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일본 출판사의 번역 시스템
... 그가 다니는 출판사에서는 시급하게 출간해야 할 이유가 분명한 극히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번역을 시작해서 교정과 편집을 거쳐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는 기간이 평균 9개월정도 걸린다고 했다 . 그가 들려준 일본 출판사의 번역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잘 알 만한 번역가를 섭외한 후 일을 맡길 때 기본적으로 3달 정도의 번역 기간을 설정한다. 그 정도가 번역가 스스로 오역을 찾아내 수정을 하기도 하고, 문장을 다듬을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번역가가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면 출판편집자는 번역된 원고 속에서 한 문장 한 문장을 다시 검토한다고 한다. 이 때 번역가는 출판사로 출퇴근을 하다시피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힘든 시간이라고 한다 . 이 과정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문장이 어색하거나 오자가 있다면 편집자는 번역가에게 이에 대한 수정을 요구한다. 원고의 극히 세밀한 부분까지 서로 의논해야 되기에 여기에도 약 3달 정도의 시간을 배분한다고 한다. 여기까지 진행을 하고 나면 바로 제작에 들어갈 수 있을 법도 한데 그 이후 3달은 왜 필요한 것일까? 우리는 여기까지 진행되면 대부분 바로 제작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일본의 출판은 달랐다. 두 번째 단계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꼼꼼하게 편집 작업을 진행하고 나면 그들도 일단 원고는 완성된 것으로 본단다. 하지만 책의 내용에 대한 검증이 마지막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저명한 저자라 해도 인간인 이상 정확하지 않거나 틀린 내용을 수록했을 수도 있지않느냐는 것이었다. 이 대목에서 그가 던진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책이 출간되어 도서관에 들어가면 영구 보존되는데, 만에 하나라도 저작자가 잘못된 내용을 기록했다면 후대의 독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출판인이라면 자국의 독자들을 잘못된 정보와 지식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



"2007년에는 도덕적 의무를 고민하는 책동네가 되기를", 김성신, [북새통], 2006년 12월호




한 일본 저술가, 잡지편집인이 자신의 책이 저작권계약 맺고 2개월만에 한국에서 출간된 것에 의아해 하며 칼럼 쓴 필자에게 해준 이야기란다. 털썩. 모든 일본출판사가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일본 저술가가 알고 있는 출판사는 9달이 걸린다는 이야기 아닌가. 거기다가 도덕덕 의무감까지!(일본의 편집자에 대한 대우가 무척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좋은 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쩝.
by delius | 2007/01/01 13:13 | underline | 트랙백(1) | 덧글(7)
트랙백 주소 : http://delius.egloos.com/tb/290991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동쪽과 서쪽 at 2007/02/09 09:29

제목 : 일본의 출판 번역
나야 출판 번역을 한 번도 안 했지만 그 쪽의 번역 시스템이 어떤지는 대강 풍문으로 알고 있다. 그 풍문마저 듣지 못했던 시절 나는 번역가만 비난한 적이 많았다. 그 구조적인 문제점 속을 들여다 보면 출판사도 있고 독자도 있다. 일본은 번역과 편집에 시간을 충분히 둔다고 들었지만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했는데 delius님이 옮겨주신 [북새통] 2006년 12월의 기고를 읽고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아래는 그 중에서 인용한 것이다. 책이 출간되어 ......more

Commented by 엘센 at 2007/01/01 14:19
오역이 넘쳐나는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정말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을 것 같네요.
Commented at 2007/01/01 14: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delius at 2007/01/01 14:58
- 엘센님 : 네. 원인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봅니다.
- 비공개님 : 흑 저 시스템이 아주 이상적인 특별한 경우는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ㅠㅠ
Commented by joyce at 2007/01/02 14:23
뭐 저렇게 까다롭게 구는 이유는 일본 출판인들이 훌륭하던가 아니면 일본 독자들이 훌륭하던가 둘 중 하나인 듯하군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7/01/02 18:11
독자들이 까다롭고 요구했던 것에 한 표를 던지고 싶네요.
Commented by 라키난 at 2007/01/03 02:12
일본의 게임제작사 얘기가 생각나네요. 조금이라도 오류가 있으면 오타쿠들이 전부 찾아내기 때문에 정말 꼼꼼히 점검한다고 해요. 어쩌면 그것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정말 인상적이네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7/01/03 09:11
- 라키난님 : 딱히 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군요 흑 (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



