 군요. 아래는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시사모 사이트입니다. : http://www.sisalove.com/


p.s. 표지가 이쁘다. 호미의 책은 대부분 끄레 어소시에이츠에서 디자인을 하는데 대부분 맘에 쏙 듭니다.
by delius | 2007/06/09 23:24 | underline | 트랙백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delius.egloos.com/tb/322137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pooroni at 2007/06/10 17:10
아, 표지 예쁘네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7/06/10 21:31
그쵸~
Commented by 달바람 at 2007/06/11 17:17
긁적, 기업은 기업을 위해 먹여살린다고 생각해요. 뭐, 그것과 별개로 귀찮아서 김훈소설은 아직 하나도 안봤지만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7/06/11 19:05
저도 동감.. / 사실 저도 산문 외에는 안 읽어 봤습니다. :D
Commented by selic at 2007/06/15 16:59
신한은행에 대한 책을 읽어본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도 ' 신한은행 ' 은 최고다. 라는 글들이 태반이더군요. 논점을 그런식으로 끌고 가면. 책 읽는 사람은 고개가 갸우뚱 해지기 마련이죠.
Commented by delius at 2007/06/15 18:23
네.. 회사에 대한 이야기이니 좋은 것만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그냥 좀 심술이 나더라구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



카테고리
전체
book
biography
obituary
music
entertainment
movie
internet
tour
underline
mistyped
photo
talk
publishing
press
exhibition
bonus
최근 등록된 덧글
안녕하세요 .. 시간이 ..
by at 08/05
지식이 짧아서 잘 모르..
by 골룸 at 05/08
Rorex가 아닌 Rolex로..
by ㅇㅇ at 06/30
파리여행을 끝으로 올라..
by purejoy at 11/26
- 이요님: 네 신기한 소..
by delius at 08/31
두번째 중세박물관의 그..
by 이요 at 08/30
- 카이토님 : 감사합니다..
by delius at 07/29
오~ 감사합니다 딱 이렇..
by 카이토 at 07/25
- 잘나가는 꼬마사자님:..
by delius at 07/19
저거 콩시에르 쥬리였군..
by 잘나가는 꼬마사자 at 07/18
메모장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최근 등록된 트랙백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by 잠보니스틱스
이전블로그
2013년 09월
2013년 08월
2013년 07월
2013년 06월
2013년 05월
2013년 01월
2012년 12월
2012년 11월
2012년 10월
2012년 09월
2012년 08월
2012년 07월
2012년 06월
2012년 05월
2012년 04월
2012년 03월
2012년 02월
2012년 01월
2011년 12월
2011년 11월
2011년 10월
2011년 09월
2011년 08월
2011년 07월
2011년 06월
2011년 05월
2011년 04월
2011년 03월
2011년 02월
2011년 01월
2010년 12월
2010년 11월
2010년 10월
2010년 09월
2010년 08월
2010년 07월
2010년 06월
2010년 05월
2010년 04월
2010년 03월
2010년 02월
2010년 01월
2009년 12월
2009년 11월
2009년 10월
2009년 09월
2009년 08월
2009년 07월
2009년 06월
2009년 05월
2009년 04월
2009년 03월
2009년 02월
2009년 01월
2008년 12월
2008년 11월
2008년 10월
2008년 09월
2008년 08월
2008년 07월
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2월
2007년 11월
2007년 10월
2007년 09월
2007년 08월
2007년 07월
2007년 06월
2007년 05월
2007년 04월
2007년 03월
2007년 02월
2007년 01월
2006년 12월
2006년 11월
2006년 10월
2006년 09월
2006년 08월
2006년 07월
2006년 06월
2006년 05월
2006년 04월
2006년 03월
2006년 02월
2006년 01월
2005년 12월
2005년 11월
2005년 10월
2005년 09월
2005년 08월
2005년 07월
2005년 06월
2005년 05월
2005년 04월
2005년 03월
2005년 02월
2005년 01월
2004년 12월
2004년 11월
2004년 10월
2004년 09월
2004년 08월
2004년 07월
이글루링크
erehwon.LAB
修身齊家萬事成
여성주의 코칭 발전소!
평범한 블로그
GROOVY FREAK
[SCENE-N-MIND]
log
SabBatH
까모의 룰루랄라~
잠보니스틱스
鐵木居士의 月印千江
河伊兒의 고물상
대답이 있다.그냥 시체는..
Extey Style
그냥그냥
들풀.넷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HIBERNATE IN LIBRARY
단순하고 소박하게
잉여 인간을 벗어나다 (..
추리소설 1000권 읽기! ha..
Closed
.
Love calling Earth : ..
Null Model
은하수를 여행하는 스트..
웅이네 방
일본에 먹으러가자.
秘するが花
Trivia
WALLFLOWER
Crooked House (..
the world is naked.
디지털을 말한다 by oojoo
한일 아이돌 뒷담화 온..
♠후리지아 향기처럼♠
v e r . b e t a
The Phantasist
卷き戾しの街
뭐 별 거 안 하는 블로그..
사는 이야기~
Pepe
Schubertiade
자유분방 / 殺身成戱
어스름한 달빛에 취해
§ 응!! §
차이컬쳐
이제는 없는 공주를 위하여
나르키
주로, 텍스트의 공간
isao의 IT,게임번역소
산하의 썸데이서울
사색의풍경
다이나믹 부산
witched little tiny hut
Dj ccuri의 림보니카니아
blogger jely
Sion, In The 3rd Dim..
누구의 것도 아닌 집
漁夫의 'Questo e quell..
Neverland

