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 김성수
영화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으니 미리 알기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통과해주세요. ^^





오늘 개봉한 [야수]를 보고 왔습니다. 꼭 봐야지 했던 영화도 아니고 권상우나 유지태 팬이 아닌터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줄거리라고는 동생의 죽음에 복수를 결심하는 권상우와 정의로운 검사 유지태라는 설정 밖에 모르는 영화였기 때문에 이야기가 어찌 전개되려나... 하는 호기심은 있었습니다. ^^ 짧게 짧게 적어봅니다.




- 영화의 초반부는 어라... 하고 갸우뚱할 정도로 호흡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동생의 죽음도 벌써? 라고 할만한 시간에 나타나구요.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영화는 다소 느려지는가 싶다가 일반 액션영화와는 다른 길을 걷습니다. 팜플렛을 보면 "만남-공존-위협-그리고...최후"라는 4단계로 영화 줄거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만남-공존은 빨리 지나고 위협-그리고... 최후 부분은 앞부분과는 달리 숨도 쉽니다. 영화의 결말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 권상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같이 본 사람 모두 열심히 했다... 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 하지만 캐릭터에 몰입하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었습니다. 거친, 무례한, 남성다운, 길들여지지 않은... 이런 말들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얼굴 까맣고, 지저분하고, 욕많이 하고... 뭐 이런 식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건지 좀 아쉬웠습니다. 예전에 어떤 미국 평론가가 로버트 드 니로의 [케이프 피어]와 예전에 같은 배역을 맡았던 로버트 미첨의 연기를 비교하면서 상소리 하나 하지 않으면서 오싹하게 사람들을 위협하고 겁을 주던 케이디 역할을 소화한 로버트 미첨에 대해 칭찬을 한 것이 기억나더군요. 욕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해서 야수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 유지태의 연기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법정에서의 변론 장면이었습니다. 조근조근 자신을 변호하던 검사 오진우가 갑자기 운동권 학생이 되어 사자후를 토하는 장면이 그것인데 그러한 태도변화가 너무 급작스러워서 너무 연극적으로 보이더군요.(이 외에도 일부 내용이 갑자기 넘어간다 싶은 장면도 눈에 띄는데 아마 편집 중에 잘려나가서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좀 더 오진우가 법정모독죄를 감수할 수 밖에 없었던 법정 분위가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 두 배우의 연기가 아주 나빴다는 것은 아니지만 절대악의 화신과 같은 배역을 맡은 유강진역의 손병호에 비한다면 두 주연배우가 모자랐던 것은 확실합니다. 실명을 거론해서 그렇지만 마치 조O은을 떠올리게 하는 유강진은 마치 마피아 두목처럼 가족과의 식사와 사건처리를 동시에 처리할 정도로 냉혈한이며 친구를 죽이고 세력을 장악하는 권력욕, 그리고 강한 것에 대한 숭배로 똘똘 뭉친, 그리고 중간 중간에 불경이나 소설의 경구를 인용할 정도의 지식은 갖춘 캐릭터입니다. 이 전형적인 캐릭터를 손병호는 아주 매끄럽게 잘 소화홰 내고 있습니다.


-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무척 사실적인 액션장면과 음악을 들 수 있겠습니다. 초반에 나오는 자동차 추격씬을 보통이라고 한다면 권상우가 열연하는 여러 1:多 싸움장면은 기존 영화보다 훨씬 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튀지 않는, 하지만 적절하게 제 몫을 해주는 음악은 그전에 봤던 영화 [청연]의 음악이 너무 좋지 않았던 탓인지 무척이나 좋게 들렸습니다. : -)


- 영화에서 중점으로 다루지 않고 있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묘사는 무척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주실과 함께 유일한 여성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엄지원의 연기는 무난하지만, 프로포즈나 장례식장에서 보이는 모습, 마지막에 무덤에 찾아가는 모습은 너무 전형적이라서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설픈 프로포즈를 받았을 때 엄지원이 "나 너 말고 결혼할 남자 친구 있어!"라고 해주길 기대 했습니다. ㅡ.ㅡ


- 함께 영화를 본 분이 권상우와 유지태 사이의 묘한 기류에 대해 이야기해서 생각해 봤는데 확실히 그런 구석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트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습니다. ㅋㅋ


[영화] 『야수』 유지태×권상우:'야오이' 팬에게 추천.