카테고리
전체
book
biography
obituary
music
entertainment
movie
internet
tour
underline
mistyped
photo
talk
publishing
press
exhibition
bonus
최근 등록된 덧글
안녕하세요 .. 시간이 ..
by at 08/05
지식이 짧아서 잘 모르..
by 골룸 at 05/08
Rorex가 아닌 Rolex로..
by ㅇㅇ at 06/30
파리여행을 끝으로 올라..
by purejoy at 11/26
- 이요님: 네 신기한 소..
by delius at 08/31
두번째 중세박물관의 그..
by 이요 at 08/30
- 카이토님 : 감사합니다..
by delius at 07/29
오~ 감사합니다 딱 이렇..
by 카이토 at 07/25
- 잘나가는 꼬마사자님:..
by delius at 07/19
저거 콩시에르 쥬리였군..
by 잘나가는 꼬마사자 at 07/18
메모장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최근 등록된 트랙백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by 잠보니스틱스
이전블로그
2013년 09월
2013년 08월
2013년 07월
2013년 06월
2013년 05월
2013년 01월
2012년 12월
2012년 11월
2012년 10월
2012년 09월
2012년 08월
2012년 07월
2012년 06월
2012년 05월
2012년 04월
2012년 03월
2012년 02월
2012년 01월
2011년 12월
2011년 11월
2011년 10월
2011년 09월
2011년 08월
2011년 07월
2011년 06월
2011년 05월
2011년 04월
2011년 03월
2011년 02월
2011년 01월
2010년 12월
2010년 11월
2010년 10월
2010년 09월
2010년 08월
2010년 07월
2010년 06월
2010년 05월
2010년 04월
2010년 03월
2010년 02월
2010년 01월
2009년 12월
2009년 11월
2009년 10월
2009년 09월
2009년 08월
2009년 07월
2009년 06월
2009년 05월
2009년 04월
2009년 03월
2009년 02월
2009년 01월
2008년 12월
2008년 11월
2008년 10월
2008년 09월
2008년 08월
2008년 07월
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2월
2007년 11월
2007년 10월
2007년 09월
2007년 08월
2007년 07월
2007년 06월
2007년 05월
2007년 04월
2007년 03월
2007년 02월
2007년 01월
2006년 12월
2006년 11월
2006년 10월
2006년 09월
2006년 08월
2006년 07월
2006년 06월
2006년 05월
2006년 04월
2006년 03월
2006년 02월
2006년 01월
2005년 12월
2005년 11월
2005년 10월
2005년 09월
2005년 08월
2005년 07월
2005년 06월
2005년 05월
2005년 04월
2005년 03월
2005년 02월
2005년 01월
2004년 12월
2004년 11월
2004년 10월
2004년 09월
2004년 08월
2004년 07월
이글루링크
erehwon.LAB
修身齊家萬事成
여성주의 코칭 발전소!
평범한 블로그
GROOVY FREAK
[SCENE-N-MIND]
log
SabBatH
까모의 룰루랄라~
잠보니스틱스
鐵木居士의 月印千江
河伊兒의 고물상
대답이 있다.그냥 시체는..
Extey Style
그냥그냥
들풀.넷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HIBERNATE IN LIBRARY
단순하고 소박하게
잉여 인간을 벗어나다 (..
추리소설 1000권 읽기! ha..
Closed
.
Love calling Earth : ..
Null Model
은하수를 여행하는 스트..
웅이네 방
일본에 먹으러가자.
秘するが花
Trivia
WALLFLOWER
Crooked House (..
the world is naked.
디지털을 말한다 by oojoo
한일 아이돌 뒷담화 온..
♠후리지아 향기처럼♠
v e r . b e t a
The Phantasist
卷き戾しの街
뭐 별 거 안 하는 블로그..
사는 이야기~
Pepe
Schubertiade
자유분방 / 殺身成戱
어스름한 달빛에 취해
§ 응!! §
차이컬쳐
이제는 없는 공주를 위하여
나르키
주로, 텍스트의 공간
isao의 IT,게임번역소
산하의 썸데이서울
사색의풍경
다이나믹 부산
witched little tiny hut
Dj ccuri의 림보니카니아
blogger jely
Sion, In The 3rd Dim..
누구의 것도 아닌 집
漁夫의 'Questo e quell..
Neverland

