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에 계획했던 일요일 일정은 "오전 7:30분 기상. 근처에서 8:30분 조조영화 [디파티드] 관람. 끝나자 마자 서울가서 12:45분에 하는 [디어 평양] 관람. 관람후 느긋하게 주위 커피숍에서 책 읽기"였습니다. 하지만 기상시간이 10:30분이 되면서 모든게 다 일그러졌지요. ㅠㅠ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그냥 집에서 뒹굴자 하면서 그냥 있다가 씨네콰논 영화 시간표를 다시 봤더니 오후 2:50분 영화는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늦었지만 채비를 갖추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씨네콰논까지 버스 2번 갈아타고 가니 1시간 반 걸리더군요. 털썩... 여유있게 나왔나 싶었는데 아슬아슬하게 극장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은 적지 않았고 잠깐 숨을 돌리고나니 한반도의 상황에 대한 자막이 나오면서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
이데올로기적 입장 차로 반목과 갈등을 거듭해온 부녀가 서로를 존중하고 타협점을 찾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추적"하는 것인데 평양이나 재일한국인 등 분위기만 우리나라 사람들만 이해할 만한 이야기가 여러 나라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게 된 것은 바로 그 가족간의 반목-갈등-화해-타협이 지극히 보편적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 반목과 갈등은 나레이션으로만 등장하는데 인터뷰 기사를 보니 " 20대 내내 10년 동안 그렇게 대화 없이 지냈어요. 심지어 겸상조차 하기 싫었습니다."라는 부분이 있는 것을 보면, 영화속에서 아버지의 타협점 찾기에 딸이 놀라는 것이 그냥 계면쩍은 웃음이 아니라 실제의 놀라움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는 현재(2005년)와 이전의 일들이 교차하면서 진행되는데 저는 사전지식이 없어서 후반부 마지막 부분에서 조금 놀랐고(보신 분들은 어떤 뜻인지 아실 듯) 마음이 짠했습니다.
다큐멘터리지만 재미있는 부분도 많고 위에 이야기 했듯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상당부분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재일한국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 서경식의 [난민과 국민 사이](돌베개)를 읽은터라 재일교포북송에 대해서 그나마 중고등학교 도덕시간에 배웠던것 보다는 조금 더 알게되어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 명동 씨네콰논 단관 개봉이라는 물리적 접근성이 아쉬울뿐 보시고 나서 후회하지 않으실 좋은 작품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 공식사이트 :
http://www.film.cheon.jp/p.s 영화관의 문제인지 영상자체가 그런것인지 윗부분이 잘려서 보이는 것이 좀 그렇더군요. 물론 영화를 보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