http://studioxga.net..
무명
Surviving in Australia
중급 애호가의 이런저런..
Lifelog
kumakuma memory ..
starla's trash can 혹..
Fithelestre in an Egloo
Life is hard when you..
골룸의 골방
다시 숲
てるてるx小女
.
無爲徒食
maniacs
AURA's Showcase
Photo archive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ad hoc record
평범한 김차장의 좌충우..
a quarantine station
Cafe Greco
Nomadic-land
D's Notizbuch
리치 커피 올드 패션의 ..
All about IT Trends
이곳은 雨柳堂입니다.
484
외계인 교차점
★ Memo Log !
LoLieL the Black On..
naoya.egloos.com
푸르미 세상
블로그스팟
담 배 가 없 다
drifter
메르카토르
그리고 나의 남은 이야기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Bistro Fishbowl
하이드
white table
아뿔싸! 지구에서 살다...
딸기밭은 영원히!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ㅁ-
묵색 혹성
한글이 꿈틀
モモのカンヅメ
쭈르르'스 이글루
손안의책 편집부입니다
[칼럼니스트]
날개를 펴는 곳
변천 Komix
이전
品절
허클베리 핀의 모험
woody's film review
bono
알라딘의 Coool~하게..
꼬냉이 야옹 야옹 *^o^*
33.GONY
두근두근 라이프
dayBYday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
Seek Your Daimonion
Kindred Spirits - 빨..
진실이 말소된 페이지
Dust's house
conan's lazy blogging
레스톨 블로그
더러운 물 속에서
아돌군의 잡설들.
로망의 연금술사
행복한 짐승
: 숨어있기 좋은 방 :
Black or White
High enough!
리비에라를 쏴라
주 모씨의 이바구별곡
쿤데라 할아버지도 못이룬..
ms.b.adler's-I.T.U..
동남아시아 11개국 Chan..
모리제의 일본생활
역설의 제 12 우주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Nanna's memory
레인블루 :: 책과 영화 ..
이공간 [異契褸雅粹透..
월간 키노 KINO 인덱스 ..
1+1=2
For the great stone f..
쓸데없는 것들의 박물지_
╔☺ ♫♪ 유치짬뽕 샤..
英雄本色
후랭클리 스피킹
잉여력27년
양을 쫓는 모험
Jeimian in Okinawa ..
23시 59분의 잉여로운 잡담실
그냥 사람이 사는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
김부장의 가구 만들기
낭만주의자의 취향
寂兮寥兮
DICKHOUSE
finnegans cake
b군, m양을 만나다
.
뿔언니의 쓰잘때기 없는..
허주사우르스
zizek
hanuol blog
新 YoRoZU放談
ひるの幻、よるの夢
애자일 이야기
Homo Peregrino in the..
poeme electronique
커피광 낙서광
Backstage
QUELPART
Like a Complete Unk..
ex
펠레아스의 이글루
좋은 것만 좋아
How I Learned To Sto..
새로운 것은 언제나 신나게..
the Sputnik Sweethe..
무재칠시(無財七施)
예술영화전문블로그 씨..
Fantastic world
괜스레저렇게
thru and thru
Lost and Found
나의산행기
밤의 열두 시간
O.O
-
참 쓸쓸한 당신의 독
여보게저기저게보여
mocca
Make it count. Meet m..
다섯번째 방
정치는 현실입니까?
안녕하세요
hongahn.me
youlhwadang 'librar..
...............
PLAYGROUND
Hey Julie
joooh
Post Gun-in era
숨은 방
베를리너에서 서울리따로.
앤잇굿? Since 2007
steal life
수줍은 느낌의 미소
.
I'm Not Joking
~Floating Paradise~
dunkbear의 블로그 3.0
FLOW
시사만화 '골판지'
The Last Order
Secret Chamber
SEOUL-in
words can hurt you
♨ 영혼은 죽지않아- 하..
crisp
인생이란 필드의 문화기술지
arctic letters from lon..
wanna be a free man.
클래식 음악 노트
Jiy
잘나가는 꼬마사자의 사파리
이글루 파인더

포토로그

D E L I U S
태그
퐁텐블루 기메박물관 퐁텐블로성 일랴세갈로비치 베르사유 퀴리뮤지엄 클뤼니중세박물관 베르사이유궁전 일리야세갈로비치 프랑스여행 뱅센 세갈로비치 오르세미술관 퐁텐블로 파리건축박물관 퐁텐블루성 그랑트리아농 쁘띠트리아농 들라크루아미술관 퀴리박물관 키스해링전 캐브랑리박물관 키스해링 팡테온 얀덱스 베르사유궁전 오르세 파리 로댕미술관 파리여행
전체보기
rss

skin by Ho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