http://studioxga.net..
무명
Surviving in Australia
중급 애호가의 이런저런..
Lifelog
kumakuma memory ..
starla's trash can 혹..
Fithelestre in an Egloo
Life is hard when you..
골룸의 골방
다시 숲
てるてるx小女
.
無爲徒食
maniacs
AURA's Showcase
Photo archive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ad hoc record
평범한 김차장의 좌충우..
a quarantine station
Cafe Greco
Nomadic-land
D's Notizbuch
리치 커피 올드 패션의 ..
All about IT Trends
이곳은 雨柳堂입니다.
484
외계인 교차점
★ Memo Log !
LoLieL the Black On..
naoya.egloos.com
푸르미 세상
블로그스팟
담 배 가 없 다
drifter
메르카토르
그리고 나의 남은 이야기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Bistro Fishbowl
하이드
white table
아뿔싸! 지구에서 살다...
딸기밭은 영원히!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ㅁ-
묵색 혹성
한글이 꿈틀
モモのカンヅメ
쭈르르'스 이글루
손안의책 편집부입니다
[칼럼니스트]
날개를 펴는 곳
변천 Komix
이전
品절
허클베리 핀의 모험
woody's film review
bono
알라딘의 Coool~하게..
꼬냉이 야옹 야옹 *^o^*
33.GONY
두근두근 라이프
dayBYday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
Seek Your Daimonion
Kindred Spirits - 빨..
진실이 말소된 페이지
Dust's house
conan's lazy blogging
레스톨 블로그
더러운 물 속에서
아돌군의 잡설들.
로망의 연금술사
행복한 짐승
: 숨어있기 좋은 방 :
Black or White
High enough!
리비에라를 쏴라
주 모씨의 이바구별곡
쿤데라 할아버지도 못이룬..
ms.b.adler's-I.T.U..
동남아시아 11개국 Chan..
모리제의 일본생활
역설의 제 12 우주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Nanna's memory
레인블루 :: 책과 영화 ..
이공간 [異契褸雅粹透..
월간 키노 KINO 인덱스 ..
1+1=2
For the great stone f..
쓸데없는 것들의 박물지_
╔☺ ♫♪ 유치짬뽕 샤..
英雄本色
후랭클리 스피킹
잉여력27년
양을 쫓는 모험
Jeimian in Okinawa ..
23시 59분의 잉여로운 잡담실
그냥 사람이 사는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
김부장의 가구 만들기
낭만주의자의 취향
寂兮寥兮
DICKHOUSE
finnegans cake
b군, m양을 만나다
.
뿔언니의 쓰잘때기 없는..
허주사우르스
zizek
hanuol blog
新 YoRoZU放談
ひるの幻、よるの夢
애자일 이야기
Homo Peregrino in the..
poeme electronique
커피광 낙서광
Backstage
QUELPART
Like a Complete Unk..
ex
펠레아스의 이글루
좋은 것만 좋아
How I Learned To Sto..
새로운 것은 언제나 신나게..
the Sputnik Sweethe..
무재칠시(無財七施)
예술영화전문블로그 씨..
Fantastic world
괜스레저렇게
thru and thru
Lost and Found
나의산행기
밤의 열두 시간
O.O
-
참 쓸쓸한 당신의 독
여보게저기저게보여
mocca
Make it count. Meet m..
다섯번째 방
정치는 현실입니까?
안녕하세요
hongahn.me
youlhwadang 'librar..
...............
PLAYGROUND
Hey Julie
joooh
Post Gun-in era
숨은 방
베를리너에서 서울리따로.
앤잇굿? Since 2007
steal life
수줍은 느낌의 미소
.
I'm Not Joking
~Floating Paradise~
dunkbear의 블로그 3.0
FLOW
시사만화 '골판지'
The Last Order
Secret Chamber
SEOUL-in
words can hurt you
♨ 영혼은 죽지않아- 하..
crisp
인생이란 필드의 문화기술지
arctic letters from lon..
wanna be a free man.
클래식 음악 노트
Jiy
잘나가는 꼬마사자의 사파리
이글루 파인더

포토로그

D E L I U S
태그
로댕미술관 클뤼니중세박물관 뱅센 오르세미술관 베르사유궁전 일랴세갈로비치 파리여행 오르세 파리건축박물관 기메박물관 퀴리박물관 팡테온 들라크루아미술관 베르사유 그랑트리아농 캐브랑리박물관 쁘띠트리아농 퐁텐블루 파리 키스해링전 퀴리뮤지엄 퐁텐블로 얀덱스 세갈로비치 키스해링 퐁텐블로성 베르사이유궁전 일리야세갈로비치 프랑스여행 퐁텐블루성
전체보기
rss

skin by Ho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