이상입니다. 쓰다보니 좀 부정적으로 흘렀는데 개인적인 취향이 그런것이니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y delius | 2006/01/13 00:48 | movie | 트랙백(4)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delius.egloos.com/tb/211033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lunamoth 3rd at 2006/01/13 01:32

제목 : 야수 (2005)
2006.01.12 개봉 | 18세 이상 | 124분 | 액션,범죄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HTML] (1/3) function MM_preloadImages() { var d=document; if(d.images){ if(!d.MM_p) d.MM_p=new Array(); var i,j=d.MM_p.length,a=MM_preloadImages.arguments; for(i=0; i -1; if (IE && !isOpera) document.getElementById('simage3232'......more

Tracked from 푸르미 세상 at 2006/01/13 10:39

제목 : 48. <야수> 길들여질 수 없었던 야수들의 세계
사람에게 사육되지 않고 산이나 들에서 자연 그대로 자란 짐승. 사전을 뒤적이면 ‘야수’의 뜻은 이렇게 풀이된다. 누구에게도 길들여질 수 없는 야수와 같은 인간들이 펼치는 세계. 이 세계에서 명석한 두뇌는 본능에 뒤쳐지기 마련이다. 본능에 충실한 남자들만의 ‘야수’들의 세계를 그린 영화 <야수>는 처절하게 짓밟힌 한 남자의 어그러진 얼굴로부터 시작한다. <야수>는 두 남성에게 포커스를 맞춘 느와르적 감수성의 영화이다. 아무것도 내세울......more

Tracked from ▶렉시즘(rexISM).. at 2006/01/16 17:57

제목 : [야수] : 미완의 상태에서 발톱을 세우다.
[야수]의 초중반은 마치 [공공의 적] 양편을 믹스한 것처럼 보인다. 장도영(권상우)이 거침없이 욕을 내뱉으며 양아치들을 덮칠 때 사람들은 대리만족감으로 낄낄 웃고, 이우진(유지태)이 법조계 고참 변호사와 범죄 거물 앞에서 당당함에 맞설 때 그의 승리를 원하게 된다. 그러나 [야수]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그 한계상황에서도 '범인을 검거했다'는게 아니라 닿기 힘든 사회악의 옷자락을 미처 잡지 못한 젊음의 열패감이다. 그리고 그 열......more

Tracked from [미르기닷컴] 外傳 at 2006/01/17 14:41

제목 : [영화] 『야수』 유지태×권상우:'야오이' 팬에게 ..
▲『야수』 (쇼박스)/shot by mirugi (2006.01.03) 어제는, 다음주 주말인 1월 12일 개봉 예정인 영화 『야수』를 봤습니다. ■영화 『야수』공식 사이트:http://www.yasu2006.com/ 최근 들어 더더욱 만화에만 침잠하고 있는 저로서는, 최근 들어 만화와 전혀 무관한 이런 종류의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인데요. (그래서 저는 『반지의 제왕』도 3편은 극장에서 보지 않았고, 『스......more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



카테고리
전체
book
biography
obituary
music
entertainment
movie
internet
tour
underline
mistyped
photo
talk
publishing
press
exhibition
bonus
최근 등록된 덧글
- 비공개님 : 흑 아닐거라..
by delius at 07/03
- Daimon님 : 최근에 3..
by delius at 06/30
덕분에 세인트마틴인더필..
by 라이카 at 06/30
와~ 유용한 정보! 감사..
by intermezzo at 06/30
너무 유용한 정보네요. ..
by ideasoh at 06/30
와우- 정말 궁금했던건데..
by Daimon at 06/30
- 릴라님 : 반갑습니다~ ..
by delius at 06/29
안녕하세요? 내내 링크하..
by 릴라 at 06/29
- 비공개님 : 아 그랬군요..
by delius at 06/29
- acrobat님 : 와~ 그럼..
by delius at 06/27
메모장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Candle

