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 강우석
거의 압도적으로 안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지만, 어떤 영화길래 저 정도로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서, 결국 2,000원 할인권을 얻어 ^^ 조조영화로 봤습니다. 그냥 짧은 느낌을 적어봅니다.



- 영화가 생각보다 길더군요. 하지만 감독에게는 짧았을지도 몰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 배우들의 연기는 딱히 주목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내는 말장난을 잘 구사하신 작업반장 이한위와 그 파트너에게 점수를 주고 싶네요. 그리고 살풍경한 장면에서 느긋하게 어린 백성 걱정에 여념이 없으셨던 회장님 - 무슨 회장인걸까요? 궁금 - 김성원의 연기는 정말 저런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꺼라고 생각하니 오싹했습니다. 그리고 카메오 수준인 최종원씨의 연기도 좋았구요 ^^ 촬영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강수연의 명성황후 연기, 고종황제의 김상중은 그 만큼을 보여줬던 것 같구요, 대통령 안성기, 총리 문성근, 서기관 차인표는 보통, 조재현, 강신일의 연기는 다른 영화에 비해 못미쳤던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는/연기가 뛰어났어요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후반부에 나오는 건물폭발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쉬리]의 어설픈 미니어쳐가 떠올라서 정말 많이 발전했군... 한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심스러운 제작비가 그나마 괜찮게 쓰인 것 같아서 다행. ^^


- 가장 영화에서 짜증이 났던 장면은 초반부 최민재(조재현)가 문화센터 강좌를 들으러온 주부들을 함부로 대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영화줄거리상 최민재가 욱하는 성질이 있다, 대한제국사 부분에 있어 민감하다, 여러 문화센터를 전전했다... 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장면이라고 짐작되는데 왜 꼭 그런식으로 그려야 했는지는 이해가 안되더군요. "여편네들이 집에서 밥이나 하지 왜 차끌고 나왔어?"하는 것과 똑같은 수준으로 느껴져서 영화 보는 내내 불쾌하더군요. 같이 분노하라는 이야기인지... ㅡ.ㅡ


- 많이들 지적했지만 무슨 밀실영화도 아닌데 집무실과 사무실만 눈에 띄는게 이해가 안되더군요. 일반인은 경의선 개통식에 동원된 사람들, 포장마차 아저씨 정도인데 지나친 현실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게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허술하다는 느낌 받았습니다. -.-;;; 그리고 대통령 = 고종, 내시감 = 경호실장... 이런 구도 너무 단순한거 아닌지. 쩝




결론적으로 [한반도]는 강우석 감독의 논지에 동의하지 않는 한 큰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전 한반도인의 여름을 책임 질 '속 시원한 한반도 프로젝트'!"라는 광고 문구가 있는데 오히려 보면서 답답하고 더워질 사람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한반도]를 보고나니 [괴물]이 더 기대되네요. ㅠㅠ




p.s. 마지막 장면은 상영사고인줄 알았습니다. 엔딩 크레딧 나오기 전까지 너무 오래 멈춰 있어서 *_*
by delius | 2006/07/17 15:41 | movi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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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7/17 15:47
얼마나 처참한지를 확인하러 가는 관객들 수만 모아도 적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
'실미도'에서도 느꼈지만, 그 무거운 역사가 곁가지로 만들어버리는 감독의 영화는 기대가 전혀 되지를 않네요. 아쉽게도.
Commented by delius at 2006/07/17 16:03
"얼마나 처참한지를 확인하러 가는 관객들 수만 모아도 적지는 않을 것 같다"는데 동의합니다. ^^)/
Commented by GoZ- at 2006/07/17 16:32
저도 상영사고 인 줄 알고 흠칫했습니다. --;
Commented by delius at 2006/07/17 17:08
다들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는 분위기 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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