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의 탄생 | 오카다 데스
[책을 읽고 나서]


부제는 "튀김옷을 입은 일본근대사". 국내판 표지가 워낙 눈에 띄고, 돈가스에 대해 궁금도 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잘 알지 못했던 여러 사실을 알 수 있어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19세기 말 메이지 천황이 육류장려운동 - 일본인의 체격을 크게 하기 위해서 - 을 펼치기 전까지는 일본인들이 육식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과 단팥빵 또한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개량한 음식이라는 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으며, 왜 일본의 카레라이스가 유명하고 맛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깊게 뿌리내린 문화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생각했는데, 7세기 부터 19세기까지 육식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던 일본인에게 갑작스럽게 던져진 육식장려는 어찌나 당혹스러웠을지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몇가지 반응만 봐도 쉽게 짐작이 가능하다.


제목은 [돈가스의 탄생]이지만 1장~3장은 육식의 시작, 4장은 단팥빵, 정작 돈가스에 대한 이야기는 5장부터 나오며, 6장은 전체적으로 양식과 일본음식문화에 대한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근대 일본 음식문화사에 대한 책으로 읽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돈가스, 단팥빵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보다 더 적절한 책은 없을 듯 싶다.


[기억에 남는 구절]


... '돈가스'의 이름에는 여러 설이 있다. 커틀릿에 사용하는 고기는 본래는 쇠고기, 닭고기였다. 그것이 돼지고기로 바뀌면서 '포크가쓰레쓰', '돼지고기가쓰레쓰'라고 불렸다. 이 무렵 '돈가쓰레쓰'라는 이름이 요리책과 메뉴판에 곧잘 등장하는데, 아마도 '포크커틀릿 → 포크가쓰레쓰 → 돼지고기가쓰레쓰 → 돈가스레쓰 → 돈가쓰(돈가스)'로 변한 듯 하다.
  여기서 포크가쓰레쓰와 돈가스의 차이를 다시 정리하자면 '포크가쓰레쓰'는 얇은 고기에 옷을 입혀 기름에 지져낸다. 그리고 소스를 듬뿍 쳐서 나이프와 포크로 잘라 먹는다.
  반면 '돈가스'는 두툼한 돼지고기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밀가루, 계란 푼 것, 빵가루를 입혀서 뎀뿌라처럼 튀겨낸다. 양배추채를 곁들이고, 칼로 썰어 젓가락으로 먹기 좋게끔 접시에 담는다. 취향에 맞게 우스터소스나 돈가스소스를 듬뿍 끼얹는다. 돈가스는 된장국이나 쌀밥과도 잘 어울린다. 너무 부드러워서 햄이나 소시지 원료로만 쓰이던 돼지 안심살이 돈가스 재료로서 일약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



[서지정보]


제목 : 돈가스의 탄생
원제 : とんかつの誕生―明治洋食事始め (2000)
지은이 : 오카다 데스[岡田哲]
옮긴이 : 정순분
출판사 : 뿌리와이파리
발간일 : 2006년 07월
분량 : 292쪽
값 : 13,000원




p.s. 원서표지. 국내판 표지(이혜경디자인) 멋지다~

p.s. 이 책에 따르면 돈가스에 양배추채를 주는 것은 그냥 싸고 양많이 보이는 재료를 찾다가 그렇게 된거란다. 한 요리사가 일손을 덜기위해 빨리 일을 처리하기 위해 양배추를 익히지 않고 썰어서 내놓기 시작해서 유래되었단다. 원래 더운 음식에는 야채를 익히는 것이 보통이라는데, 양배추채를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아서 계속 사용이 되었다고함. 알고보면 싱거운 이유~  (아 이오공감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이 부분에 대한 덧글을 달아주시길래 다시 책을 찾아서 수정했습니다. 흑 설렁설렁 옮겨서 죄송합니다. 참고로 다시 읽어봤지만 양배추와 돼지고기의 궁합에 대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by delius | 2007/01/01 17:49 | book | 트랙백(5) | 핑백(1)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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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7/01/02 11:49