표현의 자유가 온누리에 눈처럼 내렸으면 하기에, 언론법, 집시법, 정보법 등의 개악을 막고 싶습니다


최근 등록된 트랙백
D+[ REMNANTS ]
by 2731A
이전 블로그
2009년 07월
2009년 06월
2009년 05월
2009년 04월
2009년 03월
2009년 02월
2009년 01월
2008년 12월
2008년 11월
2008년 10월
2008년 09월
2008년 08월
2008년 07월
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2월
2007년 11월
2007년 10월
2007년 09월
2007년 08월
2007년 07월
2007년 06월
2007년 05월
2007년 04월
2007년 03월
2007년 02월
2007년 01월
2006년 12월
2006년 11월
2006년 10월
2006년 09월
2006년 08월
2006년 07월
2006년 06월
2006년 05월
2006년 04월
2006년 03월
2006년 02월
2006년 01월
2005년 12월
2005년 11월
2005년 10월
2005년 09월
2005년 08월
2005년 07월
2005년 06월
2005년 05월
2005년 04월
2005년 03월
2005년 02월
2005년 01월
2004년 12월
2004년 11월
2004년 10월
2004년 09월
2004년 08월
2004년 07월
이글루 링크
erehwon.LAB
修身齊家萬事成
스토리텔링이 있는 맛
LUV_and_SEX
poirot
벨제뷔트의 블로그
GROOVY FREAK
[SCENE-N-MIND]
하늘을 나는 호랑이
SabBatH
까모의 룰루랄라~
잠보니스틱스
鐵木居士의 月印千江
河伊兒의 고물상
대답이 없다.그냥 시체인..
Extey Style
Salon de Courtney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
추리소설 즐기기!!!
Logical Apple
HIBERNATE IN LIBRARY
Be Nobody\'s Darling
잉여 인간을 벗어나다 (..
hansang's world is no..
simple mixture
샐리의 오두막
Love calling Earth : ..
웅이- 출판과 가치 있는 삶
일본에 먹으러가자.
never let me go
Trivia
WALLFLOWER
Crooked House (..
format
the world is naked.
디지털을 말한다 by oojoo
楗前海
♠후리지아 향기처럼♠
v e r . b e t a
卷き戾しの街
자취생 밥 해먹는 이야기
伏魔殿
IT 프로를 향한 조건?
Pepe
Schubertiade
자유분방 / 殺身成戱
빗맞은 거짓말
witched little tiny hut
Dj ccuri의 림보니카니아
blogger jely
arisulog
Sion, In The 3rd Dim..
누구의 것도 아닌 집—푸..
Neverland
I'm Walking Desolatio..
블로그 이전했습니다. htt..
소각장
Surviving in Australia
Alice in the park(..
BiYZ
kumakuma memory
starla's trash can 혹..
Fithelestre in an Egloo
Smoke and Mirrors
골룸에세이
우울하고 몽롱한 연인들..
てるてるx小女
두 손 사이의 허공
無爲徒食
maniacs
AURA's Showcase
Photo archive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필군의 실험실
평범한 김대리의 좌충우..
a quarantine station
Cafe Greco
미정 (언제까지나)
Nomadic-land
D's Notizbuch
마음은 소녀팬
All about IT Trends
이곳은 雨柳堂입니다.
얼음집
★ Memo Log !
LoLieL the Black On..
NAOYA in NAGOYA
푸르미 세상
Architect
담 배 가 없 다
Violet Crumble
氷菓
그리고 나의 남은 이야기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Bistro Fishbowl
하이드
white table
아뿔싸! 지구에서 살다...
딸기밭은 잠시 안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ㅁ-
Where is my paradise?
달밤에 산들바람
한글이 꿈틀
handicraft
손안의책 편집부입니다
[칼럼니스트]
변천 Komix
Free as the Wind
허클베리 핀의 모험
woody's film review
bono
일상의 십분
꼬냉이 야옹 야옹 *^o^*
Gony's Style Story
高村薰 同盟_다카무라 ..
개과천선
Seek Your Daimonion
Kindred Spirits - 빨..
진실이 말소된 페이지
Dust's house
나에게 허락된 페이지
레스톨 블로그
-
아돌군의 잡설들.
로망의 연금술사
행복한 짐승
: 숨어있기 좋은 방 :
Black or White
High enough!
리비에라를 쏴라
주 모씨의 이바구별곡
sru의 침대밑 공간
쿤데라 할아버지도 못이룬..
아스루나 동맹 - 추억의..
ms.b.adler's-I.T.U..
동남아시아 11개국 Chan..
모리제의 일본생활
역설의 제 12 우주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Nanna's memory
레인블루 :: 책과 영화 ..
유기농뮤직쇼
이공간 [異契褸雅粹透..
월간 키노 KINO 인덱스 ..
1+1=2
For the great stone f..
쓸데없는 것들의 박물지_
╔☺ ♫♪ 유치짬뽕 샤..
英雄本色
언후랭클리 스피킹
★크리스틴의 잡다한 공방
양을 쫓는 모험
Jeimian in Okinawa ..
길잃은 어린양의 놀이터
그냥 사람이 사는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
アップルパイの午後
인사는 해요, 우리
finnegans cake
b군, m양을 만나다
Film Critics
허주사우르스
zizek
HANUOL
YoRoZU放談
ひるの幻、よるの夢
aprilss
애자일 이야기
poeme electronique
커피광 낙서광
Backstage
Like a Complete Unk..
펠레아스의 이글루
좋은 것만 좋아
How I Learned To Sto..
새로운 것은 언제나 신나게..
the Sputnik Sweethe..
니오큐브릭닷컴
예술영화전문블로그 씨..
Fantastic world
괜시리저렇게
Lost and Found
leave me like you f..
밤의 열두 시간
O.O
참 쓸쓸한 당신의 독
華怡價帽가 하늘을 바라..
언제나 티타임
mocca
Make it count. Meet m..
다섯번째 방
Head Start
mollypop : yuu's story
Me mYseLf in Berlin
앤잇굿?
steal life
개굴's paradise
2731A
시사만화 '골판지'
날라리 무도인의 잡소리
사랑은 언제나 허리케인!!
words can hurt you
주기자 전영공작실
wanna be a free man.
영어덜트의 클래식 음악..
이글루 파인더
포토로그

D E L I U S
태그
르코르뷔지에 런던 한희선 블랙앤화이트 위그모어홀 블랙앤화이트시리즈 바비칸센터 아야츠지유키토 사와자키 포토벨로 가네하라히토미 바이바스크리데 노팅힐 런던박물관 아미빅 하라료 사와자키탐정 johnrutter 런던공연예매 포토벨로마켓 노진선 클래식공연 산자의땅 그리고밤은되살아난다 키리고에저택살인사건 런던여행 니키프렌치 권일영 메두사컬렉션 양수현
전체보기
rss

skin by Ho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