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처선과 장록수
최근 일반에게 무료로 공개된 조선왕조실록 DB에서 영화 [왕의 남자]의 주요 등장인물인 장록수와 환관 김처선에 대한 내용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장록수는 [연산군일기]에서 10건, [중종실록]에서 15건 검색되고, 김처선은 [단종실록] 4건, [세조실록] 6건, [성종실록] 17건, [연산군일기] 20건, [중종실록] 2건, [영조실록] 1건이 나오네요.




□ 장록수에 대한 부분. 입술을 움직이지 않아도 소리가 맑다니... 나이가 30인데 얼굴이 16세 아이 같다니 ㅡ.ㅡ


연산 047 08/11/25 (갑오) 002 / 김효손을 사정으로 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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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손(金孝孫)을 사정(司正)으로 삼았다.

김효손은 장녹수(張綠水)의 형부이고, 장녹수는 제안 대군(齊安大君)의 가비(家婢)였다. 성품이 영리하여 사람의 뜻을 잘 맞추었는데, 처음에는 집이 매우 가난하여 몸을 팔아서 생활을 했으므로 시집을 여러 번 갔었다. 그러다가 대군(大君)의 가노(家奴)의 아내가 되어서 아들 하나를 낳은 뒤 노래와 춤을 배워서 창기(娼妓)가 되었는데, 노래를 잘해서 입술을 움직이지 않아도 소리가 맑아서 들을 만하였으며, 나이는 30여 세였는데도 얼굴은 16세의 아이와 같았다. 왕이 듣고 기뻐하여 드디어 궁중으로 맞아들였는데, 이로부터 총애(寵愛)함이 날로 융성하여 말하는 것은 모두 좇았고, 숙원(淑媛)으로 봉했다. 얼굴은 중인(中人) 정도를 넘지 못했으나, 남모르는 교사(巧詐)와 요사스러운 아양은 견줄 사람이 없으므로, 왕이 혹하여 상사(賞賜)가 거만(鉅萬)이었다. 부고(府庫)의 재물을 기울여 모두 그 집으로 보내었고, 금은 주옥(金銀珠玉)을 다 주어 그 마음을 기쁘게 해서, 노비·전답·가옥도 또한 이루 다 셀 수가 없었다. 왕을 조롱하기를 마치 어린아이 같이 하였고, 왕에게 욕하기를 마치 노예처럼 하였다. 왕이 비록 몹시 노했더라도 녹수만 보면 반드시 기뻐하여 웃었으므로, 상주고 벌주는 일이 모두 그의 입에 달렸으니, 김효손은 그 형부이므로 현달한 관직에 이를 수 있었다.


【원전】 13 집 531 면
【분류】 *인사-임면(任免) / *인물(人物) / *왕실-비빈(妃嬪)




□ 김처선에 대한 부분. 김처선은 술에 취해서 왕에게 충언을 했다가 죽임을 당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연산군이 그와 그의 양자를 죽이고 행한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산 057 11/04/01 (병진) 001 / 환관 김처선과 양자 이공신을 금중에서 죽이다
연산 057 11/04/01 (병진) 002 / 내관 김처선의 가산을 적몰하고 그 집을 못으로 만들고 본관을 혁파하게 하다
연산 057 11/04/01 (병진) 003 / 김처선의 친족을 칠촌까지 김계경의 예에 따라 정죄하게 하다
연산 057 11/04/02 (정사) 003 / 김처선 부모의 무덤을 뭉게고 석물을 치우게 하다
연산 057 11/04/03 (무오) 001 / 김처선의 계후자를 연죄시키게 하다
연산 057 11/04/04 (기미) 004 / 임금을 섬김에 간사한 죄는 연좌하여 중죄에 처하도록 의정부에 전교하다
연산 057 11/04/23 (무인) 004 / 김처선 등의 처를 김계경의 처 원빈의 예에 따라 내사복시에 정역시키게 하다
연산 058 11/06/02 (을묘) 003 / 김처선 등의 족친을 다른 죄인의 족친의 예에 따라 죄를 다스리게 하다
연산 058 11/06/16 (기사) 002 / 김처선의 이름과 같은 자는 모두 고치게 하다
연산 058 11/07/14 (정유) 005 / 일력의 처서의 처 자가 김처선의 처자와 같다 하여 조서로 고치도록 명하다
연산 058 11/07/19 (임인) 006 / 모든 문서에 김처선의 ‘처’ 자를 쓰지 말게 하다
연산 061 12/03/12 (임진) 003 / 죄인 김처선의 집을 철거하여 못을 파고 죄명을 새기게 하다
연산 061 12/03/13 (계사) 008 / 김처선의 죄명을 돌에 새겨 그 집 길가에 묻고 담을 쌓게 하다


연산군의 분노가 어찌나 컸던지 "처(處) 자는 곧 죄인 김처선(金處善)의 이름이니, 이제부터 모든 문서에 처 자를 쓰지 말라"고 명하고 "동·서반의 대소 인원 및 군사 중에 김처선(金處善)과 이름이 같은 자가 있거든 모두 고치게 하라"고 명했군요. O.O [중간에 보면 "경 등이야 어찌 김처선의 악(惡)이 이토록 심한 줄 알랴!"라고 하는 부분도 있다]




오늘 본 [필름 2.0]에 이번 [왕의 남자]에서 김처선 역을 맡은 장항선씨 인터뷰가 실려서 찾아 봤습니다.




p.s. 내친김에 공길도 검색을 해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


연산 060 11/12/29 (기묘)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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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서 배우 공길(孔吉)이 늙은 선비 장난을 하며, 아뢰기를,


“전하는 요·순(堯舜) 같은 임금이요, 나는 고요(皐陶) 같은 신하입니다. 요·순은 어느 때나 있는 것이 아니나 고요는 항상 있는 것입니다.”


하고, 또 《논어(論語)》를 외어 말하기를,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면 아무리 곡식이 있더라도 내가 먹을 수 있으랴.”


하니, 왕은 그 말이 불경한 데 가깝다 하여 곤장을 쳐서 먼 곳으로 유배(流配)하였다.
by delius | 2005/12/27 09:52 | talk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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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vm7 at 2005/12/27 11:21
요새 눈이 너무 피로해졌나 봅니다. 여기 제목이 '김치전'과 장녹수인 줄 알고, 장녹수가 즐겨먹던 김치전 이야기인가 했습니다. -_-;; 간과 당근의 섭취량을 늘려야겠어요(즉, 해태눈이라는..)
무척 흥미로운 자료네요. 장녹수는 양귀비처럼 얼굴은 그리 빼어나진 않지만 애교가 보통이 아니였나 봅니다. 그나저나 임금의 분노가 대단했군요. 충신의 간곡한 소를...죽음으로도 모잘라, 이름까지 되새길정도이니..
Commented by 가브씨 at 2005/12/27 12:26
mvm7님, 저도 김치전으로 봤었답니다 -0-
연산군 이야기는 뭐하나 극적이지 않은 게 없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delius at 2005/12/29 09:59
- mvm7님 : 그렇게 보니 비슷하군요 ^^ 김치전 - 김처선 / 한데 영화의 강성연은 포스터만 봐서는 너무 이쁘더군요 *_*
- 가브씨님 : 아 저는 오늘 [왕의 남자] 볼 예정입니다. ^^V 연산군의 푸른색 곤룡포 너무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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