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서부의 새로움
트럭커(Trucker)들의 아침식사.


Charlie님의 글에 덧글을 달다가 길어져서 트랙백으로 바꿨습니다. 위 글에 미국의 남부, 서부, 동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최근에 읽은 앨런 지브의 [혼혈 파워](원제 : Breeding Between the Lines)라는 책에 이와 연관된 이야기가 나와서요.


저자는 마지막 장인 "인종간의 장벽은 녹고 있는가"에서 미국 인구통계조사를 인용하며 동부, 서부, 남부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혼혈이 가장 드문 10곳은 모두 동부에 위치한 주이고, 가장 활발한 10개 주 중 뉴욕을 제외하면 모두 서부에 자리잡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래는 서부의 도시들이 이처럼 혼혈에 개방적이 된 이유에 대한 저자의 해석입니다.


... 그렇다면 다른 어떤 요인이 작용했을까? 개척자 정신? 따뜻한 기후? 나는 서부를 따로 두드러지게 만드는 것이 단순히 지리적 결과라고 생각한다. 서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소 장황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유럽인들이 대륙을 식민화할 때 동부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그것이 아주 중요한 요인이다. 말하자면 그런 차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 서부의 새로움이라는 뜻이다. 서부의 도시 대부분은 100년 전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 도시들은 최근의 급성장의 산물이라는 뜻이다. 1990년부터 2000년 사이에 가장 급성장한 주 5개가 모두 서부 주들이다. 네바다, 애리조나, 콜로라도, 유타, 아이다호가 그 주이다. 나는 서부의 새로움과 급성장 때문에 역사가 이어져온 인종주의의 부담이 가장 적은 도시들을 탄생시켰다고 본다, 인종이 더욱 통합된 도시를 말이다. 그런 도시야 말로 색깔이 섞인 환경이 아닐까. ...


[혼혈파워], 앨런 지브, 윤재석 옮김, 부글, 2006


책은 전체적으로 부제에 딱 맞게 "왜 혼혈인들이 더 건강하고 더 아름다운지"(Why Interracial People are Healthier and More Attractive)에 대해서 차근차근 잘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과학적 연구결과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지만 어찌나 책이 재미있는지 다소 촌스러운 제목과 눈에 안띄는 표지 때문에 책이 많이 안팔리면 어쩌나 하는 - 제가 하지 않아도 될 - 걱정까지 하게 만들더군요. 딱히 혼혈에 대한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도 이런 종류의 책에서는 보기 드물게 재미있어서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과학적인 내용은 많지만 분류는 자연과학이 아니라 사회과학이니 참고하세요~




p.s. 책의 공식사이트 : BREEDING BETWEEN THE LINES


p.s. YouTube에 이 책에 핵심 홍보 카피만 모아 놓은 동영상이 있네요. ^^ : 동영상보기


p.s. 원서 표지. 우리나라에서라면 다니엘 헤니나 데니스 오 사진을 썼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by delius | 2006/12/22 23:31 | underlin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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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harlie at 2006/12/23 00:03
그 짧은 언급에서 훌륭한 책 리뷰를! :)
한나라안에서 폭설과 폭염, 폭풍과 가뭄이 동시에 일어나는 크기의 나라인 만큼, 지역간의 차이가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저 이론과는 반대로 장기간에 걸친 근친 결혼(두자리 세자리를 넘어가는 세대에 걸친)이 오히려 생존에 유익한 형질을 불러일으켰다는 이론도 있던데.. 혹시 거기에 대한 책은 보신적 있으신가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6/12/23 00:17
☆말씀입니다.

오 그런 이론도 있군요. 이 책 읽고 이쪽에도 막연한 흥미가 생겼는데 한 번 찾아 봐야겠습니다. 책에서는 근친상간 기피체계라고 해서 웨스터마크 효과 westermarck effect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저자는 거기서 "우리 잠재의식속에 숨어 있는 충동들이 우리 자식들에게 유적적 변이를 안겨주려고 무척 애쓰고 있"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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