제목 : 2007년 1월 2일 이오공감
돈가스의 탄생 | 오카다 데스  by delius부제는 "튀김옷을 입은 일본근대사". 국내판 표지가 워낙 눈에 띄고, 돈가스에 대해 궁금도 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잘 알지 못했던 여러 사실을 알 수 있어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결혼 전 묻지 않으면 후회할 문제들  by 용PD사랑해서 결혼했든 상대의 조건이 흡족해서 결혼했든 결혼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선택이며 과정인 것이 분명하다. 이런 선택을 하는데 따져봐야 할 사항들은 당연히...새해......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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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돈가스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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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ibralist mo.. at 2007/01/02 13:19

제목 : 돈가스의 탄생
돈가스의 탄생 오카다 데쓰 지음, 정순분 옮김/뿌리와이파리돈가스. 포크커틀릿이 제대로 된 이름이다만, 일본식으로 '돈가스'라고 불린다고 한다.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포크커틀릿이라고 부르는듯한데... 왜 이게 '돈가스'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것일까 -_- 돈가스는 일본에서 탄생된 식품이다. 물론 어원은 유럽쪽이겠지만... 일본인 특유의 '이이토코 토리(좋은것은 취한다)'기질로 만들어진 일본특유의 음식이 '돈가스' 인것이다 -ㅅ-. 이 책은 돈......more

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7/01/07 12:00

제목 : 2007년 1월 1째주 이오공감
결혼 전 묻지 않으면 후회할 문제들  by 용PD사랑해서 결혼했든 상대의 조건이 흡족해서 결혼했든 결혼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선택이며 과정인 것이 분명하다. 이런 선택을 하는데 따져봐야 할 사항들은 당연히...서울 촌놈의 스타벅스 사건과 서울 버스 사건.  by 공대생1.스타벅스 우선 난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즉 문화에 약하다. 난 2001년 12월에 군대에 가서 2004년 6월에 전역했다. 30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사회는 많은 변화가......more

Tracked from Romancer's p.. at 2007/02/07 01:22

제목 : [돈가스의 탄생]
돈가스의 탄생 | 오카다 데스 돈가스의 탄생 / 오카다 데스 지음 ; 정순분 옮김 ; 뿌리와 이파리 2006 저는 이글루에서 이오공감을 별로 챙겨보는 편은 아닙니다만, 역시 책 제목이 되니까 이야기가 달라지는군요... 더군다나 주제가 돈가스. 꽤 좋아합니다. 덧붙여 이 책을 읽고 나니 돈가스가 먹고 싶어져서, 친구들에게 권하여 아주 기름지고 맛있는 돈가스를 먹으러 갔습니다만... 돌아오는 길에 체했습니다. 아놔... 이 책은 돈......more

Linked at D E L I U S.. at 2008/02/23 19:15

... [책을 읽고 나서] 지난번 [돈까스의 탄생]에 이은 뿌리와이파리의 ~ 탄생 시리즈 2번째 작품.(이라고 쓰긴 했지만 계속 시리즈로 낼지는 미지수. 참고로 오카다 데스의 [국수와 빵의 문화사]가 [돈까스의 탄 ... more

