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어제 EBS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제3회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상영회에 다녀왔습니다. 매봉역 3번출구로 나오니 바로 EBS 건물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건물 외관부터 축제분위기가 물씬 ^^




제가 본 작품은 사미라 괴셸 Samira Goetschel의 [우리 자신의 빈 라덴 Our Own Private Bin Laden]과 래리 와인슈타인 Larry Weinstein의 [베토벤의 머리카락 Beethoven's Hair]이었습니다.


우선 [우리 자신의 빈 라덴]은 공식사이트의 설명을 옮기면 "브레진스키, 부토, 촘스키 등 다양한 정치적 인물들과 학자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이 작품은 전 시대의 냉전 전략들과 오늘의 빈 라덴 사단이 자행하고 있는 테러리즘 현상은 서로 긴밀하게 얽혀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이란 태생의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들을 계기로 빈 라덴이라는 인물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의 의문점들을 풀어나간다."는 내용이었는데 짧게 정리하면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넓게 보면 현재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테러리즘은 19-20세기 영국의 대외정책에서 냉전을 거치면서 형성되어 왔다는 이야기죠. 개인적으로는 브레진스키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에 남았는데 역시 책으로만 보는 것과 영상으로 보는 것은 차이가 커요. 소련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을 둘러싸고 이슬람 무장단체에 지원을 결정한 것에 대해 정말 한 점의 후회도 없는 듯한 브레진스키의 단호함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다른 측면으로 볼 때 좀 측은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거... 역사, 경제, 정치...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아요 *_*


두번째 [베토벤의 머리카락]은 "베토벤의 머리카락 한줌의 여정을 따라가며 베토벤의 삶과 죽음의 비밀을 밝히는 영화. 두명의 베토벤 마니아들이 그 머리채를 사는 것에서 시작하여 과거의 소유자들을 추적해가는 영화는 베토벤의 "의학적 비밀"을 드러내는 미래과학에서 절정에 이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재미있으면서도 가볍지 않고,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지만 우리나라에도 출간된 러셀 마틴의 [베토벤의 머리카락](지호)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재연과 다큐, 베토벤의 전기영화 필름자료가 적절하게 잘 혼합되어 있어서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위에 설명에 조금 더하면 베토벤을 흠모하던 소년 페르디난트 힐러가 잘라간 머리카락이 여러 우여곡절을 통해 미국의 베토벤 매니아 아이라 브릴러와 의사 체 게바라(동명이인 ^^)에게 넘어가 분석을 통해 베토벤의 사인을 알아내는 구성인데 당대의 보청기 실물을 보여주는 장면이나 베토벤 영화의 장면이 나오면 웃음도 나왔구요, 유럽의 음악학자분들이 중간 중간 나오는데 다들 어찌나 제스처가 크고 재미있게 설명을 하시는지 90분 남짓한 시간이 지루하지 않더군요. 오는 토요일(15일) 오후 10시 40분에 EBS 채널에서도 방송을 한다니 관심있는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같은날 오후 9시 30분에는 같은 감독의 [모차르트를 위하여]도 방송된다니 함께 이어서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BS 스페이스는 좋은 공연장으로 칭찬이 자자하던데 정말 공연을 보기에는 딱 좋을 것 같더군요. 관객과의 호흡이 그냥 이뤄질 것 같았습니다. ^^ 단 극장용으로는 그닥 좋은 환경은 아니었지만 친절한 자원봉사자분의 안내가 기억에 나네요. 주말까지 EBS 채널에서는 페스티벌이 계속되니 참고하세요~



p.s. 어설프게 찍은 [우리 자신의 빈 라덴]의 사미라 괴셸 감독 사진 ^^

p.s. 사미라 괴셸 감독의 관객과의 대화(약 15분)를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용량이 너무너무 커서 용량 무제한인 파란 엠박스에 올렸습니다. 원래는 500MB 정도 되었는데 올리고 나니 38MB네요. *_* 단 파란 엠박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ActiveX를 깔아야 하고 음질도 좋지 않으니 -.-;; 관심있는 분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mbox.paran.com:80/mbox/mv.jsp?I=39683
by delius | 2006/07/14 10:35 |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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