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 이사카 코타로
[책을 읽고 나서]


연작소설의 재미를 충분하게 주는 따뜻한 작품이다. 단편으로 떼어놓고 읽어도 5편의 작품이 모두 완성도 높고 훌륭하지만 장편으로 묶여 있으니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추리기법을 매우 매끄럽게 사용하고 있어 이 작가의 추리소설이 기대된다. (찾아보니 2005년 발표한 단편으로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단편상을 수상했단다.)


처음 딱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는데 너무 가벼운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다가 점점 소설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5편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리트리버"라는 단편이었는데 주인공 진나이의 매력이 가장 잘 발휘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면 늘 하는 버릇처럼 이 작품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든다면 진나이역은 누가 하면 좋을까하고 떠올려봤다. 하지만 이렇게 열정이 넘치고, 사람과 사회에 대해 편견이 없으며, 충동적이면서, 자신감 있고,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어린아이 같으면서도 사건의 본질은 파악하고 있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동조하게 되고 미워할 수 없는 이런 인물을 누가 맡아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들어 자신이 정신적으로 조금 피폐해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기억에 남는 구절]


"카포티의 소설에 이런 구절이 있어."
진나이는 흥분해서 말했다.
"카포티라면 트루먼?"
내가 물었다.
"응. 트루먼 카포티. 그의 소설에 말이야, 이란 구절이 있지. '세상의 모든 일 가운데 가장 슬픈 것은 개인에 관계없이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연인과 헤어진다면 세계는 그를 위해 멈춰야 한다'라고."
"아, 그런 기분 나도 이해해."
나가세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어."
"에!"
나가세와 나는 동시에 외쳤다.
"일어났다니, 뭐가?"
"실연한 나를 위해, 지금, 이 자리의 시간이 멈췄다고."



"리트리버" 중에서 [진하게는 제가 ^^]


[서지정보]


제목 : 칠드런
지은이 : 이사카 코타로 [伊坂幸太郎]
옮긴이 : 양억관
원제 : チルドレン (2004)
출판사 : 작가정신
발간일 : 2005년 01월
분량 : 392쪽
값 : 9,500원


[p.s.]

- 원작 표지. 우리나라것과 동일, 강아지 너무 이쁘다.


- [칠드런]으로 2004년 상반기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는데 수상은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와 쿠마가이 타츠야의 [해후의 숲]이었다. 사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공중그네]의 이라부 의사처럼 사회라는 틀 자체에 맞춰서 살고 있긴 하지만 그 사회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 둘 다 매력적인 주인공이지만 이번에는 이라부 의사의 포스가 더 강했나보다 ^^ (이사카 코타로는 2004년 하반기에도 [그라스 호퍼]로 나오키상 후보에도 올랐는데 떨어졌다.)
by delius | 2005/05/22 11:32 | book | 트랙백(1) | 핑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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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도서가격비교 와비 at 2008/06/09 00:20

제목 : 특별님에 의해 도서가격비교 와비에서 베스트 리뷰로 ..
연작소설의 재미를 충분하게 주는 따뜻한 작품이다. 단편으로 떼어놓고 읽어도 5편의 작품이 모두 완성도 높고 훌륭하지만 장편으로 묶여 있으니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추리기법을 매우 매끄럽게 사용하고 있어 이 작가의 추리소설이 기대된다. (찾아보니 2005년 발표한 단편으로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단편상을 수상했단다.) ...more

Linked at D E L I U S.. at 2007/08/10 11:21

... 정말 재미있는 얘기를 하네.두 사람은 잠시 침묵했다. 구로사와는 그 조용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러시라이프], 이사카 코타로 , 양억관 옮김, 한스미디어, 2006[칠드런], [사신치바], [중력 삐에로]에 이어서 4번째로 읽게된 이사카 코타로 작품. 처음 읽었던 작품 [칠드런]은 이사카 코타로의 한 면만 보여주는 작품이었는지 그 다음부 ... more

Linked at D E L I U S.. at 2008/10/19 00:38

... , 어떻게 보면 너무 작위적인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맨 마지막 장의 깔끔한 처리를 보면서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게 이사카 코타로의 최고는 언제나 [칠드런]이기 때문에 이 소설을 이사카 코타로의 최고라고 꼽는 것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 이렇게 멋진 작품을 썼으니 다음 작품은 또 얼마나 대단하려나 하는 기대를 갖게한 훌 ... more

Commented by keachel at 2005/05/22 21:19
멋있는 말이군요.. 저 일러스트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Commented by delius at 2005/05/24 09:15
네 정말 멋진말 ^^ 그리고 일러스트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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