Commented by 북극찐빵 at 2007/01/01 20:04
금방 밥 먹었는데 돈까스가 먹고싶어졌잖아요ㅠㅠ 곁들이는 양배추는 그냥 싸고 양이 많아서라니 좀 실망입니다;; 양배추의 칼슘이나 돼지고기의 비타민 B군과의 상호작용 어쩌구 이런 게 나올 법도 한데....
Commented by delius at 2007/01/01 22:14
^^ / 네 그러게나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중국집 군만두에도 양배추채가 나오네요. 그것도 같은 이유일 듯
Commented by 달바람 at 2007/01/02 00:45
이 책, 재밌어 보여서 읽으려고 했는데 까먹고 있었어요;;
이참에 읽어봐야겠군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1/02 07:46
양배추 채만 들어간 춘권이라던가 군만두는 화나요..;;
고기감자에 관한 이야기는 안나왔나요? 요 근래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반 육식 운동과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이론들을 보면 저때의 반발이 늦게 시작된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Commented by delius at 2007/01/02 10:16
- 달바람님 : 네 꽤 재미있답니다. 좀 지나칠정도로 자세한 게 흠이다 싶어요 ^^
- Charlie님 : 책에 보면 불교의 영향으로 옛날에는 육식을 먹으면 부정을 탄다고 알고 있었다는 군요. 오래된 음식인줄 알았던 스키야키 등 여러 일본 육류 음식이 알고 보니 역사가 짧네... 했답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1/02 11:56
앗.. 새해 첫 이오공감이예요~! 축하~!!!
Commented by 아벤튜린 at 2007/01/02 12:17
이오공감 축하드립니다. 밸리타고 왔어요 :) 저도 어쩐지 돈까스가 먹고 싶어집니다ㅜㅜ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책이었는데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Commented by 銀鳥-_- at 2007/01/02 12:18
흐~ 그런것 치곤 우연찮은 결과네요. 양배추와 돼지고기는 궁합이 좋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Commented by 유클리드시아 at 2007/01/02 12:39
돈가스는 튀긴요리죠. 즉 위에 부담을 많이 줘요. 그렇지만 양배추는 위궤양에게 적극 권할정도로 위에 아주 이로운 채소입니다. 실제로 궁합이 아주 딱 입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1/02 12:44
재미있을 것 같군요.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곰부릭 at 2007/01/02 12:50
안녕하세요~ 저도 요즘 이 책 읽고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일본의 여러 음식점들이 성업중이라고 해서 언젠가 여행가면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 이글루를 돌다 최근 그런 식당에 다녀왔어요~라는 분 글을 보니 더더욱 가고싶어 지더라구요^^ http://addirector.egloos.com/2840732
Commented by delius at 2007/01/02 12:52
- Charlie님 : 와 만세만세~
- 아벤튜린님 : 감사합니다. 저도 읽다보니 돈가스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
- 銀鳥-_-님/유클리드시아님 : 아 그렇군요. 몰랐던 사실을 하나 또 알게 되네요 ㄳㄳ
- marlowe님 :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delius at 2007/01/02 12:57
- 곰부릭님 : 오 이런 좋은 정보를... 정말 감사합니다. 식도락 여행이라도 떠나야 겠습니다 ^^)/
Commented by Elliott at 2007/01/02 13:15
흥미로운 책 소개 감사합니다.
이오공감 되신거 축하드리고요. ^^
Commented by 혜란 at 2007/01/02 13:19
만만하게 먹는 양식이 된 돈가스, 크흐. 그 역사를 짚어준 책이라는 이야기에 호기심에 접했던 글인데, 이리 이오공감에 오르게 되었네요^^
리뷰 잘 읽었고요, 트랙백 걸었습니다~
Commented by 푸른마음 at 2007/01/02 13:26
그래서 돈가스였군요. 재미있는 정보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joyce at 2007/01/02 14:17
공감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7/01/02 17:14
- Elliott님 : 와 감사합니다. ^^
- 혜란님 : 트랙백 잘 읽었습니다. 제가 쓴 포스트가 촘촘하지 못한 게 비교되네요 흑.
- 푸른마음님 : 네~ 감사합니다~
- joyce님 : 가문의 영광입니다. ^^
Commented by 愚公 at 2007/01/02 21:25
안녕하세요. 밸리타고 왔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잘 읽은 책이라 나중에
트랙백 걸겠습니다. 포스팅들의 영양가가 높은 것 같네요. 링크할게요.
Commented at 2007/01/03 01: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delius at 2007/01/03 09:10
- 愚公님 : 저만 재미있게 읽은게 아니라 다행입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비공개님 : 당근입니다. ^^)/
Commented by Raehyun at 2007/01/03 09:51
이오공감 보고 왔습니다. 책 재밌어보이는데 저도 곧 봐야겠네요.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일본에 다녀올 예정인데 그 전에 이 책 꼭 보고 가고 싶네요. ^^ 링크하고 종종 들를테니 너무 놀라지 마세요~ ^^;
Commented by delius at 2007/01/03 10:38
오 부럽습니다. 저도 나가보고 싶은데 아직은 마음만.. ^^ 종종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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