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소설가가 시나리오를 쓴다?
Q : 시나리오를 쓸 생각은 없나?


A : 옛날에 앤드루 듀보스라는 작가가 살았다. 늘 재미있는 말을 했던 사람인데 나중에 [모래와 안개의 집]이란 소설을 써 유명해졌다. 그는 늘 내게 이렇게 말했다. "만약 할리우드에서 당신을 불러서, 시나리오를 써 달라고 할지도 몰라. 그러나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건 위험해. 네가 집에서 아내랑 아이들이랑 앉아 있다고 쳐. 그런데 갑자기 예전 애인이 전화를 하더니 '단 둘이서 한 달만 캠핑을 떠나자'고 하는 거야.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건, 예전 애인과 함께 떠나는 것과 똑같은 일이야." 나는 그의 그 유머를 들은 순간, 정말 옳은 소리라고 생각했다. 소설가가 시나리오를 쓴다? 웃기고, 어울리지 않은 일이다.



[게이샤의 추억]의 원작가 아서 골든 인터뷰 중, [무비위크] 211호, 2006.01.18-24




출처가 about.com이라고 해서 원문을 찾아봤다. 위의 번역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다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Arthur Golden Says He Never Considered Adapting His Novel: "There’s a writer named Andre Dubus who said a very funny thing. He wrote 'House of Sand and Fog.' He said, ‘If Hollywood calls you up and says do you want to write the screenplay, you know, you’re in your next novel. It’s like you’re sitting at home with your wife and kids and an old girlfriend calls and says how about if we go camping for a month, just the two of us.” I thought that was pretty funny and that really is about how I would have felt."


Interviews with Author Arthur Golden and Screenwriter Robin Swicord


아서 골든은 자신의 소설을 시나리오로 쓰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한 적이 없다며 "[모래와 안개의 집]이라는 소설을 쓴 안드레 두버스는 재미있는 말들을 많이 했는데 그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를 쓰겠냐고 제의를 해올지 몰라. 물론 당신이 다음 소설을 쓰고 있는 중에 말이지. 이런 제안은 아내와 아이들과 집에 있는데 옛날 여자친구가 1달 동안 단 둘이서 여행가자고 전화 해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거야." 난 이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었고 정말 내가 느꼈던 그대로라고 생각했다.



p.s. 아서 골든이 언급한 안드레 듀버스 Andre Dubus는 안드레 듀버스 3세 Andre Dubus III를 말한다. 찾아보니 그의 아버지인 Andre Dubus도 시나리오 작가였다 ^^
by delius | 2006/01/17 21:35 | underline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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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Caro Diario at 2006/01/19 08:14

제목 : 소설가와 시나리오
[밑줄] 소설가가 시나리오를 쓴다? 소설가가 시나리오를 쓴다,, 둘 다 가능하긴 하겠지만, 아무튼 과제용 시나리오 쓰면서 느낀 건 내가 소설을 더 사랑한다는 거였어 역시 조강지처랄까 흐흐흐...more

Commented by neverC at 2006/01/17 22:48
잡지 편집을 할때는 사이즈에 맞게 글자수까지 정해져있다고 하더군요.
번역이 약간 틀리다면 그런 고충때문이겠지요 ^^
Commented by neverC at 2006/01/17 22:50
위에 뉘앙스에선 소설에 대한 작가의 고집스러움이 느껴지는데 아래 원문에선 소설가에게 시나리오는 일종의 여행같은 뉘앙스군요 ^^ 잼있게 잘읽었어요
Commented by keachel at 2006/01/18 00:10
번역체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위의 문구가 더 끌리는듯합니다..
(원문보다 설명이 더 잘되어있달까요..;)
Commented by delius at 2006/01/18 09:14
- neverC님, keachel님 : 원문 찾아보게 된 것은 "옛날에 앤드루 듀보스라는 작가가 살았다."는 동화 같은 문장 때문이었어요. 정말 뭐라고 답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나서 ^^;;;; [무비위크]의 기사는 전체 인터뷰 내용을 축약한 것이니 뉘앙스는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숲_suoop at 2006/01/19 08:12
왠지 재밌네요- 트랙백 할께요 ^_^
Commented by delius at 2006/01/19 23:48
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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